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미래 - 문화자본의 무한가치 세계유산 2.0
강상규 지음 / 가디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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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적으로 K콘텐츠의 인기가 뜨겁다. 블랙핑크와 BTS 같은 K팝 아티스트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K뷰티와 K관광까지 한국 문화 전반이 전에 없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흐름을 보며 우리의 문화가 가진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해졌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도 비슷한 의문을 품곤 했다.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 왜 하필 문화재를 약탈해 갔을까? 문화재는 무겁고 옮기기도 어려우며 관리도 쉽지 않았을 텐데, 굳이 가져가려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오래되고 값비싼 물건이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문화재에는 한 나라의 역사와 기술, 정신과 정체성이 담겨 있다. 그것을 빼앗는 행위는 물건 하나를 가져가는 것을 넘어 그 나라의 기억과 자부심까지 차지하려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빼앗긴 문화재를 다시 찾아오는 일도 결코 쉽지 않았다. 분명 우리의 것이고 도둑맞은 것인데도, 수많은 문화재가 여전히 다른 나라의 박물관에 버젓이 전시되어 있다. 소유권과 외교 문제, 각 나라의 법과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반환 과정은 길고 복잡해진다. 이를 생각하면 문화유산은 단순한 옛 물건이 아니라 지금도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힘을 발휘하는 문화자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과거의 미래>는 유산을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자원으로 바라보게 한다.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유산에 저장되고, 그 가치를 발견하고 새롭게 연결하는 사람을 통해 미래의 자산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문화유산을 지킨다는 것이 단지 오래된 것을 보존하는 일인지, 아니면 그 안의 의미를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일인지 고민해 보았다.

지금 K콘텐츠가 세계의 관심을 받는 현상 역시 오랜 문화적 기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결과일 것이다. 우리가 가진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차분히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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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피어나
사이먼 케이 지음, 비비 레이 그림 / 샘터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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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언제나 피어나> 리뷰
📕 도서 협찬

저마다 피어나는 순간이 다르다지만, 내 인생에도 정말 꽃필 순간이 오기는 하는지 여전히 의문투성이인 마흔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존재 자체로 소중해.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빛나고 있어.” 하지만 받아쓰기 한 번, 단원평가 한 번에도 잔소리가 늘어나는 제 모습을 보면, 정작 아이에게 전해지는 말은 전혀 다른 것이 아닐까 싶어 마음이 뜨끔해집니다. 🥲 잘해야 빛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어느새 더 잘하기를 재촉하고 있으니까요.

스물이 되면 어른이 되고, 서른이 되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며, 마흔이 되면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지닌 중년이 될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터무니없는 기대였습니다. 저는 여전히 흔들리고, 헤매고, 때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피어나>는 다정하면서도 힘 있는 위로를 건넵니다. 무지개와 별, 태양과 달, 광활한 우주 속 아이들은 누군가 자신을 피워 주기만 기다리지 않습니다. 커다란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자신만의 빛과 색으로 당당하게 춤춥니다. 비비 레이의 강렬하고 화려한 그림과 사이먼 케이의 맑은 문장은 한 아름의 꽃다발처럼 마음을 환하게 밝혀 줍니다.

어쩌면 피어난다는 것은 완성된 어른이 되는 일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빛을 잃지 않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도 저도 아직 피어나는 중입니다. 서로의 속도를 재촉하지 않고, 넘어지는 날에도 손을 잡아 주며 함께 자라는 것. 이 책을 덮으며 아이에게, 그리고 저 자신에게 다시 말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빛나고 있다고. 조금 늦더라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언제나 다시 피어날 수 있다고요💜

#우리는언제나피어나 #샘터어린이
#아이책 #그림책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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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손님 레인보우 그림책
마니 지음 / 그린북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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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손님> 리뷰
📕 도서 협찬

