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씹어 먹는 국어 5 - 다양한 글 맛있게 먹기 특서 어린이교양 7
박현숙 지음, 이영림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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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성민이와 동우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들을 한심해하는 보라를 좋아하지 않는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조차 모르는 두 아이는 그렇게 도서관 사서 선생님을 만나 조금씩 글쓰기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일기, 독서감상문, 편지는 모두 글로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다. 일기는 하루 동안 내가 겪은 일 속에서, 독서감상문은 책을 읽고 난 뒤, 편지는 받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느낀 감정과 마음을 녹여내는 글이다. 그렇기에 이 세 가지는 모두 가장 나다운 글이자,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나의 진심을 담는 일이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정해진 형식 안에서만 글을 써온 나로서는 새로운 표현 방식에 놀랐다. '그런 식으로도 쓸 수 있구나!'하고 감탄하는 순간도 있었는데, 특히 뉴스 일기나 동시 형식의 독서감상문은 처음 접하는 방법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온전히 나만의 언어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것이 바로 나를 표현하는 가장 솔직한 방법이라는 것을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사서 선생님의 말을 듣고 곧바로 글을 고쳐 쓰는 성민이와 동우의 모습을 보며 '현실에서도 저렇게 쉽게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힘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어른인 나야말로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의 눈으로 글쓰기를 다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꼭 씹어 체하지 않도록 말이다.

"일기는 글쓰기 실력을 쑥쑥 자라게 해 줄 뿐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는 나만의 기록이야." - P21

사서 선생님이 내 독서 감상문을 보고 감탄했다. 내가 쓴 글을 보고 누군가 감탄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하늘을 훨훨 나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 수 있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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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먹는 국어 4 - 설명하는 글 맛있게 먹기 특서 어린이교양 6
박현숙 지음, 박기종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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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글을 읽는 민지, 어휘력과 배경지식이 부족해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운 동이, 집중력이 부족해 앞 내용을 자꾸 잊어버리는 권이. 세 아이는 여름방학, 할아버지 집에서 특별한 선생님께 특별한 수업을 받는다. 특별한 선생님인 할머니는 각자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보다, 아이들의 성향에 맞춰 피드백해주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도록 한다. 왜 이해가 되지 않는지, 어디서 흐름이 끊겼는지를 스스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는 방식이었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설명하는 글 읽기가 가장 어려웠다. 이야기가 있는 글은 흐름을 따라가면 되었지만, 설명문은 핵심을 스스로 정리하지 않으면 금세 길을 잃었다.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문장 전체가 흐릿해졌고, 무엇이 중요한지 구분하지 못해 읽고도 남는 것이 없었던 기억이 있어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 동이와 권이, 민지는 할머니와 함께 설명하는 글을 배우며 조금씩 달라졌다. 단번에 완벽해지지는 않지만, 자신이 왜 어려웠는지를 깨닫고 고쳐 나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다양한 사건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인물들의 서사에 익숙한 나로서는 분량이 다소 짧게 느껴져, 아이들의 변화를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직접 읽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오히려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글을 아직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분명히 짚어 주는 안내서가 될 것 같다. 세 아이의 여름방학 이야기를 통해 설명하는 글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핵심노트로 요점을 정리하고, 실전 연습과 토론 활동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는 경험은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학원에서는 더 해요. 학원에서 수업 시간에 졸면, 그러니까 시험 점수가 엉망이라는 말도 들어요. 자존심 상하게. 공부를 못하는 건 자존심 상하고 억울한 일이에요." - P24

우리는 설명하는 글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알아 가고 배우고 있는 거예요. 설명하는 글을 통해 세상을 넓고 깊게 볼 수도 있는 거고요.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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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게 해 주세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5
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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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강령술로 귀신을 불러낸다는 설정에, 처음에는 오컬트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덮은 지금, 이 작품은 귀신 이야기보다는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균열과 제도의 압박이 청소년을 어떻게 흔드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윤나는 친구 재이를 따라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현서의 등장으로 관계가 달라졌다. 재이와 현서가 가까워지는 것을 지켜보며 윤나가 느끼는 소외감과 거리감은, 쉽게 말로 꺼낼 수 없는 마음의 균열로 남는다. 여기에 새로 부임한 교장이 학교를 '치유'하겠다며 교칙을 강화하고 야간자율학습을 부활시키면서, 아이들의 일상은 더 촘촘한 통제 속으로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윤나, 현서, 재이는 순지를 통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20년 전에도 '소독'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됐음을 알게 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반복되고 있을 것 같은 현실감에 마음이 무거웠다.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드러난 것은 결국 현재의 풍경이었고, 그래서 쉽게 넘길 수 없었다.


특히 '치유'와 '소독'이라는 두 단어가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무언가를 정화하고 바로잡겠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기준에 맞지 않는 존재를 걸러내겠다는 선언처럼도 느껴졌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나도 반복되는 상황과, 안에서 여전히 소모되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며, 치유되어야 할 것은 학생들일까, 아니면 학교라는 시스템일까. 학교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규칙은 누구의 기준으로 세워지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해보았다.


