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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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감명을 받을 때는 책에 정말 황홀한 표현이 있거나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누가 그랬다. 장례식장에서 타인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건 본인 감정에 이입해서라고. 그렇다. 그렇지만 보이는 건 타인의 슬픔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상황이지만 진실은 다르다. 이처럼 행동과 그 속의 마음이 다르면 잘 모르면 답답하다. 이런 경우에 심리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은 심리학자들의 명언을 통해 인간에 대해 고찰하고 타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려는 기회를 제공한다. 얼듯 보기에  책의 편집이 예전에 유행했던 명언집 모음으로 보이기 쉽지만 결이 전혀 다르다. 



'2-1 거짓말쟁이들의 비밀 신호'편을 예로 들어 보면, 거짓말에 대한 정리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폴 에크만(Paul Ekman)의 중요한 말로 기억할만한 맥락을 잘 정리해 놓았다.



관련이 있는 부분을 발췌해서 읽어도 충분히 맥락 이해가 될 만큼 구성을 알차게 했다. '2-6 <미움받을 용기>가 베스트셀러인 이유'에서 256 번 글귀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The only normal people are the ones you don't know very well.

세상에 정상적인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잘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이야. 이렇게 정확한 발언을 알프레드 아들러가 했던가. 갑갑한 마음에 책 한 권을 모두 읽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뭐라도 위안을 받고 싶다면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을 펴고 마음이 가는 글귀를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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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폐쇄병동은 처음이지? - 어느 청소년 조울증 환자의 울고 웃었던 폐쇄병동 56일의 기록
다올 지음, 다올 아빠 그림 / 유심(USIM)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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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제목에 끌려 책장을 넘겼다. 폐쇄병동.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입원을 하게 되면 들어가는 곳이려니 했다. 잘 모르니까. 감옥처럼 수감되듯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닐 근거 없는 두려움에 이 책 속에는 그런 오해를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저자는 고3 수험생활 중 발병한 조울증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 기간이 56일. 이 책에 담긴 시간이다. 



한참 중요한 시기에 '내'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공포스러운 일이다. 마음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마음이 나의 의지와 다르게 '나'를 극단으로 몰아넣는 상황은 듬성듬성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촘촘하게 슬펐다. 저자는 병동에 들어간 날부터 일기를 썼고, 그 일기가 이 책이다. 개인적인 이야기기에 공개를 한다는 게 불편했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안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덕분에 폐쇄 병동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상태인지, 어떤 모습으로 그 안에서 생활하는지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조울증. 이 책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이유다. 청소년들 중에 마음이 건강한 아이는 정말 만나보기 어렵다. 비단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그렇다. 코로나로 인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이미 그전에도 안타까운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자해가 공유가 되는 문화라니. 도대체 무슨 삶을 어떻게 살아야 자해를 하면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한단 말인가. 자해가 파생되는 양상 중의 하나가 조울증이기에 저자의 변화가 궁금했다.



슬프고, 그냥 그랬다가 다시 슬프고, 서럽고, 미안하고. 기쁜 일은 없고, 다시 서럽고 아프고, 살이 에이는 듯하고, 입원 중에도 소지품 검사를 해야 하는 자살 혹은 자해 위험요인. 저자는 아니었지만 다른 환자들의 경우 가해자가 입원해야 하는 것 같은데 피해자만 반복적으로 입퇴원을 하는 경우가 수두룩. 같은 시대를 사는 어른으로 그저 미안하고 미안하다. 



완전히 한 번에 다 나았으면 좋으련만, 타박상 같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나을 수 있는 외상이 아니기에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약의 복용이 생활인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만, 약을 먹는 것 역시 환자의 선택이기에 이게 언제든 깨질 수 있다. 슬프다. 이 책은 마음이 아팠던 청소년의 입원 일기이지만 그 속은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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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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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 책인 줄 알았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 분명히 미국인에 가까운데, 지명도 미국으로 보이는데도 내용은 한치의 차이도 없이 한국의 상황과 다르지 않을까? 위안이 되기는커녕 씁쓸했다. 본디 힘이 있는 자는 힘이 없는 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교실에서 맨 앞에 있는 아이가 보이는 세상과 가장 뒤에서 앞을 바라보는 아이의 세상은 다르다. 교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뒤에 앉은 아이의 발언은 맨 앞 아이에게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세상을 산다. 



가부장적이라고 표현하기 전에 부계사회로 사회가 이어지면서 성별의 중요성에 차이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모계사회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현대의 도시인들은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모계사회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주인이 누구냐의 문제가 아니다. 생물학적인 차이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생활인으로서의 모습부터 말해보자는 거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남자도 여자도 불평등한 삶을 배제하자는 인본주의에 가깝다. 그런데 맞벌이인 부부가 아이가 아프면 누가 휴가를 내는가? 휴가를 내기 쉬운 사람이라고 말하면 차라리 낫겠지만 대부분은 엄마가 우선한다. 최근에는 늘어나는 양상이 개미만큼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변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도 멀어 보인다. 



