버리고 나누고 채워라! - 끼리끼리 착착착!, 정리 습관의 힘
정경자.박수경 지음, 이현주 그림 / 다할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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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습관의 힘 _ 버리고 나누고 채워라! 끼리끼리, 착착착!>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정리 방법에 대한 책이다. 가벼운 그림과 적당한 길이의 글은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내용은 주인공 찰리가 정리하지 않고 어질러 둔 방에서 작아지고 난 후 겪게 되는 일이다. 몸이 작아졌으니 장난감이 크게 느껴지며, 제자리에 두지 않았기에 그저 걸어 다니는 것도 어렵다. 심지어 잘 가지고 놀다가도 새로운 장난감이 생기면 쳐다보지도 않았던 장난감들로 인해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장난감 중 하나인 코니가 도와주면서 벌어지는 일이 찰리에게 정리에 대해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코니가 불렀던 노래는 음가가 없어도 나름대로 부르게 된다. 

놀라운 정리 마법, 코니 따라 착착착!
버리고 나누고 채워라! 끼리끼리, 착착착!
너도 나도 정리 박사, 우리 모두 정리 박사!
(중략)

정리의 기본은 버리는데서 시작한다. 정리를 하다 보면 필요치 않은 물건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공간을 더 이상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다. 일단 버리는 것부터가 정리의 시작이다. 그 부분을 책에서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 잘 만들었다. 나누는 부분은 집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나보다 더 쓸모 있게 놀아줄 이에게 장난감을 보낸다는 설정만으로도 아이들이 읽기에 좋아 보인다. 채우는 원칙도 끼리끼리 착착착이라고 하니 어렵게만 생각했던 정리를 아이 눈높이에서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쉽게 써 놓은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정리는 고도의 두뇌 역량이 필요하다. 같은 물건만 분류한다고 해서 정리가 되는 게 아니다. 쓰임과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숙지해야 생활에서 발휘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어려운 부분이다. 작은 부분부터 실천하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자랄 것이다. 곁에서 어른들이 본을 보이고 함께 하면 더욱 수월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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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을 위한 변명 - 어떻게 지금의 한식이 되었는가
황광해 지음 / 하빌리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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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었다. 오신채를 먹지 말라는 불교 계율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가 보다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으니 오가는 길에 변했으리라 생각하고 말았다. 대접하려고 방문했던 사찰음식점에서 당당히 쓰여있는 구절을 보고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전문가가 아니니 뭐라 할 건 아니지만 안타까웠다. <한식을 위한 변명>은 한식에 대해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궁금증이 있었던 이에게 시원한 빗줄기 같은 책이다.



저자 황광해는 기자출신으로 근거가 있는 글을 쓴다. 지난 책도 그렇지만 이번 <한식을 위한 변명>은 요즘처럼 돈이 되면 다 파는 세상에서 꼭 알려졌으면 하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개인적으로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본 향토음식은 역시나 근거가 없었다는 부분에서 입꼬리가 씰룩거림을 숨기지 못했다.



전통이라고 주장하며 내려온 음식이 고작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부분도 지배받은 시간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 인가 싶어 안타까웠다. 잡채는 일본간장이 돋보이는 음식일 뿐이었고, 온갖 단맛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은 입안이 텁텁하다 못해 쓰렸다. 일본식 식탁이 부러웠다면 제대로 따라 하던가, 이도 저도 아니면서 한식에 담아내는 건 안타까운 형국이다. 



먹을 것이 부족하여 산나물을 먹은 민족이 아니고, 본디 산나물을 즐겼던 한국인이다. 이를 두고 식민사관으로 왕은 호의호식하고 백성은 버려두는 것처럼 나불거리던 일제의 잔재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으니 손이 많이 가는, 정성이 담긴 산나물에게 미안한 일이다. 식당에서 여간해서는 제대로 된 나물을 마주하는 것조차 어려우니 조선의 후손이라 할 수 있을까. 음식에 대한 이야기일 뿐인데 현실 정치와 역사까지 담고 있다. 



앞으로의 한식은 어떻게 될까? 이도 저도 아닌 채로 마케팅에 휘둘리다가 흐지부지될까? 아니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까? 양조간장 없이, 단맛 없이 만든 음식을 혀가 밀어내지 않아야 버틸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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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말고 직관적 식사 - 다이어트가 힘들 때 시작하는 10가지 원칙
에블린 트리볼리.엘리스 레시 지음, 정지현 옮김 / 골든어페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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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서 자유로운 이가 있던가. 일반인의 눈에는 멋져 보이는 모델들조차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한다. 하물며 보통 사람은 어떠한가. 다이어트 비즈니스의 규모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마른 몸만을 향한 과도한 애정은 마치 중국의 전족처럼 말도 안 되는 현상처럼 느껴진다. 


<다이어트 말고 직관적 식사>는 이놈의 다이어트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바꾼다. 일단 덜먹고 많이 움직이는 방식으로는 다이어트에 영원히 성공할 수 없다. 몸에서 그러니까 뇌에서 기아 상태라고 인지하면 살기 위한 뇌가 반응한다. 폭식과 조절되지 않는 식탐의 발현은 에너지가 제대로 몸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발행하는 현상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다이어트를 하면 탄수화물부터 통제를 한다. 문제는 탄수화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몸에서 단백질에서 에너지를 얻는데 여기서의 단백질 공급원은 근육이다. 근육이 빠져나가면 당연히 신진대사도 떨어지고 기초대사량도 낮아진다. 과도한 탄수화물의 공급은 문제가 되겠지만 적당한 수준의 공급은 필수라는 것이다.


