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밝은 쪽으로 걷자
윤두열 지음 / 일레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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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일레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서평단 #협찬


나를 돌보는 일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웠다. 물론 영양제를 챙겨 먹고, 운동을 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것 역시 나를 아끼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스스로를 감각하며 바라보는 일 역시 나를 돌보는 소중한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나는 자연스럽게, 내 삶에서 그리고 타인의 기억 속에서 어떤 사람으로 남게 될지를 생각하였다. 나에게 단 한 번뿐인 인생이 있듯,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처음이자 마지막인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또렷하고, 밝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나의 삶의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을 살아가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억은 전혀 다르게 남는다. 결국 삶은 주어진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의미로 기억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내 삶을 희망과 기쁨으로 채우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도 함께 깨달았다. 저자의 말처럼 '이 순간에 깊이 몰두하고, 남김없이 사랑하는 것(p.82)'이야말로 삶을 밝은 쪽으로 이끄는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차가운 날씨 속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이 천천히 따뜻해졌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빛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그 빛을 향해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나를 밝은 쪽으로 이끌어준 한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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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비밀 보장 고양이 타로 상담소 책 읽는 샤미 59
황지영 지음, 치즈 그림 / 이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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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지북'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서평단 #협찬


왜 '고양이 타로 상담소'일까? 호기심으로 책을 집어 들었지만,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무게'와 '책임'이라는 단어였다. 초등학교 6학년인 지유와 강단, 슬이는 가벼운 마음으로 타로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친구들이 건네는 크고 작은 질문들 속에 그들의 마음이 담겼음을 깨달으면서, 아이들은 말의 무게와 책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완벽하게 비밀이 지켜질지 알 수 없는데도, 우리는 왜 고민을 타인에게 털어놓게 될까. 나 역시 들킬까 걱정하면서도 결국 어느 순간에는 말을 꺼내게 된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벅찬 문제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일지도, 혹은 답을 찾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밀은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갈등하고, 실수하고, 혼란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한다. 이 책 속 아이들처럼 말이다.


타로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카드를 뽑는 행위보다, 그 전에 어떤 질문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인식하는 과정이다. 질문이 분명할수록 카드가 보여주는 방향 역시 또렷해지고, 많은 문제는 질문을 정리하는 순간 이미 해결의 실마리를 드러낸다. 그렇기에 타로에서의 질문은 '될까, 안 될까'와 같은 '예, 아니오'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이 상황을 바라보고 풀어갈 것인가'에 가깝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의 내담자(질문하는 사람)는, 카드 자체보다 리더(카드를 해석하는 사람)의 해석에 의존하곤 한다. 리더에 따라, 카드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리더는 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고, 카드가 보여주는 흐름을 중심으로 내담자에게 전달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의 아이들도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상대를 위한다는 이유로 너무 성급하게 조언부터 건넨다. 나 역시 내 기준과 생각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려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런 나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타로를 통해 '연애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타로 카드가 이야기의 중요한 장치로 작용하는 만큼, 카드의 그림과 상징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수박을 쩍 쪼개서 안을 들여다보고 싶은데. 겉으로는 우리 모두 똑같은 녹색 껍질이지만, 반으로 쪼개놓고 보면 그 안이 빨갈 수도, 노랄 수도, 하얄 수도, 덜 익었을 수도, 썩었을 수도 있다. - P41

누군가의 비밀을 안다는 것이 이렇게 무거운 일일 줄은 몰랐다. - P110

우리는 어둠 속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불을 확 켜서 밝히고 싶다. 하지만 불을 켜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드러난다. 느리더라도 우리는 피해자가 드러나지 않게 어둠 속을 더듬어 가며 진실을 밝혀야 한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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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봇 캣, 로캣! 샤미의 책놀이터 20
효남 지음, 박현주 그림 / 이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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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지북'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에는 서빙로봇, 경비로봇, 청소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한다. 그중 주인공 로캣은 낡고 느린 로봇이지만, 성실함과 용기를 잃지 않은 존재로 그려져 더욱 눈길이 갔다. 한 번도 밖으로 나가본 적 없던 로캣이 사장님의 심부름으로 배달을 나서는 과정은, 처음 하는 일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동시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설렘으로 전해졌다. 그런 로캣의 모습은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마음을 지닌 존재처럼 다가왔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로봇 사용이 일상화된 미래 사회를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로봇을 사용하는 세상은 편리해 보였지만, 어딘가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이 책은 단순한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란 무엇인지, 그리고 내일을 꿈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작품이었다. 로캣이 마주하는 관계와 선택들은 독자인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문장은 간결하고 부드러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아 읽고 난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로봇이 주는 편리함 덕분에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로봇을 사용한다. 이는 곧 로봇을 만들어내는 공급 또한 끊임없이 늘어난다는 뜻이며, 그 과정에서 낡고 오래된 로봇은 언제든 새로운 모델로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장면들은 로봇의 이야기를 넘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도 닮아 있어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더 새롭고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구형을 버리는 선택이 당연해진 지금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로봇뿐만 아니라,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새로움과 효율만을 좇고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읽는 동안은 따뜻함을 전하고, 책을 덮은 뒤에는 스스로의 태도와 선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로캣이 가는 길은 지금까지 한 번도 밟아 본 적 없는 길이었지.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 어려웠어. - P24

