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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패트리샤 라이언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김영선 옮김 / 재능출판(재능교육) / 2026년 2월
평점 :
👵 <할머니> 리뷰
📕 도서 협찬
이책을 읽으며 ‘늙음’이란 무엇일까 오래 머물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자신의 삶의 목표를 “낡아서 사라지지 말고, 닳아서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아 있었는데, <할머니>를 읽으며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시간에 밀려 퇴색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내며 조금씩 닳아가는 삶.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나이 듦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몸의 변화를 더 자주 느낍니다.
우습게 부딪혀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멍이 들고, 작은 뾰루지 하나도 쉽게 낫지 않습니다. 어느새 새치는 부쩍 늘었고, 예전 같지 않은 몸을 실감하는 순간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런 변화들은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서글프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어쩌면 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아지겠지요. 젊은이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어느 순간 한 발 물러서서 인생의 뒤안길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두려움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정신없이 달려야만했던 길에서 벗어났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경주마처럼 달리느라 지나쳤던 들풀 한 송이, 바쁘다는 이유로 흘려보냈던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어느새 훌쩍 자라버린 아이의 등을 가만히 쓸어주는 순간들. 그런 것들이 삶의 또 다른 깊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면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작아지던 할머니가 결국은 더 큰 존재로 남는 모습은, 사라짐이 끝이 아니라는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나도 생각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면 된다고. 그렇게 조금씩 닳아가며 살아가고 싶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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