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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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뻤다. 제목도 외향적이고 싶은 내향적 사람 같은 나랑 비슷할 거 같은 느낌에 끌렸다.
막상 읽어보니 예상과 비슷하지만 훨씬 서늘한 글이다. 따뜻함이나 희망찬 미래나 그런 긍정 뿜뿜따위 없이 솔직하게 덤덤하게 자신을 풀어낸다. 그 중엔 소름끼치도록 내가 지닌 그림자들과 일치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거듭 보게되는 부분도 있었다. 글로 표현해 드러내기 쉽지 않았을 거 같은 성격이지만 작가라서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읽는 내내 나도 한번 내 속을 글로 써 볼까하는 상상을 하게된다. 상상으로만 늘 그렇듯이.
작가가 사후에 편집된 그의 글을 읽고 있으니 살아 있을때 자신의 죽음을 전혀 예감하지 않았던 시기 작가가 죽음에 대해 쓴 글들이 더 특별하게 보였다. 사실 자신 보다 더 오래 사셨던 부모님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는 내가 더 안타까웠다.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 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읽고 나면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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