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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SBS드라마 "비밀의 문"을 재미있게 보고있다.영조와 사도세자역을 맡은 한석규와 이제훈의 연기도 좋고,예전에 비해 사도세자의 모습도 이책에서 밝힌 성군의 자질을 지녔던 세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보기좋다.다시한번 관심이 가서 읽었다.2005년에 처음읽었고,2007년에 mbc에서 "정조이산"을 할때 한번읽었고,이번에 또 읽었다.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고,가슴 아픈 책이다.결말을 알고 있기에 책의 앞부분에 세자의 어린시절 모두의 축복속에 태어나고 총명하여 모든이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는 시기를 읽을때는 좋았고 뒤로 갈수록 마음이 답답해졌다.영조의 끊임없는 충성시험(양위파동)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세력들이 적으로 가득찬 상황에서(아내와 친어머니까지도 당파가 다르다하여)본인의 소신을 지키고자 했던 세자,그러나,그의 힘은 너무나 약했고,너무 일찍 본인의 노선을 확실히 (소론)밝히는 바람에 살아남지 못할 운명에 처해졌다.영조는 노론의 힘에의해 왕위에 오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너무 오랫동안 왕위를 차지함으로써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당파가 다른 아들은 권력을 찬탈하려는 역적의 수괴일뿐이었다."삼종의 혈맥"은 세손이 이으면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영조는 노론에 물든 주변의 여인들의 속삭임과 공작정치의 달인 노론세력의 술수,영조 권력의 태생적 한계때문에 14년동안 대리청정을 하던 28살, 한창의 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이는 비극적인 방식을 택한다.
영조는 너무 오래 살았고,사도세자는 너무 일찍 정체성을 밝혔다.사도세자가 죽은후 동일한 위험에 처했던 세손(정조)이 취했던 방식을 사도세자가 일찌감치 취했더라면.,노론의 표적이 되는 일은 삼가고 은인자중하며 권력을 쟁취하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본인의 의지를 표명했더라면 한나라의 국본이 저리 비참하고 허망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한편으론 가장 가까운 배우자인 왕비마저 자기편으로 만들지 못한 면을 본다면 아쉬움이 크다.대부분의 왕의 여자들이 왕의 정치성향에 따라 본인의 당색을 바꾸면서까지 남편과 함께 한것에 비하면 혜경궁 홍씨와 처가식구들을 내편으로 만들었다면 그리 적막강산의 신세가 되진 않았을텐데 말이다.물론,당색이 다른 처가식구들을 내편으로 만드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을테지만 말이다.그것도 사도세자의 복없음이라 하겠다."소론"이라는 당적이 붙은 임금이었던 경종은 짧은 임금자리를 독살설과 함께 마감했고,"소론"의 냄새를 풍겼다는 이유로 임금의 자라에 올라보지도 못하고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사도세자는 노론세력에 의한 정치적 희생양이다.
사도세자의 가장 큰 업적은 조선의 임금중 존경받기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정조"라는 아들을 두었다는 것이다.본인은 임금자리에도 못 올라보고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지만 그의 피를 이어받은 아들은 조선 임금들중 성군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됐으니 그것으로나마 위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