가볍게 읽히는 문체와 흥미로운 설정 덕분에 페이지는 빠르게 넘어갔지만, 남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들고, 당연하게 여겼던 언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올해 초에 새로 부임한 교장은 학교를 ‘정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것은 이제까지의 기순고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말처럼 들렸다. - P14

"학교는 우리를 지켜야 해. 설령 집이 우리를 쫓아내더라도, 학교만큼은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그곳이야말로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잖아." - P138

"정상화 같은 소리를 운운하면서... 결국 다시 돌아갈 거라면. 이 세상은 주기적으로 누군가가 죽어야만 정신을 차리는 걸까."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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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비밀 창비청소년문학 143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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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거짓말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사소한 변명부터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말까지, 우리는 크고 작은 거짓말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말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나만의 비밀'이 되는 순간, 그것은 마음을 짓누르는 무게가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다섯 아이는 각자의 비밀을 품고 '거짓말의 무덤'이라는 익명 오픈채팅방에서 만난다.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이었기에 아이들은 현실에서는 차마 꺼내지 못했던 자신의 거짓말을 채팅창에 풀어놓는다. 아이들의 거짓말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 비밀을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말하지 못해 혼자 끌어안고 버텨 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이들의 닉네임이 자신의 비밀과 연관되어 있으며, 각 캐릭터를 상징하는 듯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서야 비로소 진심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우면서도, 동시에 그 공간이 아이들에게 숨통이 되어준 것 같아 다행이었다.


누구나 비밀을 품고 산다. 그리고 그 무게는 결코 비교할 수 없다. 나의 상처가 더 크다며 타인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야말로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 쿠쿠의 입양 사실이 학교에 소문이 나면서 아이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상처를 준다. 아이들의 선택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흔들리고, 아파하고, 고민하고, 깨닫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생각하니 아이들을 응원하고 싶어졌다. 또한, 비밀은 숨겨야 할 짐이 아니라 결국 마주해야 할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용기야말로 성장의 시작이 아닐까.


어른들의 선택에 아파하던 아이들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 거짓말과 비밀 뒤에 숨지 않고, 때로는 용기 있게 진실을 마주하며,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길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며 누구보다 상처 많은 이 아이들을 보듬어주고 싶었고, 한때 나 역시 품고 있었던 '소란한 마음'을 떠올려 보았다.

거짓말이 몸에 덕지덕지 묻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털어 내거나 목욕을 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거짓말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 묻어 있었다. - P15

비밀은 언제나 가장 깊은 곳에 있지만 언제든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어서 품고 다니기에 너무 피로했다. 비밀을 나눌 수 있다면. ‘익명‘이라는 말은 다온을 용감하게 했다. - P38

좋은 모습만 보여 주고 좋은 말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때로 미워하고 싸워도 괜찮다. 가족이니까. 다온은 자신이 오랫동안 그런 가족을 가지고 싶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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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는 아이 마음틴틴 24
이옥수.정명섭.박진규 지음 / 마음이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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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던지는 아이>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던지기(마약 배송) 알바'를 하게 된 중학생 나현우가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다. 마약 사건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닌, 운반책으로 활동하는 청소년의 시선으로 진행되어 흥미로웠다. 단지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현우를 보며, 경제적 어려움이 아이들을 얼마나 위험한 선택으로 내모는지 볼 수 있어 마음이 무거웠다.

<헬게이트>는 중학교 동창을 만나러 갔다가 의심 없이 건네받은 '빨간 사탕' 하나로 마약에 중독되는 고등학생 김소율의 이야기다. 마약으로 행복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소율이를 보며, 순간의 행복을 좇다 삶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마약 문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같은 주변인들도 함께 아파한다는 게 슬펐다. 더불어 여성, 특히 여자 청소년이 마약에 노출되었을 때 겪을 수 있는 위험을 보며, 또 다른 범죄와 착취로 이어질 수 있음에 충격적이었다.

<마약탈출방 ZERO>는 폐쇄된 놀이동산의 '마약탈출방 ZERO'에서 마약 예방 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가상현실 속에서 마약 중독자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약은 누구나 겪는 스트레스와 상처, 외로움과 같은 감정을 쉽게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세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인물과 상황을 다루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동일했다. 마약이 생각보다 쉽게 유통되고 사용되며, 그 대상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디선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일들로 전개되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고, 짧은 분량이지만 청소년이 직면한 현실을 다소 극적으로, 그러나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 인상 깊었다. 그리고 '내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막연한 안심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다. 마약은 위험한 장소나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하던 공간에서 친한 친구나 지인에 의해 노출될 수 있다. 그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동시에 막연히 아이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그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처벌이 아니라 예방이며, 그 예방의 시작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깊게 침투해버린 마약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꼭 읽어야 할 도서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경각심을, 어른들에게는 비난이 아닌 이해와 관심을 주는 책이다.

"아무도 우리에게 마약을 비롯한 각성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어른들은 학생들이 마약을 한다고 놀라면서 인성 운운하지만 애들이 일상에서 너무 쉽게 마약을 만나는데 어른들은 그걸 몰라요. 아니면 모른 척하던가요." - P49

‘더 신나게, 더 흥분되게, 더 즐겁게 만드는 게 그런 약들일까?‘
지금도 파티룸엔 반짝이는 별들이 떠다녔다. 그 별 같은 약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해 볼 때가 많았다. - P129

춤추는 구두에 끌려다니는 소녀처럼 약물이 내 몸을 끌고 다녀요.
다리를 잘라 내도 그 구두는 계속 춤출 거예요.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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