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일리치의 삶이 평범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그의 죽음과 그 과정도 내 일처럼 가깝게 다가왔다. 죽음이 다가오며 육체적 고통이 수반되어 괴로와하는 그가 노욕을 부리며 정신적 고통이 더 힘들다 할때결국 가족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면서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편안한 안식으로 긑을 맺는 것을 보며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투병중 아내와 딸에 대한 분노, 그에 반해 젊고 건강한 하인 게라심과 중학생 아들에 대한 애정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함이 남는다. 궂이 두 그룹의 차이점을 찾자면 전자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고분하지 않다는 점, 후자는 비교적 약자이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점이라 인간의 보편적 특성인 강약약강의 면모일 따름인가 싶기도 하다. 그외 장례식장에서의 직장동료와 친구들, 가족들의 모습이나 병을 진료하는 의사의 모습들을 섬세하게 잘 묘사하고 있는데 시대나 문화가 달라도 인간들의 삶과 처한 입장과 처신은 다르지 않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