통제를 하기 때문에 식욕이 더욱 왕성해진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심리는 다이어트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지금 먹지 않아도 후에 또 먹을 수 있음을 인지하면 뇌에서는 굳이 더 먹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음식을 대함에 있어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건 기아 상태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니 신체를 기아 상태로 만들지 말라는 게 핵심이다. 


제한하지 않으면 다 먹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겠지만 이는 이 책을 읽다 보면 해결이 된다. 신체 그러니까 뇌의 반응을 잘 관찰하고 몸의 변화를 알아채면 진짜 배고픔인지, 마음의 허기인지 구분이 된다. 초콜릿을 너무 좋아한다고 해도 하루 종일 그것만 먹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적어도 물이라도 마셔야 한다. 뇌에서 충분하다고 인지가 되면 멈출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직관적 식사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다이어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라
2. 배고픔을 존중하라
3. 음식과 화해하라
4. 음식 경찰에게 반박하라
5. 포만감을 느껴라
6. 만족 요인을 찾아라
7. 음식을 이용하지 않고 감정에 대처하라
8. 몸을 존중하라
9. 운동으로 기분의 차이를 느껴라
10. 적당한 영양으로 건강을 존중하라


이미 1995년에 출간되어 증쇄를 거듭한 책으로 과학적 연구결과까지 이번 판에는 포함되어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는 마음에 매몰되어 정상적인 방법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어 반성하게 된다. 마치 네잎클로버를 찾으려다가 그 곁에 가득한 세잎클로버의 의미를 놓치는 것처럼 말이다. 유전적으로 많은 부분이 정해져 있다. 특히 신체의 특징에 대해서는 노력과 무관한 부분이 대다수다. 마르고 가냘퍼야만 행복한가. 건강을 위해서라고 치사하게 이름 붙이지 않아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낀다면 타인의 시선이 무에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다이어트 말고 직관적 식사>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먹는 음식을 생각하게 한다. 그저 그런 다이어트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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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 - “내 새끼지만 내 맘대로 안 된다!”
서민수 지음 / SISO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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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은 경찰관인 저자가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며 함께 했던 이야기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음이 글자를 읽어 갈수록 저절로 느껴진다. 어쩌면 이렇게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슴 한켠이 아리다. 관심과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내쳐진 아이들에게 이렇게라도 손을 내밀어 주는 대장님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이들은 믿어주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믿어주는 이가 부모라면 정말 다행이다.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러나 사춘기의 아이들은 또래집단에 영향을 받기에 소통이 되는 것처럼 부모가 느낄지라도 흔들리고 아파할 구석이 많다. 


책을 읽은 내용을 적어야 하는데 그것보다 이 책에서 마주하는 상처 받고 내몰리는 아이들의 뒤에는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이 있었다는 부분이 자꾸만 떠오른다. 아이들 스스로가 비뚤어지는 경우보다 어른들로 인한 결과물이 훨씬 많다. 사이버 세상이 더 익숙한 아이들이기에 스마트폰 없는 시절을 보낸 어른들은 꼰대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자기 말도 들어주지 않고 어른의 훈계만 한다면 대화의 창은 영원히 닫힐 것이다. 


학교폭력에서 시작해서 연애, 그루밍, 몸캠, 사이버 도박 등 뉴스에서 볼만한 내용을 청소년들이 겪는 생활이라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보호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든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옛말을 비춰봤을 때 현실의 어른들이 그 모양이니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 싶다. 휴우. 


특성화고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다. 일반고도 마찬가지고, 학교 밖 아이들도 동일하다. 마음 둘 곳 없으면 방황하게 된다. 세상은 안전하게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음을 절절하게 알려준다. 


편한 마음으로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싶어 펼친 책이었는데 어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일단 내 아이들부터, 아이들의 친구까지 들어주는 어른으로 곁을 내어주리라 다짐해 본다. 저자 서민수 경찰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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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 내 감정을 직시하고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심리 수업
알무트 슈말레-리델 지음, 이지혜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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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의자에 앉아 한쪽을 응시하는 여자가 있다. 그 뒤로 선인장이 그려져 있고, 이는 마치 짜증과 우울을 피하려 고개를 돌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은 화를 화로 인식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화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하나의 감정일 뿐이다. 이를 피해야 하는 것처럼 길러졌던 이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제대로 보게 한다.


책에도 나온다. 스스로를 보호할 용기, 갈등을 견뎌내고 맞서는 용기는 DNA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학습되는 것이다. 착해야 한다, 얌전해야 한다 이런 방식은 정작 필요한 순간에 가드를 올리고 보호할 힘을 주지 못한다. 심지어 그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그나마 남자의 경우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라는 허용의 폭이 크다. 분노와 화를 대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어떤 모습의 화는 화처럼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의 감정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거나, 타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화가 난다고 여기기도 한다. 화를 내야 하는 순간임에도 슬퍼지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반응을 한다. 이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으며 스스로에게, 화를 감내해야 하는 주변인에게 상처가 된다.


무작정 참기만 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화를 분출하고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죄책감을 느끼는 방법 역시 부적절하다. 화는 이상한 외계인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성장과정으로 인해 제대로 화를 인지하거나 내지 못했다고 해서 현재와 미래에도 그러라는 법은 없다. 화는 건설적이다. 몸에서 보호하기 위해 신경망이 반응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스스로에게 상처 입히기 전에, 화를 알아채고 그 이면에 숨겨진 욕구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화로부터 숨을 필요도 도망갈 필요도 없다. 토닥토닥 알아채고 알아주면 된다.


<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은 우울, 짜증, 신경질, 예민이라 느꼈던 그 안에 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여자의 경우가 방대하기에 남자는 해당이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남자도 화가 나고, 이를 알아채고, 반응해야 한다.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감정을 존중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한 번쯤 염두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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