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특별 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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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저자) / 민음사(출판)

사랑의 감정으로 연결된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해낸 동시에 극히 독특한 스타일을 다시 한번 정립한 소설 1959년 발표된 프랑수아즈 사강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만나게 되었다. 무엇이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일 거라고 확신했던 그 모든 시간들이 절망에 다다랐을 때 그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 믿어야 할까? 6년이라는 시간로제에겐 어떤 것을 남긴 것일까? 그들의 대화는 익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사랑에 대한 깊이를 찾아보긴 힘들었다. 늘 그렇듯 당연하듯 여겨지는 시간들 속에서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색해지리만큼 길고도 긴 알 수 없는 거리가 생겨난 것만 같다.

실내 장식가인 39세 폴에게 로제는 어떤 남자인 것일까? 오랜 익숙함으로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로제는 어느 순간부터 그녀에게 외로움이 되어버렸고 고독을 일삼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있음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둘의 관계는 과연 앞으로도 지속적일까? 폴에게 고독만 쌓이게 하는 로제의 존재가 어쩐지 희미해진다. 오육년이라는 세월을 로제에게 헌신했던 폴의 마음들... 이제 와서 마음을 접기에는 그녀의 자존심 따위는 둘째치고 어쩌면 그를 사랑했던 자신의 모든 것들에 대한 답을 어떻게 내놓아야 할까?

사랑하지만 여전한 외로움과 고독에 휩싸이다

누구를 위한 사랑일까?


그저 행복만을 바랐던 그녀에게 너무나 잔혹했던 그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었던 폴에 대한 안쓰러움을 넘어 왜 저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까지 갔을 때 내 심정을 아니 독자의 심정을 이해나 할 수 있을까? 폴만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다고 믿었던 내 착각을 그대로 실현시켜주었던 로제에게도 메지라는 나이 어린 창녀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기에 어쩌면 로제는 폴을 마음 한 곳에 영원히 가둬두려 했고 가지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와중에 일적으로 방문하게 된 반덴지 부인 집을 가게 되고... 그녀의 아들 너무나도 멋진 스물다섯 변호사 청년 시몽은 모든 여자들의 워너비 같지만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고독마저 외면해버리려는 여자 폴에 대한 사랑을 감출 수가 없게 된다. 이로써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변곡점을 맞이하는 순간들이 찾아오고 마는데... 로제에게서 점점 자신의 자리를 잃어만 가는 것 같은 폴은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한 여자의 모습이며 더불어 자신의 사랑에 대한 두 갈림길 속에서 무엇이 자신을 위한 것인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들을 맞닥뜨릴 때면 늘 옆에는 시몽이 있었다.

사랑은 영원할까? 덧없는것일까?

사랑이라는 이름의 두 갈레길

자신의 사랑을 내비치면서도 강요하지 않는 시몽을 난 어느새 응원하게 되었고 그의 순수한 마음을 폴이 알아주었을 때 비로소 사랑의 결실이 맺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영원한 사랑이 아닌 한편으로는 사랑이 참으로 덧없음을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시몽과 함께한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울려 퍼진 브람스의 연주곡은 그들에게 무엇을 의미했던 것일까? 또한 메지와 함께 차 안에서 들은 로제에게 브람스의 연주는? 모두에게 브람스의 곡은 서로 다른 의미를 지녔을 거라는 생각에 책 초반에는 그토록 믿었던 남녀 간의 사랑에 금이 가고 있었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던 나로서는 같은 여자로서 폴이 답답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마음이 더 와닿아서 마음이 아팠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폴이었기에 자신을 너무나 소중하게 진심으로 사랑하는 시몽을 만나 오육년 함께했지만 빈 껍데기 사랑뿐이었던 로제에게 벗어나 자신만의 사랑을 할 수 있길 응원하게 되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예의 질문이 되어버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곧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나요..." 와 동의어로 되어버렸다 하니 물음표가 아닌 마침표 세 개의 뜻을 곱씹어 보며 제목에서부터 오는 그 무언에 대한 사랑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나의 존재가치를 생각하며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다가서야 하지 않을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일, 사랑, 외로움, 고독 나에 대한 깊이 있는 자아성찰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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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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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의에 관한 그녀들의 이야기! 과연 절대정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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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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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저자) 아프로스 미디어(출판) 일본소설


