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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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님 같은 남자에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기지 못해도 싸워야함을 알고 생전 처음보는 거대 문어가 무섭지만 식욕을 앞세워 잡아먹어버리는 그의 용맹함(?).
그리고 그와 어울리는 주인공 그녀.
(사실 주인공의 성별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읽지 않아서 그런지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했을 때 조금 놀램)
나드리 전동스쿠터를 모는 위원장님의 어머니도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등장해서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졌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볍게 풀어나가는 정보라 작가의 필력에 다시 반했으며, 책을 다 읽고난 뒤에는 "사이소" 사이트를 구경하며 부각을 주문하고자 장바구니를 채우는 나를 발견했다.

"있잖아, 모험이란 그저 고생의 다른 말일 뿐이야. 그러니까 사실은 나 자신도 모험을 그토록 원했었는데, 얼마 전까지도 말이야. 모험이란 아주 아름답고 매혹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알고보니까 그저 골칫거리일 뿐이야. 전부 아주 굉장히 커다란 골칫덩어리일 뿐이라고..."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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