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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찰자를 위한 그림책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윌리엄 그릴 그림,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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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꼬맹이는 택배가 올 때마다 묻는다.

"엄마, 내 책이야?"


매번 나의 책이 오면 실망만 하던 아이에게 이번엔 너의 책이라고 하며 건네줬다.


신나서 책을 읽던 8살은 구름의 이름이 이렇게 많은지,

구름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여기서는 자주 볼 수 없지만 제주에서는 매일 봤던 구름들이 어떠했는지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열 가지 주요 구름

상층운 - 털층구름 , 새털구름

중층운 - 털쌘구름, 높층구름, 높쌘구름

하층운 - 비층구름, 층쌘구름, 층구름, 쌘구름

그리고 상중하에 걸쳐 있는 쌘비구름



다양한 구름을 소개할 뿐 아니라,

구름에 이름을 붙인 유래부터 구름이 생기는 원리, 그리고 무지개의 종류까지

파스텔로 그린 듯한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설명이 이어진다.


하늘은 보면 나만 발견하는 구름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 구름은 곧 사라지고 만다.

아쉬움을 간직했던 그 마음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위로한다.



당신의 구름이 자라서 무엇이 되었든

지금은 사라졌을 거예요. 어떤 구름도 영원하지는 않으니까요.

그 속의 물방울이나 얼음 결정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인 수증기로 다시 변한 것뿐이니까요.


한 가지는 분명해요. 하늘은 항상 변한다는 거죠.

그러니 당신의 구름도 다시 돌아올 거예요.

하지만 다음에는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겠죠.

모든 구름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으니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8살 꼬맹이가 슬금슬금 옆으로 오더니

책을 다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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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고백 - 김영민 단문집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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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삶을 끝내고 안양으로 이사를 한지 6개월이 넘었다.

올라오자마자 직장을 구했고 

(이상하게 나는 취업이 잘 되는 편이다. 눈높이가 낮아서 그런가)

아이들과 정신없이 생활을 하면서도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김영사 서포터즈 18기로 활동하며 받은 2번째 책은 "가벼운 고백"이다.

호흡이 길지 않은 단문 위주의 책이라, 개인적인 송사로 시끄러운 머릿속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간간이 실소를 하고 울컥하기도 했으며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내 블로그 제목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쉽게 휘발되는 머릿속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끄적끄적 메모를 해두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모르게 알려주기도 했다.


책장 한 귀퉁이를 조그맣게 접어서 나만의 구절들을 만들어두기도 했고

다시 한번 읽으며 접었을 때의 감정을 되새기기도 한다.


골키퍼는 가만히 있었다는 말을 듣기 싫어 일단 몸을 던지고 본다.

인생의 결정이 대게 그러하다.

p.033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건 삶을 더 잘 누리기 위해서다.

허겁지겁 살 때 누리지 못한 삶의 질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삶의 깊은 쾌락은 삶의 질감을 음미하는 데서 온다.

그러니 공부가 어찌 쾌락이 아닐 수 있겠는가.

p.107

나를 괴롭히던 송사의 한 걸음을 오늘 드디어 내디뎠다.

뒷일이야 어찌 되든 오늘의 한 걸음이 중요했기에 하고 싶지만 못했던 공부도 시작하려 한다.


어지럽고 아프던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책 속의 수많은 글귀 중에 단 하나만 꼽는다면 

이것으로 하겠다.



미국의 작가 매릴린 로빈슨은 고교 시절 선생이 해준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마음은 평생 함께 살아야 할 대상이니 아름다워야 한다."

p.204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인생은 뜬금없고 예측 불허다. 마치 백허그처럼.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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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시간과 만나는 법 - 강인욱의 처음 만나는 고고학이라는 세계
강인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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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마, 죽지 마, 부활할 거야"


표지의 슬로건이 재미있어보여서 선뜻 지원했다.

고고학이라는 단어에서 풍겨오는 이미지는 인디아나 존스의 OST 를 떠오르게 한다.


재미있어 보여서 선택했으나, 깊고 방대한 고고학의 역사에 살짝 움찔.

그러나, 비교적 최근의 에피소드들과 같이 버무려진 저자의 글솜씨는 어느새 우리를

고고학을 한번쯤 맛보게 만든다.


최근까지 살던 거주지 근처에 선사유적지가 있었다.

유적지 바로 옆에 새 건물이 들어설때는 미디어에서만 보던 사람들이 북적북적 몰려와

땅위에 흰 선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호미같은 삽으로 살살 긁어내기도 하면서 한참을 공사가 중단되었었다.


유적지 바로 옆이라 또 다른 유물이 나올까_라는 전문가들의 선택과 행동에 찬탄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일상에서 유적지를 자주 바라보면 선조들이 살았던 그 지역에 내가 발 붙이고 살고 있는 것이

엄청난 일이라는 것이 느껴질때가 많다.

우리 아이들도 유적지의 유물을 보고 느끼며 옛 사람들의 생활을 가만히 상상해본다.


얼마 전, 종로를 방문하면서 사라진 피맛골을 아쉬워했는데

그 역시도 고고학의 한 부분이라는 설명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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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 아날로그 시대의 일상과 낭만
패멀라 폴 지음, 이다혜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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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것들이 100가지나 되다니.
한 챕터씩 읽다보니 두고온 것들이 그리워 울컥했다.
지금 나의 아이들은 내 나이만큼 되어서 무얼 그리워할까.
쉽게 사라지는 많은 것들을 자동(?)으로 아카이빙 되는 세상에서 나는 아날로그였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집안에서 울리던 전화벨 소리와 pc통신을 하느라 내내 통화중이던 전화기덕에 혼나던 20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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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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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를 임플란트 하는 미래의 삶은 어떨까.
그럼에도 영생을 얻지 못하는 슬픔이라니.
미래에도 돈이 있어야만 영생을 누릴수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지만 영원히 잊지 못하는 삶이 궁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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