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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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만든 인간의 본능 중 가장 큰 욕망이 돈에 대한 욕망일 것이다. 돈과 욕망은 떼어 놓고 보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뉴스에서 가끔 xx은행 직원 수억 원 횡령 후 도주, 돈 때문에 가족 간의 칼부림 등등~ 이런 기사를 접해 보았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종종 벌어지고 있는 내용이 이재구 장편소설 '포기할 자유'에 현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책에는 돈에 집착한 형제간의 욕망과 탐욕, 시기, 질투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보이는 가족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식 하나를 잃고 총 8남매를 키워낸 억척스러운 어머니 미경, 남편이 있었지만 남편에게 기댈 수 있는 처지가 아니어서 미경은 자식들을 위해 온몸이 부서지도록 일을 했을 것이다. 그의 자식들은 어려서부터 가난한 집안에서 서로가 암묵적으로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공부 잘하는 둘째 형남을 위해 형의 학비를 벌어야만 했던 셋째 형구,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했지만 결국 가출을 한 맏딸, 장손이라는 것 때문에 아버지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못마땅해하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큰아들, 엄마의 가출로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했던 또 다른 딸~8남매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성인이되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 중심에 셋째 형구 이야기가 많이 집중이 되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흐름이 빨라서 더 책에 집중이 되면서 내용이 재미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책 쪽 김성민 교수님이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는 글에 너무 공감이 된다. 나 역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어서 읽다 보니 새벽 5시가 다 되어 있었다. 슬픈 현실적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책이다.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형제들의 우애는 무난한 듯 보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사업 수완이 좋았던 형구를 질투하는 형제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틈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족인데, 형제인데 서로를 위해 응원은 해줄 수 없을까라고 생각이 들지만 돈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시기 질투는 그 무엇도 이길 수 없었다. 힘들 때는 서로를 위하는 척하면서 온갖 입에 발린 말들로 가족이라는 걸 내세우지만 결국은 파렴치한 민낮을 드러낸다. 미경이 죽고 나서 유산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모진 말들과 행동으로 결국 가족 전쟁으로 치닫는다. 돈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들의 한 마디 한마디가 참으로 비열하기까지~ 평생 피땀 흘려 벌어 가족을 위해 헌신한 셋째 형구를 향한 마음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배신에도 용서를 하고 다시 형을 믿고 동생을 믿었던 그가 형제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마음이 느껴졌다. 결국 형구는 포기할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남겨진 자식들의 마음을 보면서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느낀다. 가족의 몰락으로 인해 이들의 자손들에게 희망이 있는지가 궁금해진다. 마음 아픈 이야기이지만, 이재구 작가의 손에서 재미난 장편소설로 각색된 '포기할 자유'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책장을 넘기면 덮지 못하고 끝까지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어떤 처첨한 비극을 낳게 하는지를 보면서 깨닫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포기할 자유가 있음을 기억하자!


감옥 창살이 두려운 것이 아니고 인간이라는 짐승이 두렵다.

사람이 좌절이자 희망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지만,

희망이라는 단어를 지워야 할 듯 하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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