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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를 줍는 여자 - 이윤협 단편소설
이윤협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 사연 없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모두들 이러한 것을 감춘 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고통도 아픔도 상처도 감추면서 애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오늘 읽은 이윤협 작가의 '접시를 줍는 여자'는 총 9편의 단편소설로 실화를 바탕으로 실제 일어난 일들에 대한 현실적인 아픔에 이야기들을 묶은 단편집이라고 볼 수 있다.
총 9편의 이야기 란(卵), 접시를 줍는 여자, 참고인, 밥은 꽃보다 무겁다, 여든여덟 이후에도, 올챙이 수송 작전, 누군가는, 알파고, 경계인의 고백!
란(卵) : 임신이 안되는 인희는 엄마의 권유로 동생 강희의 난자를 받아 아들을 낳았다. 이런 일이 현실에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아무리 친한 자매 사이라고 해도 이 이야기는 읽는 순간부터 이들의 갈등이 뻔히 보였다. 역시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매는 멀어질 대로 멀어져 버렸다.
접시를 줍는 여자 : 자신의 처지가 너무 힘이 들어 산에서 죽을 결심을 하고 올랐으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죽지 못했다. 그렇게 파산한 남자와, 자폐아 아들을 둔 여자가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과연 이 둘 중에 누가 더 힘들고 힘들지 않다는 것을 따져 볼 수 있을 것인가~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힘들고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참고인 : 자식과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로 학창 시절 학원 선생님이 아들의 연인이란다~열여섯 살 연상이라니.. 우리 아들의 이야기라면 과연 나는 어떤 심정일까? 이들처럼 나 역시 아이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듯하다.
밥은 꽃보다 무겁다 : 미투 사건이 한동안 떠들 했던 때가 있었다. 이 이야기 역시 어느 교수의 미투 사건을 다룬다. 교수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 사람은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듯하다. 한순간의 행동과 생각이 남은 삶이 고통이 되어 버린듯.
여든여덟 이후에도 :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 나이는 진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현실적으로 나이 든 부모를 모시지 않고 요양원에 보내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마음이 좋지 만은 않았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올챙이 수송 작전 : 사우디 왕자의 정자 검사를 위해 참으로 많이 이들의 노력이 보였다. 돈 앞에서 다들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나 할까~
누군가는: 군 병원 정신과 병동에서의 살인사건,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가? 관계자들은 방치할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누군가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울 수는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군대에서의 폭력이 당연시되었던 과거와 현재 별반 달라진 게 많이 없어 보여서 앞으로 강력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해 보였다.
알파고 :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과 이세돌 바둑 기사와의 이야기로 그 당시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세돌 기사! 뉴스에서 많이 본 기억이 났다. 앞으로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들 속에서 인간의 승리로 아직은 남아 있는 희망을 본 듯하다.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AI 시대에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마음은 인간이나 기계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경계인의 고백 :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세상이 조금 시끄러웠던 때가 있었는데 시대적인 아픔의 내용의 이야기다.
9편의 단편 소설집을 읽으며 다른이들의 삶을 들여다보 진정한 삶을 의미를 알아가게 되는 듯하다. 이 이야기 속 아픔과 상처 절망 고통을 통해 누군가는 지혜를 얻고,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고 희망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짤막한 9편의 단편소설이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모두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보니 더 흥미롭게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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