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표현으로 어떻게 갈도 못하는 그런 자식을 둔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내가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죄책감, 막막함, 다시 일상을 살아내기 위한 분투 같은 것이 많은 부분 비슷했던 거 같다. 누구나 한 명쯤 속 썩이는 자식이 있고 맘대로 되지 않아 자책하고 그러다 한탄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의 대단한 점은 그럼에도 한탄이 많지 않았고 좌절과 우울에 빠져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았기에 자신과 나머지 가족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또 그보다 어쩌면 더 대단한 아내 카렌이 있었고. 이게 픽션이었다면 이정도의 노력과 시련과 극복이 있었다면 끝은 해피엔딩이어야하는데 현실은 잔인하다. 그런 것이 인생인가 싶기도 하다.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행하며 뚜벅뚜벅 살아가는 것. 이 보다 더 좋을 수도 더 나쁠수도 있지만 꿋꿋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것.. 내 자식이 될 수도 있고 내 부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난 이 말이 무엇보다 오래 남아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