한국의 가부장적인 상황에서 유독 심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에 보면 거기나 여기나 여자로 태어나서 겪는 부당함은 겪지 않고서는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래도 너희 남편은 잘 도와주잖아.라는 말에 담겨 있는 답답함이라니. 휴우. 어디서부터가 문제일까?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가? 기득권층이 자발적으로 내려놓을 리는 없지 않은가. 



성이 다른 것이 능력의 차이를 발생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생활 양식에서 보이는 부분부터 말해보자는 거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 책을 읽었는데 책만큼 답답해진다. 내게도 마주한 문제여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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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공부습관을 키워주는 언택트 학습코칭 - 항균안심도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생님과 학부모가 궁금해 하는 학습코칭 안내서
면쌤 엮음 / 시대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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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정보를 이렇게 대놓고 출간해도 되는 걸까? 이 책을 받고 한참을 고민했다. 한참 전이지만, 사교육 업계에서 그것도 입시와 학습법을 다뤘던지라 <우리 아이 공부 습관을 키워주는 언택트 학습코칭>을 출간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업계 정보는 광활한 인터넷을 뒤지면 거의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럴만한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대부분 부족하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에 모아 두다니. 면쌤. 이렇게 다 공개하시면 어쩌십니까!



아마 수도권, 서울이었다면 학원에서 사용하는 지도 교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학습을 마주할 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라포 형성부터 아이의 관심사에서 현재 수준 파악까지 학습법 상담의 ABC가 그대로 담겨 있다. 아이들을 관리했던 시절이 고스란히 떠오를 만큼 내용이 상당히 촘촘히 구성되어 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준은 교사, 학교, 아이별 수준 게다가 지역적인 차이까지 반영되는 현실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쳐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대면교육이 어려워진 현실에 ZOOM을 통한 학습 지도가 얼마큼 가능한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멋지다. 대면 교육에만 익숙했던지라 화면으로 이뤄지는 건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었기에 이 정도로 활용이 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히 대면 교육 수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도 정부의 지원(컴퓨터, 인터넷 등의 물리적인 지원)이 확보되면 소프트웨어적인 건 선생님들과 어른들의 노력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보였다. 



책의 앞부분에는 학습에 대한 설명이지만 뒷부분은 비대면 교육에서 필요한 내용이다. 앞부분도 충분히 업계 누설이지만 뒷부분은 현재까지 출간된 책 중에 가장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사용법이 담겨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루한 전쟁이 종전이 오는 날까지 아이들에게 빈 구멍으로 남지 않도록 어른들에게 필요한 <우리 아이 공부 습관을 키워주는 언택트 학습코칭>을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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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감정 수업
이지영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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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요즘 시대를 가늠하게 한다. 나 하나만 참으면 모두가 편하다 여기는 그런 폭력적인 시절을 보내고 나니 더는 견딜 수가 없어지는 상황. 사람이 사는 데 개인도 행복하고 모여서도 즐거워한다. 누군가의 불편한 마음과 참을성으로 이뤄진 관계라면 그 관계는 전혀 건강하지 않다. 그 시간이 길어져 쌓이고 나면... 그때는 '나'를 찾는 것조차,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조차 어려워지게 된다. 



이 책을 그런 이들에게 마음이 불편하고 어딘가 어색한데 참아서 이 시기를 잘 넘기면 해결될 것이라 넘기고 견뎌냈던 이들에게 손을 내민다. 절대 아니라고. 그 마음 여기에 풀어내라고. 조금씩 숨도 쉬고, 알아채고 그러면 된다고. 그조차 용기가 필요하지만, 책을 펼치고 눈으로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얘기한다. 



카리스마 있는 상담자가 확 이끌어주는 느낌보다는 겁내지 않도록 곁을 지키며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애착 인형 같다. 그 와중에 설명은 참으로 자세하다. 워낙 이런 유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지라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망설이게 될지도 모른다. '나'가 있어야 '너'도 있다. 가장 중요한 명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억하게 하면서 현재 겪고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고개를 돌릴 수 있는지 말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Covid-19으로 인해서 사람들 간의 관계가 재조명을 받은 이유일 것이다. 나를 아껴주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굳이 고개 숙여 참아가며 가슴앓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사회적인 거리는 적당히 유지하면 된다. 내가 나를 믿고 인정하지 않으면 타인은 당연히 무시한다. 누구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이제 알겠다면 이 책을 펴고 도움을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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