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퐁 작가님의 『호윤이와 뱀냥이』는 어쩌면 코로나 팬데믹 2년 차를 맞이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호윤이의 성장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듯하다. 엄마가 입원하게 되자 호윤이는 할머니 댁으로 내려가야 했고 그것도 할머니 옆 이모가 지은 작은 집에 혼자 살아야 했다. 무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라고 하니 호윤이 엄마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입원한 것일까? 그래서 같이 지낸 호윤이 마저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해서 혼자 방에서 지내야 하는 것 같은? 이야기 추측상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 호윤이가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던 건 할머니와 이모가 가까운 곳에서 자신을 걱정해 주고 챙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호윤이에게 신기한 일들이 생긴다. 할머니가 간식으로 갖다 놓으신 곶감, 쑥떡이 자신이 먹지도 않았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면 사라져있는 것이다. 마지막 강정을 갖다주신 날 호윤이는 드디어 그 범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데... 짧은 동화 속 호윤이는 엄마가 입원해 계시는 동안만큼 마음이 더 성장해가는듯하다. 혼자서도 꿋꿋이 숙제도 하고 밥도 잘 먹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지만 꾹 참고 생활하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안쓰러우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럼과 동시에 현재 코로나로 인하여 입원을 해도 면회조차도 되지 않는 현실들이 생각나서 이런 동화도 나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윤이처럼 씩씩하게 현재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날들이길 바라본다.
9편의 동화 속 재미와 감동을 나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서 아이들에게 권하였다. 너무 재미있게 읽으며 띵콩행성에 궁금증이 폭발했던 아이들과의 독서시간들이 떠오른다. 어른이며 어린이들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화 이야기에 푹 빠졌던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