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훈은 아직도 드물게, 연필로 원고지에 꾹꾹 눌러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알고 있다.   자기의 영혼을 쥐어 짜내여 작품에 실듯이,   혼불의 작가와 같이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한 땀 한 땀 팍팍한 우리의 삶을 엮어 낸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막힘이 없고 수려하다. 맑은 영혼을 흰 종이에 죽 늘어 놓은 것 같다. 그러면서  때로는 그로데스크하게 메마르고 가슴 쓰리는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그려 낸다.   " 간병인이 아내의 사타구니를 기저귀로 막았다"  " 언니의 사타구니에 패드를 넣어서 피를 닦아 낸다." 등 등 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고, 빨리 잊고 싶은 것이 아닌가.

   모두 8편의 소설이 실렸는데,  각기 다른 직업의 , 다양한 힘들고, 허무한 삶을 살아가는 군상들을 만난게 된다.  표제작 "강산무진"에서 높은 직급의 중년 남자가 어느날  간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의사가 암 선고 받은 것은 앞으로 인생은 정리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하니 숨기라고 충고한다.  이 것 말 고도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그러면서도 짜증나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회사에서 이 사실을 숨기고 퇴직금을 받아  이혼한 아내에게 주고,  미국에 있는 아들한테 가는 비행기를 탄다.   어떤 감상적인 멧세지 없이, 심각한 갈등 없이 자연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술술 읽히고 재미있으며, 상당히 전문적인 용어도 나와서 작품의 필연성의 그물을 더욱 촘촘히 짜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오지 여행가 한비야의 책을 읽으며,  나는 또 한번 감탄하고 부러움에 휩싸여 있다.  그녀는 정말 프로 여행가의다.    어떤 어려움에도 멈추지 않고 지혜롭게 해결하고 도전한다.   저 경비와 가급적 육로를 이용하려는, 어찌 보면 고난의 행군에 맞게 타고난  여행가이다. 그래서 마음만 있지 실제로 여러 핑게로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를 책으로나마 즐겁게, 때로는 추리 소설을 읽듯이 긴장하게 한다.

   아르헨티나의 낯선 곳에서, 여자의 몸으로 며칠씩 히치 하이킹하여 목적지에 기여코 도착하는 것을 볼 때, 그 용기와  뚝심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낙후된 후진국으 불안한 치안에도 두려움 없이 그들과 친화하고 동화하려 한다.   풍토병에 시달려도, 4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무더위에도, 이불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방글라데시의 습도에도, 무법천지 같은 친안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수다 떨며 극복하고, 오히려 현지인과 소통한다.

  파키스탕에서 그녀가, 그들의 주 연료로 쓰이는 소똥을 만지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어도 맛있다고 먹는 장면은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한다.    몇 번 안 되는 나의 해외여행에서, 현지인이 냄새난다고 꺼려하고, 현지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고추장을 준비하고 난리를 피운 것이 부끄럽다.

  한비야의 오직 여행 탐험기는 프랑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 나는 걷는다"(효형출판)와 함께 나에게 여행이 뭔지를 알게 해주고, 대리만족의 행복감을 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51 | 52 | 53 | 5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