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엄마 - 이번 생(生)에 나를 살릴 방법을 발견하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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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명확한 목적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쓴다. 비단 책이라면 어떤 목적이 있고, 전하고자 하는 명확한 의도가 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 핵심이 들어 있다. 아무리 요즘 유행하는 에세이라도 힘을 빼고, 마음 넉넉하게 조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제가 있다. 그래서 함부로 책을 내지 못한다. 글을 좀 써서 모아둔 분량이 되면 사람들은 출간을 바라보지만 망설인다. 



<글 쓰는 엄마>는 '글 쓰는', '엄마'다. 제목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 작가이며 도서출판 담다의 대표이고, 엄마다.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강의를 하기도 한다. 저자 윤슬은 그렇게 글 쓰는 엄마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글쓰기의 힘을 전하고 싶어 한다. 



당신은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수월하게 대답할 수 있는가? 저자는 엄마라는 위치도 자연인으로서도 꿈이 있어야 하고 대단하고 뻑적지근한 누구나 우러러보는 그런 미지의 꿈이 아니라 가까운 곳부터 시작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뒤편으로 가면 취미로 대치된다. 취미라고 해도 대단하지 않다. 그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시작한다.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한지 그걸 찾아 느껴 보라고 한다. 



저자는 책을 매개체로 사람들과 함께 하며 지낸다. 그렇게 지내며 위안을 받고 위안을 준다. 책을 통해서 크게 무슨 일을 도모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한 구절씩 읽어 내려가며 마음의 평화를 얻고 그렇게 쌓인 넉넉함으로 타인에게도 너그러워진다. <글 쓰는 엄마>를 보니 글을 쓰고 싶어진다. 부담을 떨쳐내어 한 문장이라도 써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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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나라 - 영국 선생님의 5개국 학교 탐사기
루시 크레헌 지음, 강이수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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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왜, 어떻게 잘하는지, 그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지 궁금하다. 특히나 대학 입학시험이 치러지는 날에는 비행기조차 시간을 조정하는 나라에 살고 있기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나라>가 궁금했다. 


저자 루시 크레헌은 영국의 선생님이며 영국의 현실에 답답해하다 직접 확인해보기를 도전했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2000년부터 시행된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는 2015년 기준 71개국이 참여하며 이는 세계 경제의 90%에 달하는 규모이다. PISA 테스트는 각국 정부에 제공한다.


이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국가 중에 저자는 핀란드, 일본, 싱가포르, 상하이, 캐나다를 선택했다.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었기에 해당 국가의 평교사들에게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고 기다리기부터 시작했다. 얼마나 궁금했으면 안식년을 그렇게 사용했을까. 그렇게 시작된 탐사기는 핀란드부터였다. 


일본과 중국 상하이의 경우는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기에 약간의 차이점 정도 알게 되었다. 역사 속에서 보듯이 과거제도가 있었던 국가는 대한민국, 중국(대만 포함), 베트남이다. 공부를 통한 입신양명의 기회가 대대로 있었기에 그의 후손들도 핏속에 흐르는 과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있다. 당연히 학교 공부도 그의 연장선상이다. 입신양명을 위한 발판이자 기회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시험에 대한 학부모의 노력도, 학생의 얽매인 시간도 마찬가지다. 이런 배경지식을 안다면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아시아권의 테스트 결과가 왜 높은지 알게 되었을 텐데.


우리와는 다른 핀란드의 경우 평준화 합의가 있기에 그게 대한 약속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성적으로 분반하지 않으며 모아놓으면 알아서 잘한다는 믿음은 함께 같이 배우고 익힌다는 학습의 진정한 뜻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옆 친구가 경쟁이 되면 함께 배우고 익히기 어렵다. 내가 알고 다른 이들은 몰라야 성적이 잘 나오는 상대평가에서는 더군다나 상상도 어렵다. 이런 대의를 바탕으로 합의해야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캐나다는 영국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다른 개별화에 대한 시각을 보여준다. 그게 장점이면서도 단점이 되는 캐나다의 방식은 일단 과밀학급에서는 진행하기 어렵기에 한국에서의 적용은 불가능해 보인다.


가깝고도 먼 여러 나라의 학교를 보면서 앞으로 한국 교육이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 볼만하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이것이 과연 교육인가 의구심이 드는 시대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나라>는 옆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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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사람예측 심리학 - FBI 행동분석 전문가가 알려 주는 사람을 읽는 기술
로빈 드리크.캐머런 스타우스 지음, 고영훈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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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대한 학문이다. 이 분야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마음, 타인의 마음, 그에 따른 생각과 행동을 알고 싶기에 이런저런 책을 펼치고 공부를 한다. 


<FBI 사람예측 심리학>은 정보를 얻어내야 하는 경우 어떻게 라포를 형성하고 친해지는지 그 오묘하고 구체적인 과정을 번호 붙이기 좋아하는 특성대로 잘 정리해 주었다. 실제 FBI 요원이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하기에 그들만의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재밌다. 


스토리를 먼저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그다음에 해당 내용에 대한 분석을 제시한다. 거기서 알 수 있는 건 다음 목차와 같다. 


먼저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한다. 그다음이라면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신호를 알아내야 한다. 6가지의 신호는 동맹, 관계 지속성, 신뢰성, 행동 패턴, 언어, 정서적 안정감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흔들리지 않고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인지 확인해야 한다. FBI의 업무상의 특성상 동맹이라고 표현했지만 의리나 믿음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내가 노출되지 않고 서로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가? 어느 순간 함께 일하기로 했던 동맹을 깨기로 한 것을 알아챌 수 있는가? 

