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천무후 - 상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샨사의 측천무후를 처음 읽을 때, 몇 장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했다.    그의 간결하고 시적이며 어찌 보면 화려하기 까지 한 접근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대문이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그의 능숙한 서술에 빠져 들어 단숨에 읽게 되었다.  나의 잘못된 선입관이 좋은 책을 지나쳐 버릴 뻔 하였다.

  이 책의 해설에 보면 샨사가 중국 서안시 건현 양산에 있는 당나라 고조 황제의 건릉에 아무 글도 새겨져 있지 않은 비석을 보고 이 소설의 시발점이 되었단다. 여자의 몸으로 16년 동안 중국제국을 다스렸기 때문이었을까?

  신흥귀족 출신 무조,  나중에 그를 추천한 자손이 반기를 들지만,  이적의 추천으로 황실에 입성에서 만 명의 후궁 중 황제의 손길 한 번 거치지 않고, 그의 아들 치노와의 역사적 만남으로 그의 인생은 역사의 파노라마 속으로 빠져 든다.  서로 음해하고 죽이며,  사람 목숨을 파리 죽이듯이 살육과 가혹한 고문이 횡행하는 권력 투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무조는 살아 남어 나중에 여자로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다.

 " 폐하, 그들은 역모를 꾸몄나이다!" 난 지쳤소. 나는 역모를 밝혀내고 피를 뿌릴 용기를 잃었소. 한 왕국에서는 왕을 제외한 모든 신하가 다 잠재적인 역저이나 다름없소. 적들과 화평을 맺는 현명한 방법도 있질 않소? 공은 왜 그것을 이해하지 못 하였소? " (202P)    부귀영화의 상징인 황실에서 죽음과 사의 담장을 걸어가는 아슬아슬한 인생 군상을 엿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