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오서 지음 / 씨큐브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기차역조차 없는 시골에 살다 보니 우리 동네도 기차역이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답니다. 친구들과 20년 뒤에는 여기도 기차역이 생기겠지?라는 얘기를 많이 하곤 했었는데, 그때의 말이 정말 현실이 되긴 했답니다. 그것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장소 중학교 근처에 말이죠~ 비록 20년이 지나서 생기긴 했지만, 몇 년 전에 영덕역이 생겼고 올해 25년 1월1일부터는 동해선 철도가 개통되었다는 기쁜 소식까지 들리더라요. 어릴적 단발머리 중학 소녀들이 꿈꿨던 기차여행 그 시절이 생각나서 오서 작가님의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를 더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된 것 같네요.



요즘은 빨리 이동이 가능한 ktx나 srt 기차가 많이 생기다 보니 예전에 많이 타고 다녔던 무궁화호는 사라지는 노선도 많아서 이러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기도 한답니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의 삼랑진은 부산행 무궁화호가 지나가는 밀양의 작은 동네 간이역 삼랑진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무엇이든 빨리빨리를 외치는 현대사회에서 시속 50km로 달리는 무궁화호는 그야말로 시간 여유가 많은 분들이나 삼랑진역처럼 무궁화호가 정차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타야만 하는 분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책 속 주인공 창화와 미정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궁화호를 타고 고향 삼랑진으로 가는 미정과 또 다른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고 부산으로 가는 ktx 대신 무궁화호를 탄 창화가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 두 사람의 만남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되고 있었답니다. 기차를 타면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간식을 하나 꺼내 먹어도 괜히 옆 사람에게 하나 드릴까? 말까? 조차도 고민하게 되잖아요~ 창화와 미정 역시 서로에게 걸려온 전화에 무심코 뭔가가 나와 비슷한 사람인 듯한 묘한 호기심을 느끼게 되면서 미정이 대화의 물꼬를 트며 삼랑진까지 가는 기차에서 그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미정과 창화는 어느 곳에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듯해 보이는 소외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고향을 떠나 큰 도시에서 사는 게 꿈이었지만 결국은 자연스럽게 마음 편한 고향을 다시 찾게 되는 게 창화와 미정을 보면서 사람 마음은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정이 창화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고향 삼랑진은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동네 이면서도 소박한 사람들의 정과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곳처럼 보였답니다. 시간이 지나고 삼랑진이 자꾸 생각나는 창화가 삼랑진을 찾으면서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면서, 창화는 삼랑진에 삼랑진역 오막살이라는 카페를 개업하게 된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던 이곳 삼랑진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으면서 어느 곳에서도 받아 보지 못했던 존중을 받게 되면서, 그간의 힘든 일들이 치유되기 시작한답니다. 미정 역시 자신의 꿈이었던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다시 생기면서 이 둘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자신이 꿈꿧던 인생을 찾아가는  듯하네요. 이들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도 따뜻한 위로를 받고 치유되는 이야기들 또한 재미를 더해주었답니다. 행복한 일상 속에서 존중받으며 성장해야 될 순간을 우리는 하루하루 억지로 버티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건 아닌지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되는 소설이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였답니다. 



무궁화호를 타고 기차여행을 또 한번 꿈꿔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밀양이라는 도시를 가본 기억이 없어서 밀양과 삼랑진역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든 우리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와 마법 같은 치유를 전하는 힐링소설 '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추천해드립니다👍


그런데 창화와 미정의 러브라인은 왜 없는건가요? 서로에게 마음이 있어보이는데 끝까지 결말은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내리실역은삼랑진역입니다 #오서 #씨큐브 #무궁화호 #기차 #우연한만남 

#힐링소설 #치유 #존중 #따뜻한위로 #삼랑진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도서협찬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