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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를 하기 시작했던 이유는 평범한 삶에서의 탈출을 위해서였다. 삶을 완전히 바꾸고 싶었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삶의 변화를 갖고 싶었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에는 독후감과 같은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을 메모지에 적어서 다닐 정도였다. 그러다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단 한 번도 내가 글을 쓴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지만 서평을 쓰면서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의 글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전에는 읽을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던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읽어 볼수록 어렵다는 생각만 들었지만 조금씩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다듬어진다는 느낌은 가질 수 있었다. 30년 넘게 글을 쓰고, 글을 쓰는 방법을 강의 하면서 깨달음을 정리한 장석주 저자의 책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에서도 글쓰기에 필요한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
저자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기 이전에 일반적인 작가의 삶을 보여 주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욕망에 비해 쉽게 작가로 변모하게 두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과 고독, 불안과 압박감의 무게는 늘 작가들을 괴롭히는데 정말 작가가 되고 싶다면 이런 모든 시련과 고통은 견뎌내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기에 이른다고 한다. 작가가 되기 위해 맞닥뜨리는 일이 반갑지만은 않지만 하나의 과정이라고 하니 묵묵히 수행하는 자세로 실천해야 할 일이다.
“은둔하고, 칩거하라. 고독과 마주하라. 그래야만 쓸 수 있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수도자와 같은 금욕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해 사막을 건너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위대한 작가들의 책을 읽고 그 속에서 마음과 정신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작가에게는 연장통이 있는데 명사, 동사, 부사, 형용사, 의성어 등이 들어있는 연장통을 적절하게 문장에 배치해야 한다. 부사나 관용구를 남발하여 너무 꾸미지 말고,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느낀 대로 써야하며 언어가 내는 소리에 리듬을 실어서 구사해야 하고, 글의 흐름이 달라지는 곳에서는 꼭 문단을 나누어야 한다.
“간결함을 해치는 군더더기를 피하고 확실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라. 그것이 독자를 사로잡는 글쓰기의 제1원칙이다.”
저자의 글쓰기 방법은 글쓰기 노하우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글로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법칙과 같은 설명보다는 자신과 대면하는 연습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그래야만 글의 영감이 살아나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스타일>이라는 책 제목에서 주는 신비로운 무게감은 곧 문체의 중요성을 가리키고 있다. 이제까지 글쓰기에 대한 설명도 이 문체로 집약될 수 있다. 그럼 문체란 무엇인가?
“문체, 그것은 당신의 존재 증명이자 당신이 살아서 뭔가를 했다는 물증이며, 당신의 현존을 증명하는 패스포트이다.”
“문체란 자기만의어조, 자기만의 리듬, 자기만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문장의 특색이다.”
문체는 작가의 기질과 개성의 표현이며 작가의 언어와 사상과 세계관이 융합되어 나타난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설명한 걸로 봐서 글쓰기 스타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문체임을 명확하게 알겠다. 그럼 이 문체는 어떻게 만들어내야 하는가? 자신만의 문체를 갖기 위해서는 좋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고 좋은 글을 찾아 정확한 낱말과 문법에 맞는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하라고 한다. 즉, 글을 필사하는 연습이 중요하며 이러한 연습을 통해서 자신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찾고 글을 써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 속에 여러 작가들의 문체에 대한 저자의 비평을 읽다보면 문체의 차이를 터득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저자의 경험과 여러 문학작품들의 인용문을 예를 들어가면서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많은 문학작품의 비유에 기가 죽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마주쳐야 할 많은 문제점들을 미리 살펴 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어가기까지 글쓰기는 고통스런 작업이긴 하지만 책읽기를 포함해서 모두 나와 대면하는 시간들이며 그 시간들이 나를 발견하게 하고 성장시켜 준다는 글쓰기의 매력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글을 써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삶을 작가들은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글을 쓴다는 것! 작가의 울림 가득한 문장을 통해 그 정의를 내려 본다. 그리고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갖고 살아갈 작가의 삶을 상상해 본다.
“내게 글을 쓰는 이유를 묻지 마라. 그것은 강물에게 왜 흐르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나는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