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의 도쿄 에세이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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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음이 답답할때, 자신에게 한계를 느낄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할때. 한 권의 여행에세이는 답답한 가슴을 뻥 뚤어주고 내 한계를 뛰어 넘을수 있을 거 같은 용기를 주고 내가 어디 여행을 갔다온것처럼 즐거워지는 다각적인 효과를 주는거 같다. 내가 읽은 여행에세이는 아나운서로 더 친숙한 손미나의 「태양의 여행자」라는 책이다. 도쿄 여행기를 기록한 책인데 예쁜 사진들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녀의 잔잔한 생각과 느낌이 소박하지만 알차다.



이 책의 저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 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라는 작품에서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내게 100퍼센트 완벽한 여자 아이와 지나간다."라는 문장의 하라주쿠. 이 하라주쿠에 매료되어 꼭 하라주쿠에 가보고 싶었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아지터이자 그냥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명동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표현한 하라주쿠는 참 아늑하고 편안한 즐거움이 있는 낭만의 장소인거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새롭게 느낀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도쿄의 이미지는 한 나라의 수도로서 바쁘고, 복잡하고, 모든 건물이 새롭고 한마디로 굉장히 도시적인 이미지. 였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도쿄는 아니 일본이라는 나라는 새로운 문명과 유행속에서도 전통의 것이 잘 보존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 TV에서도 많이 방송했지만 전통적인 과자집이나 음식집등이 가업으로 계속해서 전승되어서 100년이 넘은 전통있는 곳도 참 많다고 한다. 도쿄. 전통과 새로운문명이 융화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욱 도쿄에 가보고 싶어진다. 잠들지 않는 거리 신주쿠의 선술집에도 가보고 싶고 하라주쿠의 개성넘치는 상점에도 가보고 싶고 노천 카페에 앉아 여유있는 한잔의 커피도 마셔보고 싶고 특히 일본의 두뇌들만 모인다는 와세다 대학의 캠퍼스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든 생각은 바로 작가 손미나이다.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있는 직업을 포기하고 여행작가로 전업한 그녀의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녀를 만나본적도 없고 말해본적도 없지만 적어도 나의 짧은 안목으로 보건대 글에서 느낀 그녀는 호기심 넘치고 자신이 계획한 것을 실현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있는 사람이였고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소박한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와 더불어 지난 2년동안 공부 아닌 공부를 하느라 삶에 지쳐서였을까 소심해지고 도전하는 용기를 상실하고 의기소침해져있던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던거 같다.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대학에 가면~ 무엇을 하고~ 대학에 가면 무엇을~하고 라는 수많은 계획을 세웠고 그림을 그렸다. 그 중에서 한가지가 바로 대학교때 아르바이트를 한 돈을 모아서 일본의 도쿄여행을 가는 것이였다. 이제 몇달만 지나면 대학에 갈 것이고 대학에 가서 무엇을 할지에 대해 어느정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이 책은 나에게 좋은 자양분이 된 거 같다. 도쿄에 가보겠다는 20대의 열정을 다시 솟아나게 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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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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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시 장영희교수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던 책.



멋모르던 중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수필이라는 걸 배웠다며 서점에서 수필코너를 기웃하다가 발견했던 책이

<내생애단한번>이라는 책이였다. 아주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것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굉장히 감동적인 내용이 담긴 책도 아니였지만 <내생애단한번>이라는 책을 오랫동안 읽고 읽으며 밑줄치고 힘들때마다, 힘빠질때마다 나는 이 책을 꺼내서 읽곤 했었다. 그 이유는 아마 철학적이고 심오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아니였만 작가의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잔잔하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나의 마음을 편안하고 또 때로는 공감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이였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라는 책을 봤을때 꼭 읽어보아야지 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학교생활하며 점차 수험생이라는 꼬리표가 가까워지며자연스럽게 책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이 책 또한 까맣게 잊고잇었다가 여유가 생긴 지금에야 이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영문학 교수인 작가가 여러 책들을 소개한 내용인데 작가가 누구고 내용이 어떻고 이 작품에 든 의미는 무엇이고 이런 교과서 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생활속에서 문득 생각 난 책. 그와 관련된 책을 잔잔하고 편안하게 들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지루하다고 생각하게끔 한 책도 꼭 한번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고 또 나름 내가 정말 진정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문학이 아닐까 라는 꽤 진지한 사색을 하게끔 만들었다. 이 책의 내용을 떠나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글이라는것은 책이라는것은 물론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도 잘풀어낼수있는것이 좋은 글이고 책일수도 있겠지만 정말 사람을 공감하게끔 만들고 편안하게 만들고 또 어떻게 보면 정말 평범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잘하는 것이 진짜 좋은 글이고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런 나의 생각에서 좀 포괄적이긴 하지만 장영희 교수는 역시 좋은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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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딘 블로그를 시작하다!  

