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폐쇄병동은 처음이지? - 어느 청소년 조울증 환자의 울고 웃었던 폐쇄병동 56일의 기록
다올 지음, 다올 아빠 그림 / 유심(USIM)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랄한 제목에 끌려 책장을 넘겼다. 폐쇄병동.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입원을 하게 되면 들어가는 곳이려니 했다. 잘 모르니까. 감옥처럼 수감되듯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닐 근거 없는 두려움에 이 책 속에는 그런 오해를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저자는 고3 수험생활 중 발병한 조울증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 기간이 56일. 이 책에 담긴 시간이다. 



한참 중요한 시기에 '내'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공포스러운 일이다. 마음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마음이 나의 의지와 다르게 '나'를 극단으로 몰아넣는 상황은 듬성듬성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촘촘하게 슬펐다. 저자는 병동에 들어간 날부터 일기를 썼고, 그 일기가 이 책이다. 개인적인 이야기기에 공개를 한다는 게 불편했을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안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덕분에 폐쇄 병동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상태인지, 어떤 모습으로 그 안에서 생활하는지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조울증. 이 책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이유다. 청소년들 중에 마음이 건강한 아이는 정말 만나보기 어렵다. 비단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그렇다. 코로나로 인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이미 그전에도 안타까운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자해가 공유가 되는 문화라니. 도대체 무슨 삶을 어떻게 살아야 자해를 하면서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한단 말인가. 자해가 파생되는 양상 중의 하나가 조울증이기에 저자의 변화가 궁금했다.



슬프고, 그냥 그랬다가 다시 슬프고, 서럽고, 미안하고. 기쁜 일은 없고, 다시 서럽고 아프고, 살이 에이는 듯하고, 입원 중에도 소지품 검사를 해야 하는 자살 혹은 자해 위험요인. 저자는 아니었지만 다른 환자들의 경우 가해자가 입원해야 하는 것 같은데 피해자만 반복적으로 입퇴원을 하는 경우가 수두룩. 같은 시대를 사는 어른으로 그저 미안하고 미안하다. 



완전히 한 번에 다 나았으면 좋으련만, 타박상 같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나을 수 있는 외상이 아니기에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약의 복용이 생활인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만, 약을 먹는 것 역시 환자의 선택이기에 이게 언제든 깨질 수 있다. 슬프다. 이 책은 마음이 아팠던 청소년의 입원 일기이지만 그 속은 너무 슬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