2019년 일본 도카이 TV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절대 정의! 아키요시 리카코의 일본 소설 절대 정의를 만나게 되었다. 정의에 있어서 무엇이 정답인지 생각해 본 적 없던 나에게 절대 정의는 제목만으로도 무언가 꽉 막혀있는 기분이 들었다. 제목만으로도 숨 막혔던 적이 있었을까? 절대적인 정의만을 추구하는 노리코는 참으로 비장하면서 당당하다. 그녀의 그런 성격들이 어쩌면 처참하게 모든 것을 만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단짝 친구들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뜻하지 않은 노리코의 죽음으로부터 사건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들에게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일까? 노리코는 왜 자신의 성격을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까지 강요했던 것일까? 현실 사회에서도 비치는 모습들을 책을 통해 읽게 되니 노리코가 그토록 강요했던 정의감이란 게 무엇이었는지 잠시 생각에 잠긴다. 5년 후 죽은 노리코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친구들...



그들은 이제 어떻게 할까? 고등학교 시절부터 왠지 노리코를 다들 싫어했나 보다. 그저 그녀의 성격이 싫었던 게지 융통성이라곤 정말 찾아볼 수 없었고 타인의 약점을 찾아내 지적 질하며 잘난척하던 노리코의 모습들...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 이 네 명에게 어느 순간 합세한 절대 정의만을 실현시키려는 노리코! 이렇게 그들에게 악연이 될 줄이야 그녀들은 미쳐 몰랐을 것이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책 도입 부분을 보면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적혀있다. '정의 앞에 우선되는 것은 없으며 이 세상은 정의에 의해 존재한다.' 아무리 소크라테스가 한말이지만 현대사회에 있어 정의만을 추구하며 지어진 틀대로 규범 속에서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 많은 시대 속에서 정의만을 추구하고 살기에는 너무 숨 막히는 현실이 아니지 않나?



사건에 사건을 거듭하며 노리코가 친구들의 편법이나 정의롭지 못하다 판단했던 일들을 낱낱이 밝히는 과정들이 오히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결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앞설 정도로 노리코라는 인물에 대해 질색이 되었다. 절대적 정의가 마치 정의인 것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들이 한동안 생각날 것 같다. 그것이 친구들에게는 얼마나 큰 인생의 낭떠러지가 되어버렸는지 진정 몰랐을 노리코를...노리코 친구들의 미스터리 소설! 절대 정의를 읽으며 법과 규칙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보다 중요했던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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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 ‘우리나라 좋은동화’ 선정 젊은작가 동화선집 우리나라 좋은동화
정재은 외 지음, 빨간제라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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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정재은 이숙현 유하정 김우주외(저자) 파랑새(출판)


가끔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기분 좋아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더 찾게 되는 책이 있는데 그건 바로 좋은 동화이다. 동화는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여운을 남기고 동화로부터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받게 돼서 어느 때부터인가 동화도 내 곁에 자주 읽히는 책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만나게 된 2022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를 통해 또 한 번 동화나라에 다녀왔다.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다니는 리아! 보통 아이들 같으면 울고불고 난리일 텐데 참 씩씩하기도 하다! 늘 있는 일 마냥 엄마를 잃어버리면 그냥 그 자리에서 엄마를 기다리곤 한다. sf 소설이라 그런지 행성을 배경으로 엄마와 딸 이야기가 분실물이란 소재로 참 흥미롭게 이야기가 펼쳐진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를 걱정하는 딸의 모습이 흐뭇할 정도다. 총 9편의 동화로 엮여진 책에 9가지 각기 다른 감동과 웃음을 맛볼 시간이다! 주인공들의 경험을 통한 성장 스토리가 기대되는 작품이니만큼 9편의 동화는 늘 어린이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동화가 주는 따뜻함

힐링이 되는 시간들

어른들도 동화를 읽는 이유를 이 책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9편의 동화 중 이하정 작가님의 『아주 조금의 바다』를 읽게 되었다. 마지막 태권도 관장의 행동은 뭐지? 어이가 없었다. 열매는 태권도장이 정말 가기 싫었다. 지금까지는 엄마에게 혼날까 봐 억지로 다닌 모양이다. 열매와 우진이는 초등학생 4학년이다. 우진이는 영어학원과 태권도장을 다니는데 우진이가 태권도장을 안 갈 때면 열매도 가고 싶지 않았다. 혼자 학원차를 타는 것도 싫었다.