반짝이는 어디에서 사는 지보다 무엇을 하며 사는 지가 더 중요했지. 로캣도 그 마음을 알 것 같았어.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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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레벨에 잠이 오니?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4
이지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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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미래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서평단 #협찬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각 인물들이 저마다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있으며, 게임은 그 공백을 메우는 도구이자 도피처였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게임에 빠진 이들을 보며, 그 뒤에 어떤 복잡한 감정과 사연이 숨어있는지 알지 못한 채 쉽게 "저러면 안 된다"고 단정해버린다. 그러나 이 책은 게임을 끊으라고 말하기보다, 아이들이 왜 그 세계에 머물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섣부른 판단 대신 이해의 시선을 건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다.


캠프에서 주어지는 미션은 게임의 퀘스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인과 협력하고 자신을 드러내야만 통과할 수 있는 현실의 시험에 가까웠다. 그 과정에서 철봉이는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조금씩 갖게 되었다. 누군가는 밤새 키보드를 두드리며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또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현실의 레벨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대비는 경쟁과 불안 속에 살아가는 청소년의 현실을 담담하게 드러내며, 성장의 기준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들었다. 특히 '레벨 업'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게임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이, 읽는 내내 씁쓸한 여운으로 남았다.


철봉이와 네 명의 친구들이 캠프를 통해 발견한 것은 게임 없이 사는 법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함께 버티는 법이었다. 혼자서는 넘기 힘든 현실도 누군가와 나란히 걷는 것만으로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이 조용하지만 단단한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결국 <그 레벨에 잠이 오니?>에서 말하는 진짜 '레벨 업'은 혼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끌어올리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아빠는 별이 가득 박힌 밤하늘을 덮고 자던 산속의 밤을 잊을 수가 없단다. 자연이 내게 말을 거는 것 같았어. 슬퍼하지 말라고, 나에게도 ‘좋은 때‘라는 게 올 거라고.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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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정연철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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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우리학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페이지터너즈1기 #협찬


청소년기에 '학교'와 '친구'가 자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장난이라 생각했던 행동이 타인의 인생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 이 책은 그 무게를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인격을 완성해간다. 특히 또래 관계가 삶의 중심이 되는 청소년기에는,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가 한 사람의 자아를 흔들고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는 우제도 그렇다. 자신밖에 모르던 당당한 소년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움츠러들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후회하고, 화를 내고, 슬퍼하고, 억울해해도 변하는 건 자신뿐이었다. 주위의 시선이 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제야 우제는 깨닫는다. 장난이라 생각했던 행동이 타인의 인생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를 말이다.

아이들은 아직 순수하다. 그렇기에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생각보다 뚜렷하지 않은 이유도 이러한 불완전함 때문은 아닐까. 환경에 의해, 또는 자의에 의해 사람은 변하곤 한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기에 우리는 실수하고 후회한다. 우제도 가해자였지만 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누가 잘못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은 생각보다 연약하면서도 동시에 단단한 존재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매번 선택을 한다.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은 달라진다. 결국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관계 속에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장난이라 생각한 행동 하나가 누군가의 존재를 지워버릴 수도 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손길이 그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들이 선한 마음과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지고 세상에 발을 내딛기 위해서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어른과 구조가 먼저 변해야 한다. 어른들이 학교 폭력을 방관하거나 은폐하려 하지 않고, 진정으로 아이들의 아픔에 귀 기울인다면 우제와 같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줄어들 것이다.

‘나는 오늘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갔다.‘
초등학생 때 일기장에 단골 메뉴처럼 사용했던 말. 너무 평범해서 식상하기까지 한 이 말이 얼마나 평화롭고 달콤한 말인지 뼈저리게 느끼는 날들이었다. - P131

폐부 깊숙이 공기를 빨아들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답답하다. 미로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 철창으로 출입구를 봉쇄할 때의 암담함이 이럴까. 나는 지금 계속 헤매고 있다. 출구가 안 보인다. 후, 한숨을 내쉬자 입김이 풀풀 날린다. - P161

내려가는 것도 삶의 또 다른 방법이지 않을까? 꼭 올라가는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올라가다 내려가기도 하고, 내려가다 올라가기도 하고, 그러다 옆으로 새기도 하고... 그 모든 게 다 길이고, 그 길에서는 저마다 새롭고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고, 거기서 사는 삶 또한 그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가 있지 않을까.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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