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할 때 제일 힘들때중의 하나가 바로 섭외다.

내가 봐도 영양가 없는 촬영협조를 도와달라고 해야될때나, 절대 안나오겠다는

출연자들을 스튜디오에 불러내야만 할때,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연예인들 섭외할 때 등등 설득을 해내야 하는 일들이 많은 나로서는 혹하는 제목의 책이었다.

하지만 읽고 나서의 느낌은 글쎄... 솔직히 별로 그런면에 있어서는 기대했던것만큼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남을 설득하는 요령보다는 , 작가가 ‘공공의 적’으로 지목한 불로소득자들로부터

설득당하지 않는 방법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니까.

이성으로 먼저 판단하기 이전에 나도 모르는새 , 미리 치밀하게 계획된 장치들로 인해 조종당하고 있다는건 기분나쁜 일이다.

충동구매를 잘 저지르는 사람이나 광고나 마케팅쪽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쁜 여자가 성공하는 시대. 남자나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이제 우리 엄마들 시대 얘기가 아닌가 싶다. TV에서도 잡지에서도 이제는 여자들에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기적이되라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내 또래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바람난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세월을 보내는 ‘꽃보다 아름다워’의 착해빠진 고두심보다는 ‘ 천생연분’의 황신혜처럼 때론 좀 얄밉다 싶을 정도로 제멋대로지만 결국은 일도 사랑도 손안에 넣고 사는 삶을 원할 것이다.

나쁜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 등장하는 여성들은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낭만적 사랑을 포기한다. 7편의 단편중 어디에도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여자는 없다. 더 나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자신의 처녀성을 사수하고 그것을 무기로 베팅하는 여자, 직장상사와의 불륜관계를 발판으로 승승장구하는 여자들이 있을뿐이다.

정글과도 같은 이 사회에서 먹이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강해지고 아름다워져야 한다고 그녀들은 말한다. 나 역시 강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싶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낭만적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사회적 성공과 로맨스, 두 가지를 다 바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과욕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차왕자 1
야마다 난페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원래 난 만화를 그다지 즐겨보지 않는 편이다. 방송일을 하는데 만화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들 해서 요즘 찾아보고 있는데 ‘홍차왕자’는 아주 만족스러웠던 만화다.

보름달 뜨는 밤 홍차 한 잔을 놓고 소원을 빌면 홍차왕자가 나타나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깜찍한 발상. 어찌 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포인트는 이 홍차왕자들이 인간크기로 커지면 환상적인 꽃미남들로 변신한다는거다. 인간세계에 와서 겪게 되는 홍차왕자들의 갈등과 홍차나라의 비밀, 아삼과 승아의 달콤쌉싸름한 로맨스까지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가득한 내용도 재미있지만, 홍차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읽다보면 따끈한 홍차 한잔과 달콤한 케익 한 조각이 먹고 싶어지는 귀여운 만화다. 아삼, 얼그레이, 다즐링, 피코등 개성있는 캐릭터의 홍차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인간의 피가 섞인 아삼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터프하면서도 다정하고 요리도 잘하고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까지.. 어디 이런 남자 없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라이, 대디, 플라이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전형적인 일본의 소시민으로 오십평생을 살아가던 샐러리맨 스즈키에게, 어느날 갑자기 상상도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그에게 살아가는 의미 그 자체였던 딸이 억울하게 폭행을 당하고 병원에 입원한 것이다. 더구나 폭력을 행사한 주인공은 유망한 고교복싱챔피언. 은근슬쩍 이 사건을 무마하려고 스즈키를 위협하는데. 난생 처음으로 사회를 향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품게된 그는 야심찬 복수계획을 세우게 되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게 만나게된 삼류고등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승리를 거두고 딸앞에 당당한 아버지로 나서게 된다.

어찌보면 황당한 스토리지만 딸의 폭행사건으로 인해 겪게 되는 스즈키의 변화에는 설득력이 있다. 누구에게라도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고 싶은 소중한것들이 있지 않을까?
스즈키를 돕는 고등학생들은 한국인 박순신을 비롯해서 일본사회에서 소외당한 이른바 마이너리티들이다.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 자신이 재일한국인이 때문에 딸의 사고전 스즈키처럼 주류사회에 안주한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한 ,혹은 외면하려하는 것들을 포착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스즈키의 특별훈련을 지도해주는 한국인 박순신은 일본사회에서의 험난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해나가며, 비록 상처는 입었지만 , 그 상처로 인해 수그러들지 않는 강한 인물이다. 스즈키가 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가 바로 박순신이다. 세상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그 변하기 힘든 원칙을 바꿔보려고 발버둥치는 이들이 바로 마이너리티들이 아닐까. 지금 가진 능력만으로는 맞서기힘든 상대와의 대결해야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이 작은 희망이 될 수 있을것이다. 승리의 그날을 위해 화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주님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신세대문학의 선두주자로 꼽힌다는 야마다 에이미. 그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보다는 그저 그랬다. 개성적이고 실험적이며 연애소설의 여왕이라 불린다는 그녀의 명성을 듣고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5편의 단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메뉴' 자신외의 다른 사랑과 사랑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주인공 도키노리가 역시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촌동생 세이코와 사랑을 하게 되지만 어이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 것이 대략의 줄거리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여자들을 극도로 잔인하게 짓밟아 버리는 도키노리. 그런 도키노리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여자가 바로 세이코다. 도키노리의 성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은 어린 시절 목격한 어머니의 자살이다.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감당하기 버거운 일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도키노리는 누군가가 자신을 필요로 하게 되는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다가오는 사랑을 거부하게 된다. ‘죽음’ 은 수록된 작품 곳곳에 결정적인 사건으로 나타난다.

네 번째 수록된 '공주님'의 주인공 히메코 역시 '메뉴'의 도키노리와 닮은꼴이다. 이름 그대로 공주님인 그녀가 처음으로 마음대로 다룰수 없게 된 남자인 마슈. 마슈에게 느낀 감정의 실체를 깨닫고, 그에게 다시 돌아가다가 정말 어이없게도 히메코는 사고로 죽고 만다.

왜 작가는 뒤늦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을 죽음으로 가로막았을까? 뭔가 읽고 난 뒷맛이 씁쓸하고 안타깝다. 정말 잔혹한 소설이다. 난 유치해도 해피엔딩이 좋은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