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수술실
조광현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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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는 장르는 문학이기는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기에 한 개인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이야기 자체뿐만 아니라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느낌이 드러나는 대목에서는 생각을 같이하는지 다른지 너무나 쉽게 드러난다. 제1수술실은 심장수술 집도의의 수술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려니 생각했지만, 실제 장소만 수술실과 병원일뿐이지 우리의 삶 자체를 너무나 잘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의 사람들의 모습과 위기상황을 모면한 후의 또 다른 모습들을 대비시켜 보여줌으로써 삶에 대한 각자의 모습은 어떠한지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작은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작가는 담았겠지만 읽는 이에게는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 올수 있을 것이다. 단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도 못하고 너무 작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기만 하다. "애기 아빠 됐어요" 에서는 심장이식 수술을 한 젊은이가 좁은 병실에서 회복을 기다리지 못하고 병원에서 뛰쳐나가려다 골절상까지 당하는 이야기 인데, 시간이 지나서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어느 시점에 다시 찾아온 환자는 의사를 걱정하게 만든다. 아닌게 아니라 심장 이식수술 환자가 다른 합병증에는 더 위험할 수 있기에 주의를 하라고 했건만 신종플루 증상으로 다시 찾은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며칠전 애기아빠가 되었으며 산모와 애기를 돌보기 위해서 자신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진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의사나 환자나 모두 눈을 붉힐수 있었던 이야기다. 병을 고친 환자가 질병으로 인하여 목숨이 위태로울수 있음을 알고서도 의사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자식에 대한 무한한 부모의 사랑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4월 증후군"에서는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병원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서 새로운 젊은 피로 활력이 넘치게 된다. 문제는 이들이 어느정도 조직에 익숙해지면서 긴장이 풀어지는 시기가 봄이 오는 4월이어서 크고 작은 실수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의 실수는 그래도 어느 정도 용납이 될수 있지만, 병원은 한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수 있기에 작은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데 사람이기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잘 묘사하고 있다. "그럼 수술을 연기하자, 5월에나 하자" 라는 말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수가 두려워 연기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분일초가 급한 환자를 미루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위한 마음의 발로일것이다. 뿐만 아니라 후학들이 조금더 익숙해지고 성장하기를 기다려주는 마음도 녹아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저런 따스한 마음의 발로가 "4월 증후군"이라는 자신을 자책하는 듯한 뉘앙스로 엮어낸 것이리라.

생사의 갈림길에선 환자가 경험하는 수술실이건만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수술실의 느낌보다는 오히려 병든 짐승이 어머니의 품속에서 다시 회복을 위한 과정을 거치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수술실의 아늑함(?)이라면 조금 색다른 표현일까? 아무튼 우리 삶에서 만날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수술실을 통하여 환자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을 통하여 보는 즐거움이 책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으니 그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지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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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건강습관 65 - 빠르게 쉽게 즐겁게 읽는 국민건강 가이드
데이빗 에이거스 지음, 권기대 옮김, 노동영 감수 / 베가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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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무슨 노력을 하는지 자문해본다면 그저 삶에 쫒겨서 미루고 있는 것이 건강일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건강을 위하여 특별한 노력을 시작하라고 한다면 바로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조그만 변화만으로도 건강을 지킬수 있다면 과연 거부감을 느낄까? 그정도의 노력도 없이 자신의 건강이 영원히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은 터무니 없는 욕심이다. 그저 생활의 작은 습관하나를 바꿀뿐인데 건강해질수 있는 묘책을 찾고자 한다면 잠시 짬을 내서 이 책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65개의 이야기들이 당신의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너무나 잘 아는 것들도 있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양치질과 발씻기를 하는것과, 건너 뛰기쉬운 아침식사를 꼭 챙기는 것과 자연에서 직접 얻어지는 음식을 먹으라는 것과 더불어 연어,정어리,참치등의 냉수성 어류를 섭취하는것 까지 너무나 잘 알려진 것들이다. 이런 항목들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지키도록 조금만 노력을 하면 되는 것들이다.

