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으로 살아가기가 가능한 두 여인 클레어와 아이린. 패싱으로 만인 앞에 당당한 클레어지만 가장 가까운 존재라할 수 있는 남편은 극단적 흑인 혐오주의자여서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흑인이지만 의사인 남편 덕에 뉴욕의 중산층 삶을 누리며 가끔 소극적인 패싱도 해 가며 화려한 도시생활을 누리고 싶은 아이린, 그에 반해 흑인으로서 받는 차별이 싫어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남미로 이주하고자하는 남편과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있는 아이린 부부. 화자가 아이린이고 줄곧 클레어를 묘사하고 있는데 클레어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가 아이린의 시선에 의한 것임에도 독자는 클레어의 자라온 환경이나 그녀의 팜므파탈적 요소등으로 인해 사기성 짙고 친구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인물로 인식하게 만든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아이린의 극도의 불안과 신경증적 발언으로 추측되는 결말은 충격적이다. 아이린은 평범하고 선량한듯 그려져 있지만 그런 행복하고 선량한 중산층을 연기하는 또 다른 패싱을 했다고 생각하면 결국 두 여인 다 패싱으로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며 행복하길 바랬지만 동시에 위태로움의 측면을 가진 패싱의 뒷면이 드러나며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