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지금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언론 보도의 만행이 이 짧은 단편에서 너무나 똑같이 묘사되어 있다. 젊은 미모의 장래가 촉망되는 여성 예술가의 죽음이라는 질시와 안타까움, 복합적인 감정의 대중의 구미에 맞게 드라마틱하고 포르노그라픽하게 그 죽음을 전시하는 것이 동서고금을 불문한 그런 것이었나보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원인제공자였던 비평가는 과연 이 여성 예술가를 죽이려는 의도였을까? 첫 비평이 죽일 의도가 아닌 지극히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직업적 비평이었고 이 이 후 여성의 비극적 결말을 알게 되었을때 죄책감 같은 것이 없었을까… 왜냐하면 그녀의 피조물에서 깊이에의 강요 같은 것이 읽혔다고 고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았으나 나의 언행이 결국 병주고 약주는 경우에 처한다면 나의 도의는 어떠해야하는 것일까… 이 단편에서와 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도덕적 책임, 사죄 같은 것이 소용이 없어지더라도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 양심고백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여인의 죽음은 개인의 문제인가? 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거리가 있다. 애석하게도 이 경우 분명 개인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고뇌를 함께 고민하거나 해결해 볼 생각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도 필요하고 비평가의 태도는 분명 지탄 받아 마땅하다. 스스로 자신의 비평이 불러온 참사에 대해 고백하고 사회 구성원들에게 일깨우고 스스로도 반성하는 삶을 살아 이해받도록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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