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뽑을 수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
강민석, 이효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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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생이 되어 대학교에 들어가면 OT, 새터, MT, 입학환영회, 개강파티등등등... 3월 내내 신입생들을 위한 술자리 파티가 벌어지니 나같이 술자리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기 십상이다. 그리고 이런 저런 핑계로 빼려고 하면 선배들이 하는 말의 대부분은 1학년땐 놀아야 된다. 1학년때 안놀면 언제 노냐. 2학년때부터 마음 잡고 슬슬 공부 시작하면 된다!!! 전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물론 다들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그것도 옛말이지 요즘같이 취직하기 힘들고, 이십대 태반이 백수인 이태백 사회에서는 당치도 않는 말인거 같다. 물론 대학이 취업을 위한 터전은 아니지만 어쨌든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인이 되어야하는 당연한 이치 앞에 그래도 자기 앞가림은 해놓고 놀아야지 무조건 논다는 건 시대에 뒤떨어지는 발상이 아닌가 고민하고 있던 찰나 회사가 뽑을 수 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이 다른 취업 관련 서적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SKY 출신. 소위 말하는 명문대 출신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상위권 서울소재대학과 더불어 지방대에 다니며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의 취업기를 중심으로 취재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게 아닌가 싶지만 사실 취업분투기를 담은 신문내용이나 책들을 보면 다들 명문대 출신 취업자들의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대한민국 몇프로만이 갈 수 있는 명문대생보다 그 이외의 대학, 지방대 학생들이 더욱 많다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이 책은 어느 책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이고 더욱 현실적인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해줄 수 있는거 같다. 

「 회사가 뽑을 수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에는 」총 10명의 취업분투기 이야기 나온다. 10人은 대학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며, 취직한 회사도 다르고, 각각의 노하우도 다르다. 하지만 모두 '열정'이라는 평행선 위에 서있다는 것은 공통분모인거 같다. 

 한마디로 그는 도서관 경비나 다름없었다. 새벽 5시 45분에서 6시 사이면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었으니 말이다. 그 시간에 도서관에 입장해서는 9시 첫 수업이 있기 전까지 공부를 하거나 공모전을 준비하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갔다.  (p.19 -머리보다는 발! 땀으로 내공을 키워라-) 
 

그에게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니 그렇게 말하는 게 당연할지 모른다. " '남들은 일주일에 이틀을 쉬지만 난 그 시간에 더 준비하고 노력한다' 이런 게 제 경쟁력이었던 거죠. 자기 전에는 다음날의 스케줄을 짜고 봐야 할 책을 미리 정해 놓기도 했죠. 책을 볼 때도 일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두번 세 번 읽는 게 중요하고요. " 
 
 어른들이 잘 하시는 말 중에 '성공하려면 남과는 똑같이 행동해서는 안된다. 남과는 다른 뭔가가 있어야한다.'라는 말처럼 그들에게는 남과는 다른 삶의 습관이 있었고 노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준비된 사람으로써 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많은 꼭지들 중에서도 '세상은 당신에게 플랜 B를 준비하라 한다'라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고 좋은 자극제가 되었던거 같다. 

"하나만 준비하는 것은 결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에요.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러기는 좀 힘든 것 같아요. 항상 두세가지, 아니 세가지는 많고, 그걸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보험을 들어두세요. 단 하나만 보고 가다가는 무너지기 쉬우니까요. 무너지는 건 결국 한순간인 것 같아요." (p. 65~66 - 세상은 당신에게 '플랜B'를 준비하라 한다 -) 
 
 2학년에 올라가면 요즘 내가 가장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는 '경영학'을 복수전공으로 신청하는 것은 어떨가 진지하게 고민하던 차에 이 꼭지를 읽으며 나만의 플랜B를 위해  복수전공을 신청해야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다. ^^

 이 외에도 이 책에는 각 취업자들의 면접 후기도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게 들려주고 각 꼭지 마지막에는 각 취업자들의 포트폴리오라는 코너로 노하우들을 깔끔하게 정리해둬서 핵심적인 정보와 노하우를 캐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는 단순한 취업 노하우만을 들을수 있는게 아니라 젊은 청춘들에게 '취업'이라는 인생의 한고비를 넘기 위해 진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던져준다. 공모전에서 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고, 학점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고, 스펙을 쌓는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 이 모든 것의 밑바탕은 부지런함이고 노력이고 열정이라는. 우리가 가장 보편적으로 알고 있었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땐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다시 원점에 서서 가르쳐준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감히 이 책의 제목을 바꿔서 부르고 싶다. 「회사가 뽑을 수밖에 없는 취업의 고수들」이 아니라 「회사가 뽑을수 밖에 없는 열정의 청춘들」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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