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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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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리의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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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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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책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침대와 책> <호란의 다카포> 등 요즘 서점가에서 호평받고 있는 책에 관한 에세이들을 접해봤지만 읽고 나서 솔직한 느낌은 웬지 나 이렇게 책 많이 읽는다.. 라는 허세가 느껴졌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냉소적인걸까?


그런데 이 여자 앤 패디먼의 책에 대한 애정이란 웬만한 독서가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다. 책을 읽어 가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정말 미친듯이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절대 멋있어 보이거나 우아해보이지 않는다는것이다. 그것에 대한 자제할수 없는 애정으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니, 남들 눈에는 왜 저렇게 힘들게 사는지 이해가 잘 안될뿐이다.


앤 패디먼은 독서광 정도가 아니라 책이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아갈수 없는 생활방식이 어릴때부터 몸에 밴 사람이다. 하지만 이 책 어느 곳에서도 그녀가 자신의 엄청난 독서량을 과시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단지 마약없이는 버틸수 없는 약물중독자처럼 책없이 살아갈 수 없는 처절함이 있을뿐이다. 그렇게나 책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면서도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육체적 사랑만을 한다. 즉 책을 순결한 존재로 보존하기 위해, 밑줄을 긋는다거나 책장을 접는일은 절대 하지 않거나 쉽게 건드릴수 없는 유리문 안에 책을 고이 모셔놓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책을 읽는다는것은 지식인의 상징도 아니고 성스러운 의식도 아닌 그저 날마다 일어나는 일상일 뿐이다. 그러니 언제든지 손에 닿는곳에 편안한 곳에 책을 두고 때로는 책을 블록으로 성을 쌓기까지 하는것이다. 이 대목에서 그녀의 책에 대한 사랑이 정말 순수하고 느껴졌다. 물론 책을 읽는 취향은 저마다 다를수 있겠지만..


그녀의 글을 읽다보니 문든 책벌레 라는 말이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책에 미친 사람을 왜 하필이면 벌레와 연관시켰을까?
술에 미친 사람에게는 고래라는 별로 거부감들지 않는 동물을 엮어주면서도 , 남에게 폐끼치는일없이 책만 읽는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벌레와 엮는건 좀 심하지 않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방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모습이 벌레와 닮은데가 있는걸까?

평범한 기준으로 보기에 책에 대한 애착이 과도한 그녀가 본인과 필적할만한 애독가 남편을 만났다는게 그녀 인생 최대의 행운이 아닌가 싶다. 하긴, 그녀 같은 여자가 보기에 남자의 최대 매력이란 책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아니었을까?

이렇게까지 책을 사랑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감탄스러운 그녀의 책에 대한 열정과, 그 기쁨을 함께 나눌수 있는 가족들, 이들과 함께 진정 책과 함께 하는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그녀가 진심으로 부럽다.

이책을 읽고나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다.
이 다음에 나의 자녀들에게 물려줄만한 멋진 서재를 만들어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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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09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 패디먼, 아니, 패디먼가의 책사랑은 정말 이쁘고 부럽지요. ^^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가장 속물적인 돈 이야기
석영중 지음 / 예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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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만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와 돈이라니..? 언뜻 보면 조합이 잘 안되는것도 같지만
글을 쓰겠다는 꿈을 안고 있는 이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넘어야할산이 바로 돈 문제 아니던가...톨스토이와 더불어 러시아 문학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대문호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고, 한 장 한 장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사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이라고는 어린시절 주니어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던 <가난한 사람들>과 <죄와벌>이 전부다. 성인이 되어서는 언젠가는 읽어보고 싶지만 감히 도전하기가 망설여지는 어떤 부담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나니 당장 그의 전집을 구매해 모든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 인간관계를 좌지우지하는 돈문제를 예리하게 뚫어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껴보고 싶다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대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적인 매력 때문이다.


평생 돈 때문에 고통받고 쪼들리면서도 가족들을 위해 아낌없이 고생끝에 번 돈을 주었고,
돈의 압박을 받고 살았으면서도 결코 돈의 지배를 받지 않았던점을 보면 정말 대작가답게 참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부유했던 투르게네프에게 돈을 꾸고서 오히려 그를 욕하고 다녔다는 50탈러를 둘러싼 일화에서 보여주는 치졸한 모습 또한 너무나 가식없고 솔직한 인간의 모습 그대로라서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돈을 빌리는 사람이 으레 느끼게 되는 자격지심이 대작가라고해서 예외는 아니었나보다. 이런 상황에서 가식적으로 고마워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이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그토록 인간적인 작가이기에 인간의 심리를 날카롭게 표현할 수 있었던 걸까?

개인적으로 난 예술하는 사람이니 돈문제는 누가 알아서 해주겠지..하는 생각을 가진 류의 작가들을 무척 싫어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태어나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법이고 자기 자신이 돈을 벌지 않는다면 누군가 돈을 벌어 그를 부양해야 하는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결코 제쳐놓을수 없는 돈문제를 남에게 맡겨 놓고 쓰는 글이 과연 얼마나 인간의 삶을 제대로 다룰수 있을까? 그런 글은 심하게 말하면 자의식과잉의 산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을 먹여살리고 그들이 진 빚을 갚기위해 펜대를 굴려야했던 그의 글이 오늘날까지도
생명력을 가지고 사랑받고 있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것이야 말로 좋은 글을 쓰기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처 몰랐던 도스토예프스키의 면모도 참 매력적이지만 저자 석영중 교수의 맛깔스러운 글솜씨또한 책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녀가(알고보니 여자였다!) 번역한 책이라면 신뢰할수 있을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라는 이름에 막연한 부담감을 느끼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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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황정아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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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로 처음 이언매큐언의 작품을 접하면서 그의 엄청난 필력과 책장을 덮고 나면 항상 남는 긴 여운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 뒤로 읽었던 < 체실비치에서>와 < 암스테르담>을 읽고 나서는  완전히 그의 작품세계에 흠뻑빠지고 말았다.  이번 작품 < 이런 사랑> 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이언 매큐언은 정말 독창적인 글을 쓰는 작가라는 것이다. 정말 부러운 경지 아닌가...

드 클레랑보 신드롬을 소재로 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이 작품을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짐작했었다.하지만 읽고나서는 오히려 사랑보다는 믿음과 도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완벽한 연인으로 보였던 클로리사와 조 커플은 풍선 사고 이후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진 로건은 질투심에 휩싸여 남편에 대한 믿음을 잃고 만다. 생각해보니 이 작품안에서 소위 정상적인, 이성적인 사랑을 했던 인물들의 사랑이 씁쓸하게 그 의심의 실체를 드러낸 반면 정신병에 걸린 남자, 이성이 결여된 남자 ,페리의 사랑은 조가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나서 조차 변하지 않는다.

이들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이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이성이라는것의 한계를 비판한 것일까? 역시나 읽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언 매큐언의 작품답다. 쉽지 않은 내용을 탄탄한 구성력으로 지루하지 않게 써내려간 글솜씨 역시 그렇다. 그의 작품을 하나 하나 읽을때마다 새로운 면을 볼수 있었다. 이언 매큐언에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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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ing (Paperback)
하 진 지음 / Vintage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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