이책은 제가 읽기 전에 우리 집 초딩이가 먼저 펼쳐 본 그림책이에요. 혼자 책을 다 읽고 저에게 “엄마, 이 책 감동적인 내용이야.”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을까 궁금해 저도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가을이 되어 나무를 떠난 낙엽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개미 마을, 금붕어 마을, 다람쥐 마을을 거치며 이런저런 일을 겪고, 처음에는 말끔했던 낙엽의 모습도 점점 너덜너덜해집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로운 곳에서 내 자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낙엽은 마침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흙을 만나게 됩니다. 무엇을 잘해서도, 멋진 모습을 하고 있어서도 아닌 그저 ‘나’이기 때문에 품어주는 존재를 만난 것이지요. 아이가 말한 ‘감동적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저도 알 것 같았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내 곁에 나를 응원하고 받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따뜻한 위로가 되니까요.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흙’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여기에도 있었네!” 하며 찾아내는 귀여운 재미 덕분에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낙엽 역시 자신을 품어준 흙에게 “이번엔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이 다시 다른 누군가를 돌보는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것. 떨어진 낙엽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흙을 덮고 다시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듯, 우리의 관계도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귀여운 그림 속에 생각보다 깊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던 <낙엽 손님>.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당신을 응원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어요.”라고 조용히 이야기해 주는 듯한,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낙엽손님 #그린북 #그림책추천 #서평단
#마니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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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싫모 대 호싫모 동화 쫌 읽는 어린이
윤정 지음, 김현영 그림 / 풀빛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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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싫모 대 호싫모> 리뷰
📕 도서 협찬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밥 먹을 때마다 꼭 한 번씩 하는 말이 있어요.
“골고루 먹어.” “야채도 한 입만 먹어 봐.”
저도 참 자주 하는 말인데요.🥲 아이들은 어쩜 그렇게 싫어하는 야채가 하나씩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근 싫다, 버섯 싫다, 콩 싫다….🫠

오늘의 책 <오싫모 대 호싫모>의 연두도 야채를 싫어하는 친구인데요. 그중에서도 연두는 오이를 정말 못 먹는 아이입니다. 그냥 편식하는 정도가 아니라 냄새부터 쓴맛까지 너무 싫대요~😂

그런 연두가 학교에서 ‘오싫모’, 즉 오이 싫어 모임을 발견합니다. 이름부터 너무 귀엽지요. 연두는 신이 나서 가입하고 그곳에서 자기와 취향이 꼭 닮은 초록이를 만납니다. 오이도 싫어하고 밀 떡볶이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캐릭터와 아이돌까지 같다니 금방 친해질 수밖에요. 그런데 어느 날 연두는 초록이가 자신과 아주 다른 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작은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져 결국 오싫모까지 탈퇴하게 돼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참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아이들에게는 좋아하는 음식 하나, 아이돌 하나가 친구를 만드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하나봐요. 반대로 “나랑 다르네?” 하는 작은 발견 하나로 갑자기 서운해지기도 하고요.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무조건 골고루 먹으라는 교훈을 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듯 생각과 취향도 다르고,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냅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짧고 자극적인 영상에 워낙 익숙하다 보니 저는 이런 건전한 동화를 꾸준히 읽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친구의 마음도 생각해 보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도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요.

나와 똑같아야 좋은 친구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것. 서로 다른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진짜 우정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려주는 사랑스러운 동화였습니다. 야채 때문에 엄마와 매일 실랑이하는 아이에게도, 친구 관계가 조금씩 중요해지는 초등학생들에게도 재미있게 권해 주고 싶어요💚

#오싫모대호싫모 #서평단 #우정 #윤정 #김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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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엮음, 야니스 스테파니데스 그림, 김세희 옮김, 호메로스 원작 / 파랑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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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세이아> 리뷰
📕 도서협찬

사실 저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이들 책에서 제우스니 아테나니 하는 이름을 볼 때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고요. 그런데 영화 <오디세이>가 화제가 되면서 여기저기 오디세우스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다들 아는 이야기를 나만 모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저도 대세에 한번 합류해 보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해설 영상도 찾아보고 관련 책도 뒤적여 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일단 원작 <오디세이아> 분량과 두께부터 만만치 않았고, 조금만 파고들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어마어마한 세계관이 기다리고 있어서 더 멘붕... 신들의 이름과 관계부터 트로이 전쟁까지…. 오디세우스 이야기 하나 알고 싶었을 뿐인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다 읽게 된 책이 파랑새에서 나온 스테파니데스 형제의 <오디세이아>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원작을 쉽게 재구성한 책이라 그런지 저처럼 신화 초보인 어른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키클롭스, 키르케, 칼립소, 포세이돈처럼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던 이름들도 이야기 속에서 만나니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요. 흩어져 있던 신화 이야기가 ‘오디세우스의 귀향’이라는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오디세이아>가 3천 년 동안 사랑받은 이유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괴물을 만나고 위기를 극복하는 영웅의 모험담이 아니었거든요.

떠난다는 것과 다시 돌아온다는 것, 무언가를 잃는 것과 끝내 얻어 내는 것. 그리고 인간이 꿈꾸는 영원한 영광이란 과연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완벽해서 영웅인 사람이 아니라 수없이 흔들리고 실수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향해 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영화 때문에 뒤늦게 오디세우스가 궁금해졌지만 방대한 원작 앞에서 망설이고 계신 분이라면, 이 책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렵게 공부하지 않아도 일단 이야기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꽤 괜찮은 길잡이, 파랑새 출판사의 <오디세이아> 였습니다.😊

#오디세이아 #파랑새 #오디세이 #서평단
#그리스로마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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