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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정말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나서는 리뷰 쓰기가 더 힘든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가슴 벅찬 감동과 희열을 한편의 글안에 담아내기에는 나의 역량도 부족할뿐더러 그 공간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건 사랑이였네를 읽고나서도 한동안 리뷰를 쓸 수가 없었다. 겨우 그 감동을 꾹꾹 눌러 가슴 한켠에 정리해두고야 이 글을 쓸 수 있었으니^^
‘한비야’ 이름만 들어도 내 가슴을 뛰게하는 나의 영원한 이상향이자 롤모델. 한비야 작가님과의 첫만남을 되돌아 보면 때는 초등학교 6학년. 예쁜 담임선생님께서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을 항상 책상위에 올려두고 즐겨 읽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마음에 참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선생님처럼 기행문을 읽어 봐야지라고 마음을 먹고는 책대여점으로 갔다. 무작정 책대여점 아주머니께 기행문이나 여행기 책은 없냐고 여쭤봤더니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주신 책이 바로 ‘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였다. (그때 그 아주머니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처음에는 나도 선생님처럼 기행문을 읽는 꽤 수준 높은 학생이라는 나만의 생각에 빠져 그 책을 빌려왔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했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나가며 수준은 둘째치고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책을 다 읽고 말았다. 도저히 한권으로만으로는 성에 안차 한비야 작가님의 모든 책을 찾아읽으며 글에 반하고, 작가님의 그 용기에 반해 팬의 길을 걸어온지(?) 근 7년.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그건 사랑이였네’로 새롭게 팬들에게 돌아오신 한비야 작가님^^
‘그건 사랑이였네’가 출간되자마자 바로 구입해서는 곧바로 다 읽지 않고 읽고 싶은 그 마음을 참으며 한편씩만 읽어갔다. 읽고 또 읽으며 일명 ‘한비야식 문체’의 매력에 푹 빠져 너무도 맛나게 읽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손님을 초대해 차한잔 마시면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썼다는 작가님의 의도 그대로 ‘한비야’라는 본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셔서인지 더욱 작가님가 친해졌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가슴 뛰게 하는 첫사랑과의 만남, 120살까지의 인생계획, 종교관, 추천책, 글 잘쓰는 비법, 습관, 긴급구호팀장으로 활동하며 겪었던 현장에서의 일들. 작가님의 팬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물어보고싶었던 것들을 ‘그건 사랑이였네’ 한권에 속시원하게 털어내고 이야기 해주셨다.
또 공감해볼 일상에서의 일들과 생각들에 대해서도, 알고있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교훈과 의미에 대해서도 차분히, 유쾌하게 들려준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하고싶은 일은 너무 많은데 항상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이 공감하고 깨우칠수 있는 문장 하나
“세상에는 계획과 열정과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도 많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는 24시간뿐이고 에너지와 돈도 한정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여 집중한다면 적어도 그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p.36)”
몸도, 마음도 지쳐서 누군가에게 잔잔한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백마디의 말보다는 한번의 눈빛으로 조용한 응원을 받고 싶을 때 읽으면 힘나는 문장 하나
“나 역시 잘하고 있을 땐 요란하고 화려한 응원을 받고 싶지만 요즘처럼 기분이 가라앉거나 풀이 죽어 있을 때는 그냥 옆에 있어주는 응원, 따뜻하게 손잡아주는 응원 그리고 가만히 안아주는 응원, 그런 조용한 응원을 받고 싶다.” (p.79)
이 외에도 너무 많아서 이 글에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이렇게 한문장, 한문장으로 독자들에게 가슴뛰는 삶, 긍정적인 삶, 도전하는 삶, 꿋꿋한 삶을 살도록, 살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따뜻한 책 ‘그건, 사랑이였네’
10대에는 한비야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했고, 20대가 된 지금에는 한비야 작가님이 쓴 책의 문장들을 좋아하면서 생활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한비야 작가님은 글로만 독자들에게 한곳에 머무르는 것보다 좀 더 발전하는 삶을 살자고 말하는게 아니라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셨다. 이 책을 출간하고 얼마되지 않아 미국으로 공부를 하기위해 다시 짐을 꾸린 작가님. 인생에 있어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하며 나이에 억매여 도전의식을 잃지 말라며 호소하던 작가님은 이제는 편안하게 안주해도 될 그 지위와 나이와 직업을 뒤로한채 또 한번의 도전을 위해 떠나셨다.
‘우와! 멋지다! 멋있다!’ 이런 감정을 떠나 왠지 한비야 작가님을 보면 숙연해진다. 스무살이라는 전반의 반을 겨우 달려온 내가 그동안 난 안된다며 포기했던 그 수많은 도전들, 목표들이 스쳐지나가며 나를 반성하게 한다.
또 한번 밑줄 그었던 문장들을 다시 꼽씹어 보며 생각만 아니라, 반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자고 다시한번 다짐해본다.
지금 어디선가 또 다른 가슴뛰는 삶을 위해 노고하고 도전하고 계실 한비야 작가님을 생각하며 마음 한켠이 든든해진다. 혼자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과 함께 도전한다면 용기 100% 충전이다.
나도 나의 가슴뛰는 삶을 위해 수첩에 목표들을 하나하나 적어본다. 그리고 그 목표와 꿈들을 위해 도전할 것이고 가슴이 뛸 것이고 결국 난 해낼 것이다^^
또하나!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의 느낌!! 역시 감동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