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애의 집 그리고 살림 - 요리 집 고치고, 밥 짓는 여자
홍미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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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양육에 신경쓰다보니 우리 부부는 집안을 꾸며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안에 들여놓은 가구라고 해봐야 최근에 장만한 소파와 옷장과 식탁, 서재에 있는 책상과 책장이 전부다. 집에 TV가 없으니 흔한 TV 장식장도 없다. 천장에 있는 조명도 평범한 일자 형광등이다. 모든 것이 아파트가 지어졌을 때 초기 세팅 그대로에 가구만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아이의 육아에서 벗어나고부터 서서히 집 구조와 평소 생활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휑한 공간이 보이고 수납공간이 없어 바닥에 어지럽게 놓인 물건들, 제대로 공간 활용을 못한 거실의 모습이었다. 이제 그 모습을 바꾸고 싶다. 그래서 처음으로 인테리어 서적을 읽어 보았다. 평범한 주부였다가 자신의 집을 직접 개조하면서 인테리어 분야에 이름을 남긴 그녀의 솜씨라면 우리 부부가 원하는 행복과 휴식의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먼저 그녀가 만든 집안을 구경해 보자. 집안의 전체적인 틀은 원목을 수입하면서까지 정성을 들여 만들었고, 붙박이 장이나 문에 달린 손잡이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고려하였다.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공간 활용도에 맞는 조명을 사용하였고 고풍스런 엔티크 가구는 세트가구가 아님에도 색깔을 맞추고 적절한 배치로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집안의 여러 공간보다 주방이 무척 궁금했는데 상부장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에 다소 놀랐다. 대부분 아파트나 주택을 가보더라도 수납을 위해서 항상 상부장이 있는데 상부장은 시각적으로 답답하고 주방을 좁아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상부장 대신에 붙박이장을 만들어 수납을 한다고 한다. 또한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조리 동선을 줄이기 위해 ‘ㄷ’ 자형 아일랜드 조리대 겸 식탁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녀의 손길이 닿은 집안 곳곳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난 여유와 행복이 연출되는 공간이었다. 부러운 생각이 가득했다.

 

그녀의 집 구경이 끝나고 그녀가 리모델링한 집과 상업공간도 소개되었는데 사용해야 할 사람들의 특성과 감각에 맞게 인테리어를 한다는데 그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소개한 공간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침실과 서재를 하나로 묶은 부부 공간이었다. 이 공간은 리모델링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욕심 낼 공간이었다. 아내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다른 공간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이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제 그녀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자. 패브릭을 이용한 집 안 분위기 바꾸기, 아기자기하고 멋스럽고 고풍스러운 식기의 소개와 그 식기로 테이블과 다과상 세팅법과 식물을 이용한 데코레이션과 옷과 접시 등의 수납법을 소개하였는데 이 정도면 살림의 지혜를 모두 모아 놓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나름대로 살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드레스룸의 가구를 만들 때는 집 안이 비좁아지기 때문에 문을 제거한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의류를 정리할 때는 종류별, 소재별, 색깔별로 분류하여 보관하는데 니트와 캐시미어 종류는 되도록 넓게 접어두고, 캐시미어는 이틀 연속 입지 않아야 하며 니트류는 옷걸이에 절대 걸지 말고, 셔츠는 옷걸이에 걸어 단추를 모두 채워둬야 한다. 정장바지는 옷걸이에 하나하나 걸고, 면바지나 청바지는 돌돌 말아서 수납하고 모자와 가방은 신문지 등을 말아 넣어 볼륨감을 살려 보관해야한다. 이 외에도 주방과 생활공간에서의 많은 살림의 지혜를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가족을 위한 건강한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였다. 구하기 힘든 재료가 아닌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싱싱한 재료로 만든 그녀만의 특별하고 절제된 음식을 소개하였는데 빠른 시간에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간단한 레시피를 소개하였다.

 

집 안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부터 살림살이에 필요한 각종 수납 방법과 건강음식 레시피까지 인간이 살면서 필요한 의식주를 멋스럽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누릴 수 있도록 이 책 한권에 담았다. 당장 집 구조를 변경하면서 인테리어를 시작하지는 못하겠지만 수납과 식기를 이용한 테이블 세팅법, 조명과 인테리어 소품 활용법 정도의 살림살이 노하우를 배워서 지금의 집 안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나의 집, 나의 공간을 휴식과 행복이 머무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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