그동안은 네이버 블로그와 인터파크 블로그만 해왔지만  

좀 더 활동범위를 넓혀보자는 의미에서 알라딘 블로그를 

시작해봤다! 항상 처음이라는 것은 낯설고 어색하고  

새로운 것들을 익히기가 힘들다. 그러나 차근차근 리스트 꾸미고 

글 쓰는 방법 익히고 리뷰 카테코리 꾸미고... 힘들긴 했지만 

처음이라는 것은 항상 나에게 의욕과 용기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알라딘 서재 열심히 꾸며야겠다는 도전감이 나에게 싹텄으니 ㅎㅎㅎ 

이번기회에 알라딘 서평단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알라딘 서재가 인터파크 블로그보다 훨~씬 기능도 좋고 

쓰기 편한거 같다!!!  

알라딘 서재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많은 분들과 

좋은 정보도 나누고 나의 책사랑도 마음껏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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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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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 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백영옥의 스타일.

제목 자체도 그렇고 표지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꼭 칙릿소설이다. 그 전에 읽은 칙릿소설은 나에게 그다지 많은 감흥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듯한 그들의 모습에 위화감마저 느껴졌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기가 많이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수상작이라면 뭔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을 읽고 난 나의 평가를 간단하게 말한다면 기대 이상이였다. 기대 이상을 넘어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작품이다. 이 책의 주인공 서정은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 여성의 상징인것 같다. 직장생활 속에서 선배와의 갈등, 일의 압박감,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 하지만 빠지지 않는 살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과거에 받은 상처 하나쯤은 다 가슴에 담아두고, 끊임없이 내가 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 것일까 이렇게 사는 것이 맞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아프리카에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파서 그 아이들을 후원하고 싶으면서도 그와 함께 명품에 대한 욕망까지 함께 존재하는 그녀.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니였던가.

이 책이 매력적인 또하나의 이유는 바로 솔직함이다. 작가는 결코 소설 속의 주인공도 배경도 포장하려고 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책의 주인공은 명품만 좋아하고 세상에 걱정이란 연애뿐인 단순한 인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라면 느낄 명품에 대한 욕망을 무시하고 그저 천사표처럼 착하게 아프리카 아이들만 보면 눈물짓는 그런 가식적인 인물도 아니다. 이 공존할수 없을 것만 같은 두가지의 욕망을 즉 된장녀라는 소리를 듣기는 싫고 그렇다고 해서 된장녀가 되기를 포기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솔직하고 쿨하고 담백하게 이 소설에서는 그린다. 또 이 소설의 배경인 패션 잡지사라는 곳을 멋지고, 화려한 곳으로 다루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밑바닥까지 다 보여준다. 그곳은 화려한 곳도, 재미있는 곳도 아니다. 바로 정글이다. 자신이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밀려날듯한 정글. 그 정글 속에서 서정이 겪는 그 모험들 또한 적나라게 보여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나 나올법한 환상을 깨준다. 하지만 이 깨지는 환상 속에서 우리는 또 한번 위로를 받는다. 사회라는 곳은 어디를 가든 모두 정글이라는 것을.