개중에는 잘못알고 있는 것들도 있다. 특히 우리는 몸이 아프면 외출을 삼가하고 따뜻한 이불속에서 푹 쉬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일상생활과 비슷한 활동을 하여서 몸이 생체리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빠른 회복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가능한 많은 규칙을 지키라고 한다. 규칙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규칙이 몸에 밴다면 오히려 적응된 우리의 몸은 변화에 대응하는 힘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많은 현대인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고 하지만 하루의 일과를 들여다본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을 일을 하는 거이 과연 한가지나 있기는 한걸까? 조금더 느슨하게 매일 먹고 살기위해 출근해서 회사일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 같은 일을 일주일내내 하는 것이 있을까? 맞는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지만 개인건강 관리의 세계적 권위자의 말이니 믿고 시도해볼만 하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것들도 일부 있다. 스타틴이 뭔지도 잘 모르는데 "스타틴을 주목하라"라고 한다. 스타틴은 고지혈증약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식습관이 서구식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지혈증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경우는 심장질환이 사망원인의 1위인데 그 주범중의 하나가 고지혈증이라고 하니, 의사와 상의하여 스타틴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스타틴은 염증을 억제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베이비 아스피린을 복용하라"라는 것 또한 다소 생소하다. 아프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뭔가를 복용하는 것이 꺼림찍하기도 하다. 저자역시 출혈등의 부작용이 있으니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야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저용량의 아스피린의 장기보용이 악성종양의 발생의 위험을 46% 줄여준다고 하니 부작용만 없다면 중년의 건강을 위해서 생각해볼만 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조언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병이 발병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하더라도 회피하지 말고 꿋꿋이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권하고 있다.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하루에 5분 남짓한 시간만 투자하여 자신의 건강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책속에서 자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부터 도시락처럼해서 파프리카를 싸들고 가서 자주 먹을려고 한다. 적어도 그런 자연의 음식을 조금더 먹게 되면 아무래도 화학조미료가 가득한 음식을 조금은 줄일수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한다. 잃어버리고 난 다음에 후회해도 쉽게 회복되지 않으니... 많은 사람들이 약간의 수고로 평생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후회는 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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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대한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 집단 창의성을 키우는 협업 스킬 프로그램
심재우 지음 / 베가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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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또 맞이하는 시점에서 기업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게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전략으로 창의성이 강조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최근에는 천재적인 한사람의 창의적인 생각으로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을 헤치고 나아갈 동력을 얻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에 전체 조직원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모아서 고품질의 창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집단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페이스북,구글,애플,아이데오 등은 전형적으로 이러한 집단 창의성을 활용하여 성공한 기업이라고 할수 있다. 이들이 집단 창의성을 조직내에 활성화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살펴본다면, 스스로의 위치에 맞게 조직의 창의성을 확보할수 있는 방법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한글을 만들어내고, 금속활자를 최초로 만들어 내고, 거북선을 만들어 내는등 창의력이 뛰어난 우리이지만 최근들어서 이에 걸맞는 뛰어난 성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기업과 한국기업의 문화적 차이를 먼저 분석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효율을 강조하며, 일류기업을 따라가기 위한 문화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왜?"라는 질문보다는 "예!"라는 수긍만이 존재하는 문화속에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창의성이라는 것은 정해진 스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기본을 생각해본다면 평균과 획일화를 강조하는 우리의 환경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회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얼마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공감가지 않는가?

그런 현실을 벗어나서 비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직의 집단 창의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머리를 쥐어짜서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협업을 즐길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브레인 스토밍" "플립차트" "마인드맵" 등이 그러한 방법이지만 효과적인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것은 브레인 스토밍을 진행하면서도 결과를 빨리 도출하려는 효율적인 일처리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엉뚱한 생각들을 모두 나열하기 이전에 결과를 먼저 찾으려는 우리의 문화가 아닐까? 리더나 어느 한 사람만의 의견으로만 이어지는 회의는 지루하고 창의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으로는 조직원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수 있도록 해야 하며, 어떠한 의견이라도 문제해결의 초기 단계에 있어서 비난이 아니라 비판을 하여 더 나은 의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의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모든 사람이 공유하여야 한다. 재능이 있는 자보다는 노력하는 자가, 노력하는 자보다는 즐기는 자가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낸다고 하지 않는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데 있어서는 뛰어난 지식이 아니라 집단 창의성이 중요하기에 일류 회사의 회의실이 커피숍과 같이 되어 있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회사생활에서 회의를 빼놓고 생활할수는 없다. 회의 결과에 따라 창의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도 하고 시간낭비가 되기도하는데, 여러가지 다양한 방식의 회의가 있겠지만 페이스북의 아이디어 창출회의인 핵카톤(HACHATHON)은 회의가 어떤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모든것을 알려준다.

