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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버지 수업 - 사랑에 서툰 아버지들을 위한 아버지다움 공부!
임정묵 지음 / 좋은날들 / 2012년 8월
평점 :
아이들이 변했다. 좋게 말하면 개성이 넘치고 나쁘게 말하면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할 만큼 버릇없고, 제멋대로다.
아이들의 돌출행동에 어른들은 아이들만 탓하기에 바쁘다. 무엇이 문제인지 속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교육은 어머니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에 이르렀다. 권위 있는 가장이고 말씀은 곧 법과 같은 아버지의
위상이 권위는 벗어던지고, 친구 같고 따뜻한 이미지로 탈바꿈 되어 있는 아버지를 원하는 시대가 왔다. 현 시대는 이런 아버지를 원하지만 실상
아버지들은 이렇게 되기가 힘이 든다. 저자는 변화를 가져야만 되는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 힘든 심정도 이야기하고 어떻게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 모든
아버지를 대신해 얘기하고 있다. 자신의 자녀들과의 삶속에서 경험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저자의 얘기들이 더욱 믿음과 공감이 간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좋은 아버지의 노력 중 먼저 자녀와의 소통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수직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에서 자녀와 소통해야 하며,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며,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아이들과
소통을 해야 마음 터놓는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자녀와 소통이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좋은 아버지의 조건은 이룬 셈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가 되라고 한다. 학교에서의 폭력, 왕따와 같은 청소년 문제의 원인을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부모에게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책에서는 끊임없이 아버지의 변화를 얘기한다. ‘말씀’은 이제
'권유‘로 ’위엄‘은 ’대화‘로 ’강압‘은 설득’으로 ‘엄격함’은 ‘자애로움’으로, ‘근엄함’은 ‘표현’으로, ‘복종’은 ‘이해’로 ‘존경’은
‘좋아함’으로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아이에게 맞춰 가정 안에서 아버지의 위상이 없어졌다고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아버지는 여전히 가정을 지키는 힘이고 다만 요즘 아버지상에 맞게 치장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아마 위와 같이
변화를 하면 오히려 아버지의 위상은 더욱 드높아 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아버지의 변화를 강조하는 책을 많이 읽었다. 어느 정도 비슷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었지만 저자의 아버지와의
추억과 아내와 자녀들과의 경험을 비추어 얘기하니 더욱 아버지다움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다. 저자의 돌아가신 아버지의 존경심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내 아버지의 아버지다움과 아버지를 향한 나의 마음은 얼마만큼 인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인 것 같다. 자녀의 교육 하나만으로도 할 일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말이다. 끝으로 저자는 좋은 아버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이와 함께 뒹구는 삶이라고 얘기한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지만 결국 ‘아이와 함께’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부모가 바라는 아이의 미래는 바로 여기부터 시작이 되어야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언제나 아이와 함께 뒹구는 아빠가 되고자 매일같이 다짐을 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