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빙빙이 > <이형사님 수사법> 후기~~~
<이형사님 수사법>을 보고 왔어요!
광고 이미지에는 웬 바바리맨이 떡 하고 나와있지만 알고보면 섹시한 미녀 이형사님의 수사법이 주인공이예요!
공연 전에 네 명의 배우가 나와 당부를 합니다. 지금부터 나올 모든 얘기는 코미디로 봐달라고.
찰리 채플린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코메디"라고요.
극은 시종일관 유머있게 진행돼요. 연기의 달인 배우들의 쫄깃쫄깃하고 혼신을 다한 연기 덕에
극이 한 층 더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재치있었고, 계속 웃었어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은 계속 자라나는 나뭇가지 처럼 극을 마지막을 예견할 수 없었답니다.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웃음 너머의 씁쓸함, 가식에 찌든 현실을 풍자하는 냉소적인 시선도 느껴졌답니다.
사건을 조작해서 건수를 올리려 하고,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더 잔인한 이유로 살인하지 않은 살인자를
조롱하고, 정의를 마음의 길로 삼는 신참 형사를 그저 샤방샤방하기만 한 20대로 치부하고-.
형사들 뿐만 아니라 살인자의 이야기도 얼마나 가관이던지요.
여자들의 발목을 자른 이유를 당당히 말하는 살인자를 보며 '그게 자랑할 일이냐!'라고 화도 났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가능할 일일 수도 있어서 혼란스러웠어요.
'가장 비극적인 동물이 웃음을 만들었다'고 니체가 말했다죠. 모든 배우들이 웃고 활기찼지만
그 이면의 컴플렉스 -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컴플렉스가 한꺼번에 뭉쳐 굴러오는 듯해 마음이 아팠어요.
재미와 날선 시선을 함께 가진 <이형사님 수사법>. 어떤 수사법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고고고!
좋은 작품 볼 수 있는 기회 주신 알라딘 관계자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