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니키 얼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생각정거장 / 2023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사전 서평단에 신청했더니 샘플북이 도착했다.
미국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TV시리즈로도 제작 예정인 화제의 소설이 출간됐다. 저자 니키얼릭은 이 데뷔작으로 수많은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세계 20개 언어로 출간이 확정된 최고 화제작.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상자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 놓인 8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명이 정해진 새로운 세상에서 과연 옳고 그름은 무엇인지, 우리의 신념을 위협하는 질문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평범했던 8명의 가족, 우정, 희망, 운명에 대한 마치 끈처럼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풀릴 것인가.
**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똑같은 상자가 나타났다.
불그스름한 빛을 띤 어두운 갈색에 촉감은 시원하고 부드러웠다. 암호 같은 짧은 문구 받는 사람의 모국어로 새겨져 있었다.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상자의 다른 점 두 가지는 상자에 새겨진 이름과 안에 든 끈의 길이 뿐이 었다.
사람들은 정체불명의 상자로 인해 대혼란이 생기고 끈의 길이가 정말 수명을 의미하는건지 의문스러워 한다.
전 세계가 끈의 길이를 비교실험하게 되고 결국 "긴 끈은 오래 살고 짧은 끈은 곧 죽는다."라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전 세계는 대혼란에 빠진다. 온라인 상에는 온갖 추측이 난무한 소문들이 퍼져 있었다. 급기야 끈이 짧은 배우자와 동반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끈이 짧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기도 한다. 보험료가 인상되고 대출이 불가하며 회사에서도 고용하지 않는다.
끈의 길이에 따라 자신의 수명이 결정된 8명의 주인공들은 남은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떠한 신념으로 헤쳐나가게 될지 궁금하다.
** 읽고나서,
소설은 상자를 받기 전과 받기 후로 사람들의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된다.
긴 끈을 받은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위험하고 무모한 도전을 하기도 하고 짧은 끈을 받은 사람들은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정부는 끈의 길이는 수명을 의미한다라고 결론만 발표하고 대혼란에 빠진 세상에 짧은 끈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라고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가 현실이나 크게 다를바 없는 것에 씁쓸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나에게 상자가 나타난다면 이란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나의 끈이 짧았다면 배우자의 끈이 짧았다면 책을 읽는내내 많은 경우의 수를 떠올렸다. 내가 짧은 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사랑하는 이가 짧은 건 받아들이기 힘들 거 같았다.
그래서 난 상자를 열지 않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
가끔은 너무 궁금해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끈은 무엇이든지 원하는 일을 해도 된다는 허가증인 거죠"
인생이란 결국 어떤 혼란이 와도 나의 신념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샘플북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