H : Highligt the Subject - 회의의 주제를 명확히 하라. 모든 사람에게 이 회의가 목표로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한다.

A : Activate Process & Tools - 적절한 프로세스와 도구를 사용하라. 단순히 말로 하지말고 플립차트든지 뭐든지.

C : Cover All Area - 모든 분야와 영역을 다뤄라. 해당분야의 지식만으로 결론을 도출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방식을 활용하자

K : Kill Free Rider & Big Mouth - 프리라이더와 빅마우스를 제거하라. 무관심한 자와 한쪽으로 치우치는 회의를 막아야 한다.

A : Act as Owner - 오너처럼 생각하고 토론하라.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T : Think Wider, Deeper & Longer - 넓게, 깊게, 오래 생각하라. 수박 겉핥기 식의 회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H : Harmonize the Ideas - 다른 아이디어들과 조화를 이루어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연결할 필요가 있다.

O : Organize the Key Concept - 핵심 컨셉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라. 누군가는 서기가 필요하고 이를 정리해서 공유하자

N : Number 7 - 팀별 인원은 7명으로 구성하라.

"300:1 의 법칙"이 있다. 하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300개의 또다른 실패하는 의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가지 주제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300가지의 서로다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수 있는 환경,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의견들을 다듬과 합치고 수정/보완해가면서 최종적인 창의적인 결과를 도출할수 있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인다면 이 책을 펴보시기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숨어 있으니 스스로 캐어 갈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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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할 -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마스노 슌묘 지음 / 담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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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생활속에서 문득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잘난사람,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 속에 갇혀있는 자신을 보게된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삶의 걱정으로 마음을 전전긍긍하게 되며 작은 일에도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무엇이 무엇일까? 스스로를 깊이 생각하고 마음을 차분히 다잡을수는 없을까? 이런 걱정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책이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살아가면서 행복한 마음을 갖지 못하는 원인을 불안,걱정,욕심,질투, 짜증, 허세, 인정받고 싶어하는 습관에 기인하는 것이며, 이러한 마음의 상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담담히 조언해주고 있다. 심신유곡의 사찰에서 고승과의 문답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과 같은 마음의 변화를 느낄수 있을만큼 서두르지 않고 조근조근 하나씩 짚어주고 있다. 무엇을 어찌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조언하거나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한 생각을 느낄수 있도록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느낌으로 다가 온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격정적인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제각각 개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평균에서 벗어나면 날수록 불안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 실체도 없는 것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불안이다. 유명한 고승 달마대사가 제자에게 한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자 너의 불안을 여기에 전부 꺼내 늘어 놓아 보거라. 그러면 내가 하나하나 없애 줄 테니" 실체도 없는 마음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일에 너무 신경을 쓰기 때문이 아닌가? 현재에 좀더 집중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머리속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불안은 사라질 것이다. 걱정이라는 것은 어떠한가? 걱정은 현재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마음의 흔들림이다. 비록 그 문제가 바로 지금 다가온다면 더이상 걱정은 아니다. 지금 다가온 문제를 해결하거나 하지 못하거나 결정지어지기 때문에 더이상 걱정이라는 생각은 사라진다. 바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걱정의 대부분은 사라지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욕심과 질투는 물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 본연의 모습에 더 집중을 한다면 이러한 흔들리는 마음이 사라질 것이다. 남들이 가진 자동차가 부럽고, 큰집이 부럽고 새옷이 부럽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행복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비록 작은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고, 새옷을 사는 대신에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부를 한다면 욕심과 질투라는 마음이 한결 누그러 들것이다.

