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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제 ㅣ 이산의 책 16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이준갑 옮김 / 이산 / 2001년 1월
평점 :
<조선과 중국,근세 오백년을 가다>를 읽다가 중국황제중 가장 모범이 되는 인물중 하나로 치는 황제라서 관심이 갔다.이전에 이 사람의 아들인 옹정제,손자인 건륭제때가 청나라의 최고 전성기였을것이다.이책은 특이하게도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풀어간다.저자는 미국의 역사학자인데 청나라시기에 전문가라 한다.나름 재미있는 시도라 하겠다.
이책을 읽다보면 황제라는 자리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뒷면에 엄청난 업무강도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물론,강희제처럼 황제자리를 성실과 근면으로 지낸사람에 대해서 해당되겠지만,옛날 임금이나 황제들의 수명이 길지 못한데에는 사치와 향락도 있었겠지만 엄청난 업무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것이다.저자도 그리 이야기 한다.물론 강희제는 여든살 가까이 살았지만..,
봉건시대의 군주제도가 가지는 모순이었겠지만 열에 여덟은 보통이하였고,뛰어난 자질을 보인 군주는 한,둘이다.그 중에서도 강희제는 첫손가락안에 꼽을만한 황제였던것 같다.만주 여진족 출신이라고 우리 조선에서는 미개인 취급했지만,중국을 통일한후 얼마나 훌륭하게 다스렸는가? 당시 소중화에 사로잡혔던 조선의 얼빠진 유생들을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없다.구중궁궐에만 갇혀있지 않고 넓은 초원에서 사냥으로 신체를 단련하고,중국각지를 돌며 민생을 살피고,황제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다보면 가장 큰 폐해인 환관에 대해서도 잘 관리하고,신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재관리방법,사치와 향락을 멀리하고 검소하게 생활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현명한 군주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재위기간도 50년 넘게 해서 통치의 연속성을 가져갔다.그것도 복이다.
생각해보면,여진족은 중국을 두번이나 다스렸다.금나라와 후금(청나라).중국에서도 이민족이 두번이나 중국을 다스린 예는 많지 않을듯하다.여진족이 그옛날 고구려,발해의 유민들이고,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도 여진족무리에서 우뚝솟은 인물 아니던가? 고루한 중화주의와 사대주의에 물들었던 조선의 유자들처럼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옛날것만을 고집하다 보면 결국 망하는 거다.고인물은 썩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