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를 읽다 - 쓸모없음의 쓸모를 생각하는 법 유유 동양고전강의 5
양자오 지음, 문현선 옮김 / 유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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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와 장자에 대한 책은 어떤 언어로 어떤 식으로 읽든 어렵고 복잡하고 이해했다는 믿음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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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로 여행을 대신하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지만 삶이 이 지경이 된 것에 불만은 없다. 내게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보다는 읽지 못한 책에 대한 갈급이 언제나 더 세다. 그러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382쪽)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

요즘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이 더 잘못 살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여행은 여건상 못할지언정,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처럼, 여행하지 ‘않는‘ 사람을 거의 단죄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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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평론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글을 정말 잘 쓴다고 느끼기 때문인데, 가끔은 그의 글이 ‘너무‘ 잘 쓰였다고 느껴져 멈칫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런 대목.

˝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40명씩 자살한다. 입시 지옥 속에서 학생들은 자살하고, 정리해고와 가계 부채로 4, 50대는 자살하며, 극빈과 고독 속에서 노인들은 자살한다. 처음 한 명의 죽음은 ‘자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번째 죽음부터는 ‘타살‘이고, 수백 수천 번째가 되면 그것은 ‘학살‘이다.˝

왜일까. 작은 따옴표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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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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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제 그만 봐도 될 것 같아

라고 늘 생각한다. 생각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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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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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이지만 진부한 이야기

진부한 말이지만 좋은 이야기

글에 담긴 의미보다 그 색과 온도가 좋았다. 표지 도 맘에 들고.

사람들은 종교는 미심쩍게 봐도 종교적인 것에는 여전히 갈증을 느끼나보다. 에세이 주간 1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In omnibus requiem quaesivi, et nusquam inveni nisi in angulocum libro.
내가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더 나은 곳은 없더라.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1380~147), 독일의 수도자이자 종교사상가.

라틴어로 된 것은 다 고상해보인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런 것도 같다. 한문도 어쩌면 가망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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