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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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김리윤 손보미 신이인 안미옥 염승숙외(저자) 자음과모음(출판)

새로운 부류의 책을 만난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시도 좋아하고 소설도 즐겨 읽는데 그 둘을 하나의 책으로 읽어볼 수 있다니! 더군다나 사계절의 대표적 시와 소설이다! 어떤 시와 소설이 이번 시소 프로젝트에서 뽑히게 되어 실리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안고서 책을 펼쳤다.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과 함께 시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다. 2021년 봄부터 시작된 시소 프로젝트봄,여름 ,가을, 겨울 매 계절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한편씩 선정하여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올해의 좋은 시와 소설을 만날 수 있다니! 책 읽는 기쁨이 두 배가 되고 감동은 더 배가 되리라... 특히나 작가와의 인터뷰가 눈에 띄었다.

네 편의 시와 소설이 주는 가슴 깊은 울림을 느끼다

시와 소설이 주는 감동이야기

등단한지 10년 차가 된 안미옥 시인님의 시 사운드북은 육아를 하며 시를 쓰는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나 할까? 시인으로서 엄마로 또는 나로서 시를 쓴다는 것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건 아닐까? 시는 쓰는 사람과 읽는 독자가 느끼는 감정들이 비슷할 때 비로소 마음에 진한 여운이 남듯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나 역시 공감대가 형성되어 시를 읽으면서 내 마음도 녹아들었다. 시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신이인님의 시 불시착은 갑자기 거실 바닥으로 불시착한 운석에 대해 복잡한 감정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주변은 시끄럽다. 초인종이 울리고 택배가 왔다 하고 등기가 왔다 하고... 늘 바라만 보았던 하늘에 반짝거리는 별이 나에게 왔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막상 나에게 떨어진 별을 상상해 본다면 기쁨보다는 무섭기까지 할 커다란 별. 늘 바라만 보았지 내가 나를 멀리서 바라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리라. 불시착에서 별은 무슨 의미일까? 반짝거리는 별 뒤에 가려진 모습들 그것은 아마도 꿈 희망이라는 찬란한 빛 뒤에 가려진 그것을 좇기 위한 우리들의 몸부림? 불시착 시를 읽고 다양한 상상을 해본다. 신이인 시인님과의 인터뷰에서는 더 확실한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된다. 시는 정답이 없다. 상상을 하게 되고 나를 비춰볼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불시착이라는 제목도 아이돌 그룹의 노래 제목에서 비롯됐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 노래를 듣고 아이돌의 별처럼 화려한 모습 뒤로 감춰진 그들의 노력과 눈물이 있지 않았을까? 그것이 조금은 시에 반영이 되었으리란 생각도 든다. 꿈에 대한 간절함, 인간관계의 다양성들이 시 한 편에 녹아 있었다. 불시착으로부터 잠시 접혀있던 나의 찬란했던 이십 대의 꿈이 다시 새록새록 떠올리기도 했던 시다.

시와 소설의 풍경을 한눈에 담아보다

시소! 시와 소설의 매력에 빠지다

겨울의 시 조혜은 시인님모래놀이를 읽으며 모래에 담긴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것이 사랑인지 슬픔인지 미련인지 간절함인지 꿈인지 등등에 대하여 말이다. 시인님은 말한다. 모래놀이는 절망하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답이었다. 나 역시 육아를 하고 있기에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 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래를 묻혀 올 때가 있었다. 치워도 치워도 발바닥에 닿는 모래들이 짜증 나 화를 냈던 기억도 있었는데 시인도 그런 일들을 겪고 쓴 시라고 하니 내 마음에 더 와닿았던 것일까? 오히려 인터뷰 내용에서 시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었는지 알게 되니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

진심이라는 단어에 무게가 지어지는 만큼 모래에는 왠지 모를 누군가의 무게가 실려있는 듯하다. 그게 진심의 무게든 사랑의 무게든 삶의 무게든... 절망 속에서 진심이라는 한줄기 빛이 되어준 시 모래놀이를 통해 아이들과의 추억이 더 생각이 날 것 같은 시이기도 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네 편의 시와 네 편의 소설들 봄을 대표하는 시 안미옥 시인님의 사운드북 손보미 작가님의 해변의 피크닉 여름을 대표하는 신이인님의 불시착과 이서수 작가님의 미조의 시대, 가을을 대표하는 김리윤 시인님의 영원에서 나가기와 최은영 작가님의 답신 겨울을 대표하는 조혜은 시인님의 모래놀이 염승숙 작가님의 프리더 웨일을 읽고 나서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삶에 대해 한 번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무언가를 생각해 보고 가슴 깊은 울림을 주었던 한 권의 책이었기에 기억에 오랫동안 자리 잡을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이 더 공감되었던 것은 현실적인 주제의 시와 소설이라 더 가슴에 와닿았던 부분들이 많지 않았나 싶다. 올해는 어떤 시와 소설들이 뽑히게 되어 시소의 두 번째를 채우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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