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와는 반대편에 있음직한 사람 스토너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묵묵히 해 내는 사람이다. 책 표지 추천사나 소개를 보면 대단한 영웅서사가 나올 것 같았는데 의외로 그는 평범하고 보통의 내성적인 사람이다. 운명처럼 대학에서 학자로서의 재목으로 그를 알아봐 준 교수의 말을 듣고 부모님과는 다른 삶을 시작하게 된다. 학자, 교육자로서의 삶에서 의미를 찾고 비록 잘못된 결혼으로 가정생활에서 만족감을 얻기 어려웠지만 특유의 묵묵한 성실함으로 버티며 그로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년이 되어 찾아온 그의 진짜 사랑은 짧았지만 강렬했고 인생 최고의 행복과 만족을 주었지만 시련과 불행도 안겨주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일까...대학에서도 열심히 한 그에게 행운만 따르지는 않았지만 끝내 그는 존경받는 교수였고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일들도 그의 뜻대로 했으니 만족스런 삶을 살았다고 자족하며 편히 눈을 감았을 것이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그의 아내와 딸이 그에 비하면 불운한 삶을 산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그의 사후 왠지 새 삶을 잘 꾸려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 또한 스토너의 영향력이라 생각하니 죽고 나서도 좋은 영향력을 마치는 좋은 삶은 산 그가 부럽다. 나의 남은 생은 어떠해야 할까를 진심 고민하고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젊은 시절의 어색함과 서투름은 아직 남아 있는 반면, 어쩌면 우정을 쌓는데 도움이 되었을 솔직함과 열정은 사라져버린 탓이었다. 그는 자신의 소망이 불가능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이 그를 슬프게했다. - P133
학문적으로 정통이라 인정받고 그래서 교과서에도 게재되어 있다고해서 그것이 반드시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은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179
지대넓얕에 걸맞는 책이다. 그래서 가볍고 재미있어 술술 넘어간다. 그리고 나처럼 종이책 좋아하는 사람이면 중간중간 서고의 책을 찍은 사진 구경도 즐겁고.핵발전 부분을 읽다 보니 소위 국뽕이 넘쳐흐르는 분인걸 알 수 있었다. 나름 일본인 지식인들의 시각을 알게 해준다라고 생각하며 넘기기도 했지만 이렇게 다독하고 분야를 총 망라해 지식을 쌓고 그걸 여러 사람에게 전파하는 이런 분도 굉장이 일반인스러운 논리가 빈약한 이런 말들을 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더 읽어봐야겠지만 큰 기대 없이 잡지를 읽는 기분으로 계속해 읽기로...
라틴어를 배우는 수업이지만 곁다리로 삶과 철학에 대한 내용이 풍성한 강의이다. 문체가 강의를 직접 듣고 있는 것 같은 구어체인데다 공손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위로 받는 듯한 기분 좋음을 유지시켜준다. 그 느낌이 처음 부터 끝까지 지속되고 있어 나중에는 건성건성 읽게 되는 단점이 내겐 있었던 것 같다. 좋은 말도 오래 들으면 좋은 줄을 모르고 익숙해 지는 것 처럼. 어려운 공부를 오래 하신 저자의 공부 경험들이 자주 등장한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 공감과 위로가 되었으리라 의외의 학습법, 자기계발서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좋았던 구절은 스피노자의 욕망에 대한 부분“욕망은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것이죠. 중요한 것은 욕망과 관련하여 무엇이 자기 능력을 증대시키고 자유롭게 만드는지 아는데 있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