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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 - 베이비부머 은퇴 후 인생 2막을 위한
매일경제신문 경제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100세 시대,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할 시대가 왔다. 화려한 도시에서 청춘을 받쳤다면 중후반의 나이가 들쯤엔 고향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스며드는 현상이 마치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외환위기가 닥치고 정리해고가 한창일 무렵 현장에서 물러난 많은 사람들이 쓸쓸히 농촌으로 몰려들었다. 또한 정년을 앞둔 사람들도 마땅히 도시에서의 생활이 버겁기만 하니 귀농을 준비한다. 세대가 바뀌면서 요즘은 귀농하는 연령대가 달라졌다. 좋은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서 조사한 통계를 보면 ‘농촌생활이 좋아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의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농업전망이 좋아서’ 등 많은 이유들이 있었다.
이유야 어쨌든 귀농과 귀촌의 결심을 했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대부분 귀농의 뜻을 굳히고 나서 다음에 무엇부터 해야 할지 선뜻 생각해 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예비 귀농인들을 위해 <귀농귀촌 정착에서 성공까지>는 책이 출판되었다. 매일 경제 기자들이 발품을 팔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수집하여 예비 귀농인들이 농촌에 정착해서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지침서이다. 귀농의 결심에서 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방법부터 시작하여 농작물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영농기술은 어디서 어떻게 배울 것인지, 집은 어떻게 구할 것인지, 좋은 농지는 어떻게 고를 것인지 등 귀농하면서 부딪혀야 할 많은 정보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귀농을 하게 된다면 금전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외환위기 이후에 생계형 귀농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위한 귀농으로 목적이 바뀌다보니 정부의 지원도 이런 흐름에 맞춰 귀농 자금 지원 정책과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서 교육 지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귀농의 지침서와 함께 정부의 지원책을 이용한다면 귀농귀촌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이 든다.
실제적으로 귀농과 귀촌을 통해 성공한 경우를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책의 후반부에서는 성공한 귀농귀촌인에 대한 성공담과 그 비결을 수록해 놓았는데 다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노력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였다는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었고, 특히 그중에 상수 허브랜드 이상수 대표의 농업(1차), 제조업(2차), 관광(3차)산업을 융․ 복합한 성공 비결에 대단함을 느꼈다. 상수 허브랜드는 전에 가족과 함께 다녀온 곳이었는데 시설도 넓고 다양한 상품들이 많았다. 허브재배를 기점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허브판매, 직접 만든 거름 판매,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액세서리, 허브차, 허브비누, 아로마테라피 그리고 식용 허브 꽃을 이용한 허브 비빔밥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가치창출을 하였고 허브 축제라는 관광 상품까지 개발하여 부농이 된 사례이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귀농을 해서 생소한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귀농을 하여 억대 부농이 된 사례만을 보고 선뜻 귀농을 결정하지 말고 저자들은 귀농과 귀촌을 구분지어 먼저 귀촌생활을 먼저 시작해보라고 권유도 하기도 한다. 또는 주말농장을 통해 농사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따져 보라고 한다. 또한 호미와 낫을 처음 들어보는 도시인 출신 귀농인들에 대해 저자들은 핵심 팁을 제공한다.
그동안 귀농귀촌, 생태공동체와 관련된 책과 기사들을 읽어왔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이유는 자연과 벗하면서 생태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관망하다가 보니 언젠가는 나도 자연과 함께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이유가 어쩌면 막연할 수 있지만 꾸준히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긴 하다. 나름 시골집 옥상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 해마다 고추, 오이, 방울토마토, 가지, 상추를 심어보고, 시간이 되면 귀농하여 농사를 짓는 분들을 찾아다니지만 한 여름 뙤약볕에서 일을 하다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을 보면 선뜻 할 마음보다 고민이 먼저 다가오고, 수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언제까지 귀농귀촌에 대한 고민을 끝마칠지 모르지만 책을 통해 귀농귀촌의 가이드라인을 알게 되니 한층 다가선 기분이다. 인생의 2막을 살기위한 귀농귀촌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은 이 책으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귀농귀촌을 생각중인 분들이나 결심한 분들이 있다면 먼저 이 책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