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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의 힘 - 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월
평점 :
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
코로나 발생 1년.
아이는 어느덧 초등 2학년, 5학년이 되었는데 학교에서 배울 기본 소양은 건너뛴 채
이제 구구단을 외우고 약분, 통분을 배워야 하는 학년이 되어버렸다.
헬리콥터 맘이란 단어가 참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그렇게 되가는 건 아닌가
걱정 아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공부에 도움이 되기 위한 액션이 아이들에게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었는데 이제 초등 5학년이 된 큰아이에게는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할 때가 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필요한 것은 눈에 잘 띄는지 혼공의 힘이란 책이 고맙게 내게로 왔다.
총 3부 구성으로 1부, 3부는 정독을 하게 되었고 2부는 우리 아이의 유형을 먼저 읽고
나머지 유형도 참고로 읽어보았다.
1부 : 혼공을 만드는 9가지 핵심 원칙
2부 : 유형별 혼공의 12가지 전략
3부 : 부모가 꼭 알아야 할 5가지 혼공 지침
혼공을 만드는 9가지 핵심 원칙은 무엇일까?
책을 읽지 않아도 사실은 대부분은 알고 있다.
공부한 시간이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집중했느냐인데
방법은 가르쳐 줄 수 있지만 깨닫는 건 어디까지나 아이
스스로 체득해야 하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난 이런 경험을 했다. 아이가 초3 때였나,
아이가 뭘 하고 나서는 이렇게 묻는 것이다.
"다음에 뭐해요?"
이 질문을 처음 듣고 그때 어쩌면
혼공? 자기 주도?라는 것을 익히게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근데 그때 시작 안 하길 잘했다. 그때부터 했으면 힘들어서 사이가 나빠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더라도 저학년은 혼공을 하도록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초등 고학년, 혹은 중1-3까지도 충분히 혼공을 익힐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충분히 담겨있다.
학령기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충격 속에서 좌절할 시간보다
혼자 공부하는 힘을 길러 다시 일상이 돌아왔을 때 더욱더 단단해진 내면을 가지고
언제고 '배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게 해준다.
혼공은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p20
본격적으로 2부에서 유형별 혼공 법칙을 소개하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과연 우리 아이는 어느 편에 속하는지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무척 세분화되어 서술되어 있다.
- 인터넷에 빠진 아이
- 시험만 보면 불안해지는 아이
- 아이돌 스타에만 정신이 팔린 아이
- 공부보다 잠을 더 많이 자는 아이
등등
분명 하나는 포함될 것이다.
각 유형별 해결책이 적혀 있고 스스로 체크해볼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도 있으니 아이들이 직접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언제까지 엄마가 붙어서 해 줄 수 없는 노릇이다.
오랜만에 쏙쏙 들어오는 책인데 중요 부분은 이미 형광펜 처리가 되어 있고,
혼공에 방해되는 세세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법까지 제시되어
웬만한 아이들은 혼공이 가능할 것 같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예외는 있을 수 있다
어떤 책을 읽으면 그대로 실천하느라 주변 사람이 힘들어한다는 전 직장 사장님의 일화가 생각난다.
책을 많이 읽는 건 좋으나 꼭 읽고 나면 실천하겠다고
직원들을 주구장창 피곤하게 하셨는데 나도 왠지 이 책을 읽자마자
우리 아이들을 피곤하게 하진 않을까 조심스럽다.
그래서,
솔직히 말했다.
"혼공은 혼자 공부하는 힘이래. 고학년 되면 스케줄 짜서 충분히 혼자 공부할 수 있는데
계획 짜보고 체크리스트 해보고 싶은 거 한번 시간 날 때 해보자"
큰애는 아주 고맙게 "네~~" 하지 않았다.
"내일 봐서~ 천천히 해볼게요"
내가 기억하고 싶은 한 가지
혼공은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이란 단어가
코로나를 겪고 나서 혼공이란 단어로 변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직 중학생이 되지 않아서,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아서
지금이 적기라 생각한다.
그래서 좀 다급함이 들었는데 천천히 해볼게요라고 말했으니 주 중에 한번
원하는 부분 체크리스트 해볼 기회만 잘 포착한다면 슬슬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