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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방법을 가르쳐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4년 11월
평점 :

✅감성 로맨스의 장인, 눈물의 연금술사라 불리는 일본소설 작가 이치조 미사키
한국 독자들에게 더 사랑을 받았던 5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니 하니 이번 책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이별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는 이별의 아픔을 기억하는 한 고등학교 소년에 관한 성장 이야기 청춘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청춘들이 겪는 풋풋한 사랑 그 이면에는 아픈 이별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이상한 애로 불리는 히구치 유, 이 소년은 이매지너리 프랜드(imaginary friend), 즉 가상친구 또는 상상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인물이다. 상상친구라는 존재의 소재를 사용해서 그런지 히구치는 어떤 이유로 자신만의 세계에서 상상친구와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인지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가 사라진 후 어중간한 시기에 전학을 온 친구가 있다. 아리마 호노카~ 이쁜 외모로 친구들도 많아 보이지만 히구치와 마찬가지로 아리마 역시 반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었다. 아리마가 투명인간이 된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리마는 히구치에게 친구가 되자고 한다. 자신에게만 말을 거는 아리마를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운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또 한 명의 친구~ 미나세 린!
이 소녀는 어린 시절의 안타까운 가정사로 인해 마음을 닫고 있던 아이였다. 하지만 히구치와 결이 비슷했던 것인지 이 둘은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서로에게는 유일한 친구였던 존재였다. 중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서 아리마 또한 상상친구인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리마는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었다. 가끔 아리마가 학교에 오지 않을 때는 미나세가 학교에 온다. 미나세가 나타나면 아리마가 보이지 않는다. 세 사람의 관계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부분이 아마 이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알게 된 반전 이야기~ 미나세가 사고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그리고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인해 히구치는 그동안 진실을 외면해 왔던 것이었다. 상상친구를 만들어 냈던 이유는 홀로 남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후회를 거듭하면서 살아가는 게 인간이기에 남겨진 사람은 남은 삶을 살아내야 한다. 어린 나이에 첫사랑과의 너무 큰 이별을 겪은 히구치를 생각하니 아픔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했다. 아리마가 히구치에게 자신의 정체를 말함으로써 그동안 묻혀있던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야기의 끝이 보인다. 그리고 미나세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을 알고 히구치는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살아가야 할 용기와 희망을 보기 시작한 듯하다.
초등학생 미나세가 어린 마음에 꿈꿧던 소망, 혼인 신고서에 나란히 적혀있었던 이름 히구치, 미나세!
이 둘의 첫사랑이 계속 이어졌으면 너무나 따뜻한 로맨스가 되었을 텐데, 가슴 아픈 슬픈 로맨스가 되어 버려서 책을 덮고 나도 마음의 짠함이 남아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아픔 뒤에 주인공의 성장과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책을 읽기에 좋을 것이다. 주인공들의 연령이 고등학생이다 보니 청소년들이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데 그동안 읽었던 청춘로맨스와는 다른 결이 보여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이치조미사키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미나세가 죽었다 해서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잃을 필요는 없다.
이 또한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그걸 깨닫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리고 미나세의 죽음으로 상처받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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