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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능력을 보여줄 것인가 - 당신의 가치를 빛나게 할 능력 어필의 기술
잭 내셔 지음, 안인희 옮김 / 갤리온 / 2018년 9월
평점 :
사회생활의 마지막 회사는 교육계열의 회사였다. 외국 자회사여서 더욱 신뢰하고 갔었는데 내가 다니고 얼마 되지 않아 회사가 팔렸다. 회사의 주인이 바뀌고 나서 내가 소속된 마케팅 부서의 새로운 수장이 누가 될 것인가와 신규 사업개발팀이 새로 생겨나는데 그 팀에 누가 소속이 될 것인지가 이슈가 되었다. 결국 결정이 되고 나서도 회사 사람들은 대부분 그 사람들에 대해 썩~ 만족스러워하지 못했고 "정치를 잘했네~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했네~"라며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단순히 그들은 사내 정치를 잘한 사람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짧은 시간 내 자신들을 잘 어필한 것 역시 능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꼭 이러한 회사 생활이 아니어도 자신의 능력을 누군가에게 잘 어필할 줄 알아야 하는 자기 PR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딱 읽기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 잭 내셔의 약력 역시 화려하다. 옥스퍼드 교수를 역임했고 IBM이 인정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세계적 협상 전문가이다. 그는 '성공하려면' 보이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라는 주장 아래, '보이는 능력'을 높이는 8가지 기술을 이 책에 담아냈다. 지금 시대 성공의 대표 아이콘으로 통하는 인물들 혹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론들을 제시하며 그 방법론의 근거들로 많은 실제 사례와 실험을 다뤄 더욱 신뢰가 갔다.
허풍 가득했던 옆 팀장님의 발표?는 곧 자신감?!
실제로 회사에서 마케팅 부장님이 된 옆 팀장님의 경우 자신의 업무 소개할 당시 회사에서 주어진 월페이퍼 양식이 아닌 자신만의 프레젠테이션에 자신이 하는 업무를 과하게 포장해서 발표했다는 평이 많았었다. 하지만 그분의 발표는 절대 허황된 것이 아님을 책 속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기대치가 높았던 사람이 기대치가 낮았던 사람과 함께 실제 성과가 매우 나쁘더라도 기대치가 높았던 사람의 점수가 훨씬 높았다. 이 말인즉슨 허풍같이 들릴지언정, 긍정적으로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나는 업무 발표를 할 때 내용은 괜찮은데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발표 연습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지만도 급한 업무 처리에 발표 연습을 만족할 만큼 하고 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이 책에서는 나 같은 그런 이들을 위한 확실한 처방을 내린다. 스스로 능력 있다고 믿어야만 자신감을 발산할 수 있는 법, 그 방법으로 '프라이밍'을 제안하다. 좀 더 쉬운 표현으로 풀이해 '밑 칠하기'라고 하는 이 방법은,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다. 발표를 앞뒀다면 발표를 하는 순간을 떠올려 보고, 미리 그때 나올 수 있는 질문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한 번 해보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상승되고 더불어 상대방에게도 자신감을 풍길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자기소개서 비법! 이 직업과 내 인생의 연결고리 찾기
짧은 순간,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의 최고가 면접이 있다면 그전 단계에는 자기소개서가 있다. 실제로 나 역시 대학교 졸업 시절, 각기 다른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쓸 때마다 자기소개서는 가장 큰 골치 거리였다. 글재주가 없는 남편이 자신의 자기소개를 교정하며 다듬어 달라고 할 때가 있었는데 공대생인 남편이 지원한 분야는 내가 잘 모르는 분야였기 때문에 한계가 느껴졌다.
이 책에서도 자기소개서와 관련한 내용들이 다루어지고 있는데, 솔직하게 말한다고 절대 성적에 맞춰 전공을 지원했다거나 지원한 업무 분야에 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꺼내지 말 것을 이야기한다. 대가는 신의 섭리에 따라 선택되어,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게 되는 법! 이라나~ 무려 피카소는 원래 장래희망이 의사였다고 한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가장 잘 알고, 진로를 두고 고민한 적이 없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대학교를 중퇴하고 서예를 배워 장차 서체가 아름다운 매킨토시 컴퓨를 고안한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예로 들었다. 우리의 인생에도 이렇게 직업적으로 연관된 지점들을 찾아 두 새 개를 연결하면 스토리가 될 수 있으며 우리의 삶도 운명을 따른 삶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두둥~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취업을 준비하면서 읽었더라면 혹은 사회 초년생 시절로 돌아가 읽었더라면 조금 덜 고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맡은 일을 하면 되는 줄 알았고, 내가 쌓은 공로에 대해서는 겸손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히 내가 했던 생각의 틀을 깨어주었다. 사람들이 내면의 능력을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정말 나의 내면부터 자신감으로 차오르게 만들어 나의 가치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이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더욱 신뢰가 갔다.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곧 세상을 나가게 될 내 동생에게 생일 선물로 이 책을 안겨야겠다. 부디 나와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