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 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
김태우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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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에서였는지 어디선가 이책에 대한 글을 보고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생각했던 책이었다.그런데 공중폭격은 너무 단순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손에 잡지 않았었다.최근 창비팟캐스트 '책다방"을 들었는데 이책의 저자 김태우박사가 나와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급 관심이 갔고 읽었다.

이책을 통해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동안 한국전쟁에 대한 여러가지 책들을 읽었지만 간과했던 중요했던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당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이라 불리던 미군의 힘은 과연 어떤것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한국전쟁에서는 단연코 일찌감치 제공권을 장악한 공군에 있었다.지상전에서는 개전초기 북한군에게 호되게 당하기도 했고,중국군에게도 엄청난 타격을 입은 미군이었지만,하늘에서만큼은 절대 강자였고한국전쟁의 열세를 공세로 전환시킨 공로자였을 것이다.

개전초기,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는 북한군에 대해 제대로된 대응조차 못한 한국군과 미군이었지만,제공권을 장악한 미군은 북한의 주요 산업,공업시설이 밀집되어 후방보급기지인 원산,함흥,청진,평양등 주요도시들을 폭격하여 거의 초토화시킴으로써 전쟁수행능력을 단번에 꺽어버림으로 해서 전쟁의 양상을 뒤바꾸어 놓았다.북한의 지도부들로서는 세계최강이란 단어를 실감할수 밖에 없었고,통일전쟁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불안과 좌절로 바꾸어 놓은 재앙과 같은 존재였다.공군력이라는게 거의 없고,방공망도 취약했던 북한군으로서는 길어진 보급선과 후방기지의 초토화로 인한 군사물자부족등 곤란에 직면하게 된다.

또하나,한국전쟁당시 엄청난 인명피해의 가장 큰 원인이 미군의 공중폭격에 있었다는 것이다.당시 기술로는 군사목표에 대한 정밀폭격이란 자체가 힘들었을 뿐더러,조종사들이 갖고 있었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무시,나중에는 도시자체를 초토화시키는 작전하에 민간인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다.조종사들은 "흰옷입은 사람들"에 대한 폭탄투하와 기총소사를 가함으로써 무수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했다.적점령하에  있던 대부분의 민간인들도 적으로 간주하였고,무차별 폭격이 가해졌다.1951년 정전협정 진행이후 전선은 휴전선근처에 고착화 되었지만,북한지역은 미공근의 무차별 폭격으로 전쟁이 끝날때까지 아비규환의 나날을 보내야 했으며,평양같은 대도시는 완전히 파괴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가 보기에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북한의 반미주의의 뿌리를 한국전쟁당시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의 희생으로 보는 저자의 시각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참여정부시절 회자되었던 노근리사건같은 건은 빙산의 일각이었던 것이다.그 비슷한일들이 그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한국전쟁당시 북한지역에서는 훨씬더 많이 발생했으니 말이다.

지상전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던 한국전쟁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볼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좋은책이다.또한 이책을 읽으면서,한국전쟁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쑥대밭이 됐던 북한이 재건에 힘을쏟아 1960년대 중반까지는 남한보다 잘 살았었다니 그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최강의 미군이라는것을 실감나게 해준 공중폭격은 전쟁터에 내몰린 한반도인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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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제 이산의 책 16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이준갑 옮김 / 이산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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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중국,근세 오백년을 가다>를 읽다가 중국황제중 가장 모범이 되는 인물중 하나로 치는 황제라서 관심이 갔다.이전에 이 사람의 아들인 옹정제,손자인 건륭제때가 청나라의 최고 전성기였을것이다.이책은 특이하게도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풀어간다.저자는 미국의 역사학자인데 청나라시기에 전문가라 한다.나름 재미있는 시도라 하겠다.

