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체험을 연구하던 정신과 의사가 실제로 근사체험을 하고 여러 체험자들의 사례를 통해 죽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내용이다. 줄곧 스스로 과학자로서… 라고 하면서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내용들을 나열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 간곡하고 따뜻해서 믿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그 내용들이 그동안 내가 몇몇 서양문학에서 죽음을 다룬 내용에서 본 것들과 너무 유사해서 아마도 많은 근사체험자들의 사례가 서양의 문화권에는 나름 퍼져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톨스토이의 이반일리치의 죽음에 나오는 죽기 직전 빛을 보있고 고통이 사라지면서 남겨진 가족들을 연민하며 용서하던 주인공의 모습이라든지. 필립로스의 울분에 나오는 주인공이 모르핀을 맞고 죽음에 이르기 직전 그의 주요 일대기가 주마등처럼 다시 눈 앞에 펼쳐진 것들처럼 죽기 직전 내 삶을 되돌아보고 고통, 갈등, 미움,오해들을 해소하는 과정을 거치고 고통없는 순간을 맞는다니 안심이된다. 맨 뒤에 역자가 쓴 한국인의 죽음관도 흥미로왔다. 불교, 기독교 등 많은 내세를 믿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임에도 현세를 중시하고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동의가 된다. 뿌리깊은 유교사상이 여잔히 한국인들의 사고와 인식의 근간이 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