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남자 사이
모린과 페기. 한때 같은 남자를 두고 한명은 정부, 한명은 아내였던 두 사람이 만나 브랜디를 나누며 신세한탄, 애인과 남편 뒷담화를 한다. 서로 다른 처지, 상반된 처지로 보여지지만 실상 둘 다 자신의 재능을 버리고 남자에게 헌신하다 버려지는 실상 페기의 경우 먼저 버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연인이나 배우자가 없으면 아버지에게로 돌아가야하는 건 똑같다. 그런 두 여인이 함께 옷가게를 하며 독립하자는 취중대화가 희망적이기도 하면서 씁쓸하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살면서 스스로 자책하며 창녀같다고 생각하는 모린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그런 상황에 반복해 내모는 바보짓을 더 이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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