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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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첫 날은 너무 힘들어 “힘들어 힘들어 언제 끝나”만 머릿속에 든 채 달렸던 거 같다. 그 뒤로 점차 여유롭게 달리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호모 사피엔스, 호모 에렉투스 처럼 달리는 사람에 대한 학명도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뛰는 사람이란 제목의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생물학자가 쓴 것이라 달리기를 막 시작한 나에게 정보를 그것도 과학적인 고찰을 담은 것이리라 기대하며 책을 구매했다.

저자는 어릴적 숲에서 자라며 먼 곳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레 달리기와 친숙하고 각종 동식물과도 밀접해지는 삶을 살았다. 달리기를 잘하기도 하고 좋아해서 고등학교때부터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약해 대학을 갔다. 훈련도중 육상선수들이 들던 덤벨을 들어보다 디스크를 다쳤다고… 부상으로 달리지 못하고 어린시절 농장 일을 하며 알게된 곤충과 사냥 동물들에 대한 지식이나 관찰력을 알아본 생물학과 교수의 추천으로 전공을 바꿔 생물학자가 된다. 그것도 30대에 캘리포니아 주립대 정교수가 되었다고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에 나오는데 똑똑한 분이기도 하겠지만 열정이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40에 장년부 마라톤을 시작으로 나가는 경기마다 신기록을 세우고 더 어렵고 힘든 목표에 도전하고 훈련해서 준비하고 뚝딱 해 내시는 걸 보면 그렇다. 경기를 앞두고 부상이 아물지 않은 때 의사들의 만류에도 스스로 판단해서 출전해 완주를 하고 자신의 생체시계를 스스로도 알아 잘 관리하는 것 같지만 달리고 싶은 욕망에 무리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도 있다. 과연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까.. 달리기를 하면 심박수가 증가하는데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토탈심박수 같은 것이 있어 아껴쓰라는 말이 나온다. 힘들 육체운동 외에 스트레스가 높을때에도 심박수가 올라가니 가능하면 평소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야 오래 살겠구나 싶었다. 근육과 관절들도 많이 쓰면 닳겠지만 아예 안 쓰는 사람 보단 쓰는 사람이 낫고 조금씩 손상되었다가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더 강해지기도 한다고. 대신 큰 부상인 경우 회복이 덜 된 상태로 무리하게되면 더 큰 손상으로 이어져 붕괴된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끝으로 자신이 죽었을때 자신이 살고 있는 통나무집 주변 숲의 흙으로 돌아가 자신을 찾아 온 사람들이 숲의 작은 묘목을 가져가 심어도 좋겠다고 그리고 집 앞 호숫가를 뛰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자연과 달리기로 마무리한 멋진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분처럼 오랜 세월 달리는 삶과 행복한 작업을 함께 하며 밸런스를 잘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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