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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란 무엇인가
매슈 드 어베이투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아웃도어 열풍이 불어오고 너도나도 주말이면 캠핑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캠핑을 위한 각종 용품들도 명품에서부터
일반인들이 사용하는것까지 너무도 다양하며, 캠핑장에서의 서열이 캠핑용품이 가격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 같이 느껴질때도 있다. 그렇지만 진정한
캠핑의 의미는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아니 무엇을 위한 캠핑인지 일반적인 캠퍼나 이제 갓 캠핑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책이다. 단순히 어디로 캠핑을 떠나야하고 어떻게 하면 편하고 안락한 캠핑을 할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련을 버리고 책을
덮으시라. 캠핑은 자연속으로 들어가서 동화하는 것이고, 현재의 문명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이기에 불편함이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야 하는 사람들. 불편함속에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캠핑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생각해보자. 단순히 일상에서
벗어나서 쉬기 위하여 떠나는 가벼운 여행의 하나인가? 럭셔리하게 떠나지 못하기에 조금은 구질구질하게 떠나는 그런 여행이라고 생각되는가? 캠핑은
여행이 아니라 자연과의 교감이 기본이다. 문명에서 벗어날수록 불편함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문명속에서 결코 얻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캠핑족들이 줄어들지 않고 늘어만 가는 이유일 것이다.
자연속에서 생활하면서 단순히 유흥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책에서 애매모호하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소 체험을 통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배움을 얻을수있다는 점 또한 캠핑이 가지는 매력중의 하나이다. 교실에서 지질학을
몇번이나 책을 통하여 학습하는 것보다 캠핑을 하면서 바로 개울가에서 돌맹이를 들고 학습하는것의 차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캠핑에서 얻을 수 있는 또하나의 좋은점 중의 하나는 공동체 생활에 대한 자율적인 통제일
것이다. 여러곳에서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여러 캠퍼들 속에서 서로 친구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역사적인 관점에서 캠핑에 대하여 조금
잘못된 방향으로의 나아갈 경우 정치적 성향을 띄게 될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캠핑은 인간이 자연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생물학적 존재의 가치를 확인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해야지 여기에 더 의미를 두고 집단화, 조직화, 정당화를 할수록 자연에서 멀어지고 다시
문명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문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곧 캠핑을 나와서 도시 생활을 꿈꾸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캠핑을 시작하면서 마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캠핑의 역사와 다양한 철학적
기반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지만 언젠가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맨 마지막 장이 캠프 철거이다. 문명에서 벗어나 육체적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낸 캠핑을 마치고 다시 안락한 집으로 돌아와 채 하루도 지나기 전에 아직 가지 못한 곳을 궁금해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일을
시작한다. "캠퍼가 캠핑하는 것 보다 좋아하는 것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음 여행에 관하여 꿈꾸는 것이다"라는 말에서 캠핑이 가져다 주는
매력을 너무나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캠핑을 일상에서 탈출로 바라보지 말고 자연속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바라볼수 있다면 이 책을 다시
처음부터 정독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의 부제인 "The history and practic of sleeping under the stars"
의 의미가 가슴 깊이 울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