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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48
이재문 지음, 모루토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1월
평점 :
🌱 <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 리뷰
청소년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특히 작가의 전작인 <몬스터 차일드>부터 꾸준히 읽어 온 팬으로서 이번 신작, <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에도 큰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요즘 학생들을 만나면 예전보다 육체적·정신적 내구성이 많이 약해졌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요. 어른들의 눈에는 작은 흔들림처럼 보일 수 있는 문제도, 아이들에게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 깊은 상처가 되곤 한가봅니다. 그래서인지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만의 아픔과 고통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해냅니다. 스스로를 부족하다 생각하고, 비교와 압박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잃어가는 청소년들에게 삼신 병원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긍정하도록 이끄는 치유의 장소로 다가옵니다. 등장인물들이 자신에게 결함이라고 느꼈던 부분을 다시 바라보고, 그것이 사실은 잘 다듬으면 빛이 날 수 있는 재능임을 깨닫는 과정은 읽는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만 보기에는 책 속 메시지가 어른인 저에게도 깊이 와닿았습니다. 요즘 저 역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순간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문득 저도 삼신 의사선생님을 만나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의 예민함도, 저의 서툼도, 느린 회복 속도도 모두 괜찮다고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은 단지 청소년을 위한 위로의 소설이 아니라, 모든 독자에게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깊고 단단하게 전하는 작품입니다.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스스로를 긍정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