관계를 지속할 의사가 있는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 믿는다고 하더라고, 함께 도무하는 무엇이 있다고 하더라도 신뢰는 깨지기 쉽고 불신은 언제나 등장할 수 있다. 당연히 오래 지속될 관계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의 신뢰성은 믿고 아니고의 여부가 아니다. 해당 역할에 대한 역량과 성실함에 대한 포괄적인 의미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에서 능력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성공률이 떨어진다. 어쩌면 누군가는 고통스러워지게 된다.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성실하다면 동맹은 이어져서는 안 된다. 가장 기본적일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영화가 아니기에 확인이 필요하다. 


이 책은 FBI 그러니까 미국 기준으로 생각하고 쓰인 글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보다 훨씬 강한 사회적인 기준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등정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확인이 요구된다. 동맹을 맺으려면 힘 빼는 사람보다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어야 일할 맛이 날 테니까. 그 외에도 신뢰할만한 단서가 있는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사람인지 필요한 확인 과정이라고 말한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좋기를 바란다. 서로 이득을 취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다르다. 손해를 덜 보기 위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자 한다. <FBI 행동의 심리학: 말보다 정식한 7가지 몸의 단서>에서는 말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다른 몸의 신호에 대해서 알려줬다면 <FBI 사람예측 심리학>은 앞의 책을 포함하여 사람과의 관계에서 알아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하나씩 설명한다. 


9.11 당시의 FBI 내부를 보여주는 이야기에 흥미롭다. 국가를 위해서 사람을 읽는 기술을 배운 FBI의 속내를 <FBI 사람예측 심리학>을 통해 한 번 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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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과 편지 - 성폭력 생존자이자 《버자이너 모놀로그》 작가 이브 엔슬러의 마지막 고발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령 옮김 / 심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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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아닐까. 소설이라고 믿어도 머리가 멍하고 가슴이 먹먹하다. 옮긴이의 표현처럼 이해가 되지도 받아들여지지도 않는 그런 순간.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엔슬러가 겪은 고통의 기억을 이미 죽은 아버지가 쓴 편지라는 형식으로 되살려 낸 책이 바로 <아버지의 사과 편지>다. 

이런 사람이 정말 아버지일 수 있을까. 가족이란 무엇인가. 보호자란 어떤 의미인가. 제3자의 눈으로 보듯이 담담하게 읽어내려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활자를 통한 감정의 전이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데 <아버지의 사과 편지>는 책에 등장하는 '림보'처럼 갇힌 기분이다. 게다가 점점 조여 오는 느낌에 마른 세수를 하고 괜시리 목을 이리 저리 돌린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죽은지 한참 지난 가해자이자 피붙이인 아버지를 심령술사처럼 불러내어 아픔의 시간을 한 줄씩 새겨낸걸까? 글씨로 읽는 것조차 속이 거북해지는데 겪어낸 이의 영혼은 무사할까?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라는 이름도 부족해 보인다. 성폭력과 가스라이팅의 십수년을 견디고 버텨낸 저자의 강한 의지를 그 무엇과 비교하겠는가. 

누군가는 그깟것이 무어냐고 남들도 그러고 산다고 하려나?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사람이길 스스로 포기한 것이 분명하다. 몸도 마음도 어딘가 있을 영혼도 초토화 시킨 채 사람을 빈껍데기로 만들며 희열을 느끼는 가해자가 사람이란 말인가. 가해자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을지 모르지만 사람을 해치고 법을 어기는 행위는 그 어떤 것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다. 

사과는 진정한 용기다. 살아준 저자 이브 엔슬러에게 고맙고, 그 참혹한 기억을 적어 상처와 마주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고통의 과거가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부셔버리지 못하도록 한걸음 내딛는데 <아버지의 사과 편지>가 힘이 되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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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다한 요리 - 셰프만 알고 있는 토마토 비밀 레시피 33
김봉경 지음 / 이덴슬리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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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신경이 쓰인다. 나름 운동도 하려 하고, 음식도 탄수화물이니 단백질이니 고려해가며 먹으려고 하는데 이제는 더욱 그래야 할 것 같다. 어떤 병에 어떤 방식으로 노출이 될지도 모르는데 자기방어력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나빠질 테니 말이다. 


토마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막상 집에서 챙겨 먹기는 낯설었다. 생토마토를 먹더라도 분량에 한계가 있다. 반찬으로 먹으면 좀 나을 것 같지만 해 본 경험이 전무해서 어려워 보였다.


<토마토가 다한 요리>는 요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제목이다. 토마토만 잘 구매하면 어찌어찌 먹을 수 있을 듯한 희망을 준다고나 할까? 


겨우 주스나 샐러드로 먹기는 아까운 재료라는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면서 목차를 보니 어려운 메뉴도, 쉬워 보이는 메뉴도 있다. '토마토청'은 다른 과일처럼 하면 되는 것 같고, '토마토잼'도 변주로 도전해볼 만했다. '토마토 아보카도 간장 절임'은 어려워도 도전해 보고 싶은 메뉴였다. '토마토 오이 물 소박이'는 정말 메뉴대로 따라 하면 되는지 도전기를 써보고 싶은데 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지라 살짝 미뤄 본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토마토 고추장'을 만들면 활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 책에서는 쉽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요리가 그저 어려운 이에게는 몇 번의 다짐과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저자의 깔끔한 요리에 용기를 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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