그런 열매에게 인형 뽑기 기계에서 만난 갈색 곰. 갈색 곰은 마치 열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열매는 갈색 곰이 기계 안에서 나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기계인으로 들어가 갈색 곰을 빼주었다. 동화 같은 이야기라 가능했을까? 읽으면서 느꼈던 건 열매의 마음이었다. 더불어 현재 아이들의 현실과도 맞물렸다. 유치원생부터 그들은 교육이라는 현실에 부딪힌다. 어쩌면 그보다 더 어린 나이부터 말이다. 하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마치 갈색 곰과 열매처럼... 아주 작은 나의 바다가 필요했다는 갈색 곰의 말처럼... 조금은 숨 쉴 공간이 누구나 필요한 현실이다. 학원에 찌들어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마음을 열매가 대변해 주고 있었고 그 해결책을 갈색 곰의 말에서 얻을 수 있었던 동화지만 너무 공감 가는 이야기! 아주 조금의 바다가 모두에게 필요한 지금이 아닐까?

이상하고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로 떠나다

보석 같은 이야기

이퐁 작가님의 『호윤이와 뱀냥이』는 어쩌면 코로나 팬데믹 2년 차를 맞이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호윤이의 성장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듯하다. 엄마가 입원하게 되자 호윤이는 할머니 댁으로 내려가야 했고 그것도 할머니 옆 이모가 지은 작은 집에 혼자 살아야 했다. 무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라고 하니 호윤이 엄마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입원한 것일까? 그래서 같이 지낸 호윤이 마저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해서 혼자 방에서 지내야 하는 것 같은? 이야기 추측상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 호윤이가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던 건 할머니와 이모가 가까운 곳에서 자신을 걱정해 주고 챙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호윤이에게 신기한 일들이 생긴다. 할머니가 간식으로 갖다 놓으신 곶감, 쑥떡이 자신이 먹지도 않았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면 사라져있는 것이다. 마지막 강정을 갖다주신 날 호윤이는 드디어 그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데... 짧은 동화 속 호윤이는 엄마가 입원해 계시는 동안만큼 마음이 더 성장해가는듯하다. 혼자서도 꿋꿋이 숙제도 하고 밥도 잘 먹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지만 꾹 참고 생활하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안쓰러우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럼과 동시에 현재 코로나로 인하여 입원을 해도 면회조차도 되지 않는 현실들이 생각나서 이런 동화도 나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윤이처럼 씩씩하게 현재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날들이길 바라본다.



9편의 동화 속 재미와 감동을 나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서 아이들에게 권하였다. 너무 재미있게 읽으며 띵콩행성에 궁금증이 폭발했던 아이들과의 독서시간들이 떠오른다. 어른이며 어린이들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화 이야기에 푹 빠졌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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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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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김리윤 손보미 신이인 안미옥 염승숙외(저자) 자음과모음(출판)

새로운 부류의 책을 만난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시도 좋아하고 소설도 즐겨 읽는데 그 둘을 하나의 책으로 읽어볼 수 있다니! 더군다나 사계절의 대표적 시와 소설이다! 어떤 시와 소설이 이번 시소 프로젝트에서 뽑히게 되어 실리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안고서 책을 펼쳤다.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과 함께 시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다. 2021년 봄부터 시작된 시소 프로젝트봄,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한편씩 선정하여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만날 수 있다니! 책 읽는 기쁨이 두 배가 되고 감동은 더 배가 되리라... 특히나 작가와의 인터뷰가 눈에 띄었다.