말이야 쉽지만 행동하기는 어렵다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상속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최신의 필기구가 있고, 오래된 만년필이 주머니 속에도 있다고 생각해보자. 오래된 만년필은 아버지가 입학기념이던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기념으로 사준 것이라고 하자. 허름하고 오래된 만년필이기에 사용하지 않고 버려두거나 사용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 것인가? 너무 극단적이고 편협한 비교라고 생각이 될수도 있지만, 필요한 물건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것이나 비싼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이 깃든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비싸고 큰 집보다는 가족의 이야기가 곳곳에 묻어있는 지금의 집이 더 높은 가치를 가질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60대 A씨 부부는 넉넉하지 않은 까닭에 매달매달 주머니 사정이 빠듯합니다. 그러다가 한번 정말 드물게도 월말에 10만원이라는 여유돈이 생겼습니다. 부부는 모처럼 함께 외식을 하러 나갔으나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하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군만두, 볶음밥 ,라면, 그리고 맥주 한잔씩을 호화롭지 않지만 분에 넘치는 식사를 하고 3만원만 쓰고 집으로 오는길에 교통사고로 고아가 된 소녀가 도움의 온정을 요청하는 그 모금함에 나머지 돈을 기부하면서 행복한 하루를 만끽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줍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는 각자가 결정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행복한 삶을 살지 않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는 책을 지나치지 말고 펼쳐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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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
송영화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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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풍겨져 나오는 바둑이야기의 냄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미생"과 혹여 비슷한 이야기는 아닐까? 바둑에 관여된 수필들을 모아 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로 책을 펼치니 프로기사를 뒷바라지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로기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엮어놓은 수필들이다.

단순히 아이의 뒷바라지 하면서 겪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의 대회를 아이 몰래 뒤따라 그저 좋은 성적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여행 이야기, 무조건 이기는 것에만 집착하던 초기에서 바둑에서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이야기, 이길수 있으면서도 귀찮아서 져주고 심지어 복귀과정에서 하수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여 재미없게 길어지는 시간을 줄이려했다는 아이의 이야기들이다.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아이와 엄마도 마음이 함께 성장해가는 것을 느낄수 있다. 잔잔하게 마음의 격동 없이 써내려간 글에서 편안함마저 느껴진다. 학력중심의 한국사회에서 중학교,고등학교마저 포기하고 오로지 일년에 한명 입단할수 있는 프로바둑기사를 뒷바라지 하는 부모의 마음에 어찌 걱정이 없겠는가? 그렇지만 그런 걱정 근심보다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평온함을 느낄수 있는 까닭은 자식에 대한 한없는 신뢰에서 생겨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강한 마음은 부모이기에 아니 엄마이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나간 어린시절에 먹고 살기도 힘든 그 시절에 공부하는 아들을 위해서 성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묵묵히 웃음으로 견디어 주던 그 주름진 모친의 얼굴이 떠오르게 해준다.

한숨을 돌려 바둑이야기가 마무리되고 나니 저자의 일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시간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현재의 이야기까지 일정한 순서로 짜 맞추어 놓았다기 보다는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생각을 해봤을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때로는 정치적인 이야기며, 국제사회적인 이야기에서 일상생활의 가벼운 이야기까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잘도 포착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짓게 만든다. 특히 햇살에 비친 먼지의 이야기는 청소보다는 내눈에 보이지 않기를 기다리는 일상의 게으름을 너무나 잘 표현한 것은 아닐까?

"문" 이야기는 없어지는 우유의 범인 찾고자 하는 사람과 잡상인으로 생각하는 저자와의 의사소통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한편의 촌극이다. 그렇지만 일상의 삶에서 그런 오해가 얼마나 많이 생기는가? 자초지정을 이야기하고 나의 생각을 먼저 드러냈다면 그런 오해는 없었을 것인데, 처음부터 내 속을 먼저 드러내는 것이 상대에게 약점을 잡힐까봐 보여주지 않고 상대의 속을 먼저 들여다보려고 하는 욕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 뻔히 알면서도 쉽사리 그리하지 못하는 것이 전쟁터와 같은 우리의 삶 때문일까?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는 이러한 일이 훨씬 더 적었을것 같은 이유는 뭘까? 비록 작은 이야기 하나이지만 현대의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그저 촌극으로 미소지으며 웃어 넘길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책 곳곳에서 독자들이 제각각 찾을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니 웃음지으며 읽을수도 깊은 생각을 더 해볼수도 있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한판의 바둑을 두면서 즐거웠다 흥분되었다 슬펐다 하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책이니 펼쳐볼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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