마음을 다잡아야 할때 성수대교를 지나갔다. 이것이 살아남은 자의 비겁함이다. 살아있음을 증명받기 위해 비극에 기대는 안간힘. (P.165)

 성수대교 붕괴로 언니를 잃은 서정은 성수대교에서 마음을 다잡는다. 정말 우리는 살아있음을 증명받기 위해 비극에 기댄다. 그렇기에 힘이들때 오히려 비극적인 일에 기대기에 우리는 슬펐고 힘들었던 일을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는거같다.

 이 소설은 분명 패션계를 다루고 명품 이름이 나오고 연애가 나오는 칙릿에 가까운 소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는 다른 소설에는 없는 것이 바로 존재한다. 바로 '사람'이 존재한다. 결국 사람이 엃히고 엃히는 속에서 화해를 말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속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위로와 응원이 담긴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격한 현실속에서 또 현실을 담담히 걸어간다. 현실을 그저 열심히 살 뿐이라며 자신을 위로한다.

 이 소설을 나는 감히 '화해'에 관한 성장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와의 화해, 원수라 생각했던 사람들과의 화해, 진정한 자기 자신과의 화해, 세상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타일들과의 화해.... (작가의 말 中)


겉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진짜 속이 꽉찬 실속있는 소설.
씁쓸한 에스프레소에서 느낄 수있는 끝맛의 감미로움같은 소설.
그것이 바로 백영옥의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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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2006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민음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읽었던 책 중에 가장 큰 감흥과 신선한 충격을 줬던 백수생활백서. 
 

처음에 백수생활백서라는 제목을 들었을때는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곧 소설이라는 사실이라는 걸 알고는 나의 단편적인 지식과 생각으로 백수가 오랜 고생끝에 백수를 탈출하는 것으로 마무리짓는 소설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이 100 퍼센트 틀렸다는 사실과 함께 이 소설의 독특함과 개성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백수는 소위 취직을 원하지만 취직을 할 수없는 백수와는 다른 개념의 백수이다. 자신 스스로가 백수이기를 원하는 백수. 그냥 백수가 아니라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책 읽는 것이 삶의 전부인 백수. 책 만이 유일한 삶의 목표이고 일상인 백수. 바로 그 백수가 이책의 백수다. 이 백수인 주인공과 주변에 존재하는 영화광, 4차원적인 유희, 사랑을 삶의 모토로 삼고 늘 로맨스를 꿈꾸는 유부녀 채린, 여자와의 이별로 그 여자가 읽었던 책들을 팔며 그 여자와의 추억을 잊고자 하는 그남자. 어쩌면 세상과 조금은 동떨어지고 약간은 비현실적인듯한 인물들의 삶에서 오히려 우리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일상적인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 정말 우리 모두 때로는 백수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만을 살고 싶고, 백마탄 왕자님과의 멋진 사랑을 꿈꾸는 그런 로맨스를 꿈꾸고 사랑했던 이와의 이별을 그 사람과의 추억을 하나씩 떠나 보내는 걸로 극복하기위해 노력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책을 사랑하고, 책이 곧 삶인 주인공이 읽은 책들을 인용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들을 주옥같은 명대사로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기법을 소설 형식에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에 대입하는 이 독특한, 너무도 매력적인, 너무도 개성적인 책을 읽고 있으면 어떻게 이러한 생각을 했지라며 감탄하고 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서두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평생 해야 할 일이고 평생 즐겨야 할 일이다. 조급해한다면 계속할 수도 없고 이일의 참다운 의미를 잃어버리는 게 될 것이다. 어차피 미래 따윈 현재보다 중요한 적 없었다. 쓰고 있는 지금 행복하다면, 읽고 있는 지금 행복하다면 그걸로도 완벽한 것 아닐까. (280)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나직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라고. 책을 읽는 사람은 계속해서 책을 읽고, 사랑을 꿈꾸는 사람은 계속해서 사랑을 꿈꾸고, 글을 쓰는 사람은 계속해서 글을 쓰는. 어쩌면 너무도 미래지향적이어서 조급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충실해라고. 지금하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라고. 그러면 미래도 올 것이라고 그렇게 이 책은 이야기 해주고 있다.


아. 나도 쓸데없는 고민 따윈 접어두고 묵묵히 대학생활을 하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할 것이다. 그러면 나도 이 책과 같이 번쩍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책을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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