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고양이로소이다 이후 사람이 아닌 화자인 책으로 두번째인셈인데 생각보다 현실감 있고 몰입감이 있다. 사람처럼 의인화되었다면 환상동화가 되었겠지만 전혀 그런쪽이 아니어서 작가의 놀라운 필력이라 생각이 된다. 벅의 변화 내지 성장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개를 길러본 적이 없어 더 새롭고 개라는 동물의 본성을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벅과 함께 했던 다른 개들의 묘사에서 개의 본성 외에 인간처럼 개들도 제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고 그들간의 관계를 보는 재미도 있다. 벅의 사랑인 숀펜과의 이야기도.벅의 사랑은 막연히 암캐일 거라 생각했던 생각도 인간중심적 사고였나 싶었다. 내가 본 이 소설의 반전은 도덕과 윤리가 적용되던 인간 문명의 세계에서 나고 나란 벅이 야생에 적응할때 분명 본성에 충실한 기존 야생 개들과는 다른 우월한 면이 문명에서 배운 것일 거라는.. 이것도 인간중심적 생각인가 싶은데.. 내 예상과는 달리 그 보다 더 철저한 야생의 본성으로 무장해 그들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도 벅이 다른 개와 다른 점이 있었다는 것은 뭔가 문명에서 길러진 어떤 면이라도 있지 않을까...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문명을 걷어내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하는 점도 느끼게 된다. 뒷편에 실린 <불을 지피며>라는 단편에서 더 잘 나타나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