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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오지 여행가 한비야의 책을 읽으며, 나는 또 한번 감탄하고 부러움에 휩싸여 있다. 그녀는 정말 프로 여행가의다. 어떤 어려움에도 멈추지 않고 지혜롭게 해결하고 도전한다. 저 경비와 가급적 육로를 이용하려는, 어찌 보면 고난의 행군에 맞게 타고난 여행가이다. 그래서 마음만 있지 실제로 여러 핑게로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를 책으로나마 즐겁게, 때로는 추리 소설을 읽듯이 긴장하게 한다.
아르헨티나의 낯선 곳에서, 여자의 몸으로 며칠씩 히치 하이킹하여 목적지에 기여코 도착하는 것을 볼 때, 그 용기와 뚝심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낙후된 후진국으 불안한 치안에도 두려움 없이 그들과 친화하고 동화하려 한다. 풍토병에 시달려도, 40도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무더위에도, 이불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방글라데시의 습도에도, 무법천지 같은 친안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수다 떨며 극복하고, 오히려 현지인과 소통한다.
파키스탕에서 그녀가, 그들의 주 연료로 쓰이는 소똥을 만지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어도 맛있다고 먹는 장면은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한다. 몇 번 안 되는 나의 해외여행에서, 현지인이 냄새난다고 꺼려하고, 현지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고추장을 준비하고 난리를 피운 것이 부끄럽다.
한비야의 오직 여행 탐험기는 프랑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 나는 걷는다"(효형출판)와 함께 나에게 여행이 뭔지를 알게 해주고, 대리만족의 행복감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