이책을 읽다보면 황제라는 자리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뒷면에 엄청난 업무강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물론,강희제처럼 황제자리를 성실과 근면으로 지낸사람에 대해서 해당되겠지만,옛날 임금이나 황제들의 수명이 길지 못한데에는 사치와 향락도 있었겠지만 엄청난 업무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것이다.저자도 그리 이야기 한다.물론 강희제는 여든살 가까이 살았지만..,

봉건시대의 군주제도가 가지는 모순이었겠지만 열에 여덟은 보통이하였고,뛰어난 자질을 보인 군주는 한,둘이다.그 중에서도 강희제는 첫손가락안에 꼽을만한 황제였던것 같다.만주 여진족 출신이라고 우리 조선에서는 미개인 취급했지만,중국을 통일한후 얼마나 훌륭하게 다스렸는가? 당시 소중화에 사로잡혔던 조선의 얼빠진 유생들을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없다.구중궁궐에만 갇혀있지 않고 넓은 초원에서 사냥으로 신체를 단련하고,중국각지를 돌며 민생을 살피고,황제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다보면 가장 큰 폐해인 환관에 대해서도 잘 관리하고,신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재관리방법,사치와 향락을 멀리하고 검소하게 생활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현명한 군주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재위기간도 50년 넘게 해서 통치의 연속성을 가져갔다.그것도 복이다.

생각해보면,여진족은 중국을 두번이나 다스렸다.금나라와 후금(청나라).중국에서도 이민족이 두번이나 중국을 다스린 예는 많지 않을듯하다.여진족이 그옛날 고구려,발해의 유민들이고,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도 여진족무리에서 우뚝솟은 인물 아니던가? 고루한 중화주의와 사대주의에 물들었던 조선의 유자들처럼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옛날것만을 고집하다 보면 결국 망하는 거다.고인물은 썩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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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중국 근세 오백년을 가다 -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 읽기
기시모토 미오·미야지마 히로시 지음, 김현영·문순실 옮김 / 역사비평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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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었다,조선과 명,청의 역사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었고,이시기에 만들어진 관습과 문화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일본학자의 눈에 비친 조선과 중국의 역사라는 점에서 조금은 더 객관적 시각이 될수 있었을 것이다.이책에서 흥미로웠던것은 중국에서온 인물을 시조로 모시는 집단에 내 주변에 흔히 알고 있던 남양홍씨나 연안이씨도 고려말 조선초에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특이한 성들만 중국성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라는것,그러고 보면 단일민족의 신화는 정말 허구라는걸 느끼게 된다.수많은 전쟁과 유민집단의 이주를 통해 현재의 민족구성이 이루어졌다는것을 알수 있다."미암일기"를 통해본 당시의 사회상,유희춘이라는 인물과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연결고리를 통해 당시 조선중기의 사회상을 자세하게 파악해 본것도 흥미로웠다.사림의 성장과 당파싸움이 격렬하게 일어날수 밖에 없던 이유,남성중심의 문중이라는 것이 중요해지는 이유등등,큰 그림으로 볼수 있는 시각을 얻을수 있었다.같은 유교문화권이면서도 서로다른 문화적 특성을 가진 한,중,일을 비교해 본것도 재미 있었다.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역사지만 여러시각에서 바라볼때 조금더 진실에 가까워질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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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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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드라마 "비밀의 문"을 재미있게 보고있다.영조와 사도세자역을 맡은 한석규와 이제훈의 연기도 좋고,예전에 비해 사도세자의 모습도 이책에서 밝힌 성군의 자질을 지녔던 세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보기좋다.다시한번 관심이 가서 읽었다.2005년에 처음읽었고,2007년에 mbc에서 "정조이산"을 할때 한번읽었고,이번에 또 읽었다.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고,가슴 아픈 책이다.결말을 알고 있기에 책의 앞부분에 세자의 어린시절 모두의 축복속에 태어나고 총명하여 모든이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는 시기를 읽을때는 좋았고 뒤로 갈수록 마음이 답답해졌다.영조의 끊임없는 충성시험(양위파동)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세력들이 적으로 가득찬 상황에서(아내와 친어머니까지도 당파가 다르다하여)본인의 소신을 지키고자 했던 세자,그러나,그의 힘은 너무나 약했고,너무 일찍 본인의 노선을 확실히 (소론)밝히는 바람에 살아남지 못할 운명에 처해졌다.영조는 노론의 힘에의해 왕위에 오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너무 오랫동안 왕위를 차지함으로써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당파가 다른 아들은 권력을 찬탈하려는 역적의 수괴일뿐이었다."삼종의 혈맥"은 세손이 이으면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영조는 노론에 물든 주변의 여인들의 속삭임과 공작정치의 달인 노론세력의 술수,영조 권력의 태생적 한계때문에 14년동안 대리청정을 하던 28살, 한창의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이는 비극적인 방식을 택한다.

