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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하나, 처음 요리 - 요리 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수업
김현숙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평점 :
자취시절은 요리라기보다는 한 끼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대충 요리를 했지만 결혼 후 부터는 가족을 위한 요리를 위해 가짓수의 다양화와 맛과 멋과 건강을 고려한 음식을 해야만 했다. 따라서 요리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새로운 요리에 도전을 하곤 했다. 다양한 요리책을 보며 요리 하는 시간이 축적될수록 할 수 있는 요리의 종류는 늘어났지만 어느 시기부터 그다지 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요리책을 볼 때마다 다양한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메뉴들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요리를 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졌지만 그 한번으로 족하고 말았고 며칠이 지난 후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식재료가 아닌 늘 자주 먹게 되는 식재료가 그 안을 채우고 있었다. 결국엔 생소한 식재료보다는 콩나물, 시금치, 감자, 달걀, 두부, 양배추, 버섯, 오이, 갈치, 멸치, 북어 등 쉽게 구할 수 있고,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재료만 찾게 되었던 것이다. 이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재료 당 만들 수 있는 음식이 한두 가지로 한정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콩나물로는 매운 콩나물 무침과 콩나물 국, 감자는 감자국과 볶음, 북어는 북엇국, 두부는 된장국 내지 청국장에 재료로 들어가거나 두부조림이 전부다. 그러다보니 일주일 단위로 반복적으로 내놓은 요리에 아이들도 조금은 지겨워하는 눈치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요리책은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재료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책이다. 다행이도 그런 책을 발견했다. 바로 <재료하나, 처음요리> 책이다. 한식의 기본인 밥과 나물과 전, 김치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시작으로 고기와 해산물, 각종 채소와 늘 집에 있는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소개하였는데 냉장고 안에 이미 가득 채워져 있는 식재료가 주재료가 되어 만들어져 있는 요리사진에 이미 기쁨이 가득했다. 재료 당 적게는 6가지, 많게는 13가지 정도의 요리를 만들어 놓았으니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요리책은 메인요리를 소개하기 전에 요리에 필요한 조리기구와 계량법과 조미료 사용법 및 채소 써는 법 등을 소개 한다. 이 책도 요리책이기 때문에 서두에 소개하였는데 추가로 냉장고 칸칸 보관법까지 알려주어 실속 있는 재료 관리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레시피도 중요하지만 요리의 기본을 제대로 알려주고자 했던 것 같다. 요리책의 생명은 간단한 레시피다. 게다가 저자의 팁과 요리사진까지 깔끔하면 금상첨화다. 이런 요소가 모두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총 4부분으로 구분 지었는데 굳이 목차를 보지 않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게 종이 색깔로 나누어 요리 초보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해 놓았다. 특히 한 가지 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소개하였기 때문에 이 부분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사실 다른 요리책은 원하는 요리를 찾다가 시간을 많이 낭비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 책은 제법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자 이제 요리책을 쭉 살펴보았으니 직접 요리를 해볼 참이다. 냉장고 안을 살펴보니 먹다만 콩나물과 일주일 전에 사놓은 메추리알이 있다. 콩나물과 달걀 부분의 차례를 보니 콩나물 잡채와 메추리알 호두조림이 눈에 띈다. 그동안 잡채가 메인이었는데 주인이 바뀌는 순간이며, 간장에 조리기만 했던 메추리알이 호두와 만나서 어떤 어울림을 선사 할지 몹시 기대가 되었다. 그 결과 콩나물과 잡채를 좋아하는 딸들에게 두 가지 맛을 안겨주니 한 끼 반찬으로 제격이었고, 메추리알과 호두의 만남은 두 끼 반찬에 바닥들 드러냈다. 모두가 대성공이었다. 재료가 보이면 바로 도마 앞에 놓아두고 만들 수 있는 요리책으로 제격이다. 더 이상 오늘의 메뉴를 선택하는데 있어 고민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고추가 양념이 아닌 메인 요리로 변신하도록 만들어 낸 이 책은 요리전문가는 아니지만 요리책을 많이 본 전문가로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