네 편의 시와 소설이 주는 가슴 깊은 울림을 느끼다

시와 소설이 주는 감동이야기

등단한지 10년 차가 된 안미옥 시인님의 시 사운드북은 육아를 하며 시를 쓰는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나 할까? 시인으로서 엄마로 또는 나로서 시를 쓴다는 것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건 아닐까? 시는 쓰는 사람과 읽는 독자가 느끼는 감정들이 비슷할 때 비로소 마음에 진한 여운이 남듯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나 역시 공감대가 형성되어 시를 읽으면서 내 마음도 녹아들었다. 시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신이인님의 시 불시착은 갑자기 거실 바닥으로 불시착한 운석에 대해 복잡한 감정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주변은 시끄럽다. 초인종이 울리고 택배가 왔다 하고 등기가 왔다 하고... 늘 바라만 보았던 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이 나에게 왔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막상 나에게 떨어진 별을 상상해 본다면 기쁨보다는 무섭기까지 할 커다란 별. 늘 바라만 보았지 내가 나를 멀리서 바라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리라. 불시착에서 별은 무슨 의미일까? 반짝거리는 별 뒤에 가려진 모습들 그것은 아마도 꿈 희망이라는 찬란한 빛 뒤에 가려진 그것을 좇기 위한 우리들의 몸부림? 불시착 시를 읽고 다양한 상상을 해본다. 신이인 시인님과의 인터뷰에서는 더 확실한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된다. 시는 정답이 없다. 상상을 하게 되고 나를 비춰볼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불시착이라는 제목도 아이돌 그룹의 노래 제목에서 비롯됐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 노래를 듣고 아이돌의 별처럼 화려한 모습 뒤로 감춰진 그들의 노력과 눈물이 있지 않았을까? 그것이 조금은 시에 반영이 되었으리란 생각도 든다. 꿈에 대한 간절함, 인간관계의 다양성들이 시 한 편에 녹아 있었다. 불시착으로부터 잠시 접혀있던 나의 찬란했던 이십 대의 꿈이 다시 새록새록 떠올리기도 했던 시다.

시와 소설의 풍경을 한눈에 담아보다

시소! 시와 소설의 매력에 빠지다

겨울의 시 조혜은 시인님모래놀이를 읽으며 모래에 담긴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것이 사랑인지 슬픔인지 미련인지 간절함인지 꿈인지 등등에 대하여 말이다. 시인님은 말한다. 모래놀이는 절망하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답이었다. 나 역시 육아를 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 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래를 묻혀 올 때가 있었다. 치워도 치워도 발바닥에 닿는 모래들이 짜증 나 화를 냈던 기억도 있었는데 시인도 그런 일들을 겪고 쓴 시라고 하니 내 마음에 더 와닿았던 것일까? 오히려 인터뷰 내용에서 시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었는지 알게 되니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

진심이라는 단어에 무게가 지어지는 만큼 모래에는 왠지 모를 누군가의 무게가 실려있는 듯하다. 그게 진심의 무게든 사랑의 무게든 삶의 무게든... 절망 속에서 진심이라는 한줄기 빛이 되어준 시 모래놀이를 통해 아이들과의 추억이 더 생각이 날 것 같은 시이기도 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네 편의 시와 네 편의 소설들 봄을 대표하는 시 안미옥 시인님의 사운드북 손보미 작가님의 해변의 피크닉 여름을 대표하는 신이인님의 불시착과 이서수 작가님의 미조의 시대, 가을을 대표하는 김리윤 시인님의 영원에서 나가기와 최은영 작가님의 답신 겨울을 대표하는 조혜은 시인님의 모래놀이 염승숙 작가님의 프리더 웨일을 읽고 나서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삶에 대해 한 번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무언가를 생각해 보고 가슴 깊은 울림을 주었던 한 권의 책이었기에 기억에 오랫동안 자리 잡을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이 더 공감되었던 것은 현실적인 주제의 시와 소설이라 더 가슴에 와닿았던 부분들이 많지 않았나 싶다. 올해는 어떤 시와 소설들이 뽑히게 되어 시소의 두 번째를 채우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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