영조는 너무 오래 살았고,사도세자는 너무 일찍 정체성을 밝혔다.사도세자가 죽은후 동일한 위험에 처했던 세손(정조)이 취했던 방식을 사도세자가 일찌감치 취했더라면.,노론의 표적이 되는 일은 삼가고 은인자중하며 권력을 쟁취하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본인의 의지를 표명했더라면 한나라의 국본이 저리 비참하고 허망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한편으론 가장 가까운 배우자인 왕비마저 자기편으로 만들지 못한 면을 본다면 아쉬움이 크다.대부분의 왕의 여자들이 왕의 정치성향에 따라 본인의 당색을 바꾸면서까지 남편과 함께 한것에 비하면 혜경궁 홍씨와 처가식구들을 내편으로 만들었다면 그리 적막강산의 신세가 되진 않았을텐데 말이다.물론,당색이 다른 처가식구들을 내편으로 만드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을테지만 말이다.그것도 사도세자의 복없음이라 하겠다."소론"이라는 당적이 붙은 임금이었던 경종은 짧은 임금자리를 독살설과 함께 마감했고,"소론"의 냄새를 풍겼다는 이유로 임금의 자라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사도세자는 노론세력에 의한 정치적 희생양이다. 

사도세자의 가장 큰 업적은 조선의 임금중 존경받기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정조"라는 아들을 두었다는 것이다.본인은 임금자리에도 못 올라보고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지만 그의 피를 이어받은 아들은 조선 임금들중 성군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됐으니 그것으로나마 위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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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배자 - 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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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에 소개된 책이다.직원결혼식에 가던날 손에 책을 들고 갈수 없어서 오가는 지하철에서 그 방송을 들었는데 그때 소개된 것은 같은 저자, 볼프 슈나이더의 "만들어진 승리자들"이었다.진행자가 이책을 먼저 읽어보는것도 좋겠다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이 책에는 여러종류의 패배자들이 나온다,비참한 패배자들(타이타닉호의 선장..),영광스러운 패배자들(체게바라,롬멜..,),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들,왕좌에서 쫓겨난 패배자들등등..,각 주제별 패배자의 모습을 그렸다.그중에는 아는 사람도 있고,전혀 몰랐던 사람도 있다.이 저자는 독일의 언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상당히 짤막하면서도 재미있게 썼다.그리고 종종 메모해 놓을 만한 글도 있었다.이책의 전체적인 요지는 세상이 오로지 정상에 오르는 데만 혈안이 된 승리자들로 가득찬것 보다는 승복할줄 알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위대한 패배자들이 있기에 그나마 살만하다는 것이다.충분히 공감가는 내용이다.하지만,승리자들에겐 그들이 승자일수 밖에 없던 요인이 있다.스마트폰에 메모해 놓은 글인데 '승리자가 갖추어야할 요소-인고의 세월을 버티며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강한 집념과 냉철한 권력의지,그리고 적이건 친구건 승리에 장애가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비정함",특히나 불의한 권력에맞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치지도자라면 위의 글은 반드시 새겨들을만 하다.권력이 있어야 이상을 현실로 만들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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