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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는 아이 ㅣ 마음틴틴 24
이옥수.정명섭.박진규 지음 / 마음이음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던지는 아이>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던지기(마약 배송) 알바'를 하게 된 중학생 나현우가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다. 마약 사건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 운반책으로 활동하는 청소년의 시선으로 진행되어 흥미로웠다. 단지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현우를 보며, 경제적 어려움이 아이들을 얼마나 위험한 선택으로 내모는지 볼 수 있어 마음이 무거웠다.
<헬게이트>는 중학교 동창을 만나러 갔다가 의심 없이 건네받은 '빨간 사탕' 하나로 마약에 중독되는 고등학생 김소율의 이야기다. 마약으로 행복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소율이를 보며, 순간의 행복을 좇다 삶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약 문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같은 주변인들도 함께 아파한다는 게 슬펐다. 더불어 여성, 특히 여자 청소년이 마약에 노출되었을 때 겪을 수 있는 위험을 보며, 또 다른 범죄와 착취로 이어질 수 있음에 충격적이었다.
<마약탈출방 ZERO>는 폐쇄된 놀이동산의 '마약탈출방 ZERO'에서 마약 예방 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가상현실 속에서 마약 중독자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약은 누구나 겪는 스트레스와 상처, 외로움과 같은 감정을 쉽게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세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인물과 상황을 다루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동일했다. 마약이 생각보다 쉽게 유통되고 사용되며, 그 대상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디선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일들로 전개되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짧은 분량이지만 청소년이 직면한 현실을 다소 극적으로, 그러나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막연한 안심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다. 마약은 위험한 장소나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하던 공간에서 친한 친구나 지인에 의해 노출될 수 있다. 그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동시에 막연히 아이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그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예방이며, 그 예방의 시작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깊게 침투해버린 마약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꼭 읽어야 할 도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경각심을, 어른들에게는 비난이 아닌 이해와 관심을 주는 책이다.
"아무도 우리에게 마약을 비롯한 각성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어른들은 학생들이 마약을 한다고 놀라면서 인성 운운하지만 애들이 일상에서 너무 쉽게 마약을 만나는데 어른들은 그걸 몰라요. 아니면 모른 척하던가요." - P49
‘더 신나게, 더 흥분되게, 더 즐겁게 만드는 게 그런 약들일까?‘ 지금도 파티룸엔 반짝이는 별들이 떠다녔다. 그 별 같은 약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해 볼 때가 많았다. - P129
춤추는 구두에 끌려다니는 소녀처럼 약물이 내 몸을 끌고 다녀요. 다리를 잘라 내도 그 구두는 계속 춤출 거예요.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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