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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 (리커버) -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격조 높은 미의식을 보여주는 ‘미나 페르호넨’ 이야기
미나가와 아키라 지음, 김지영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9월
평점 :
<살아가다 일하다 만들다>는 패브릭과 의류, 디자인 소품과 인테리어로 유명한 '미나 페르호넨' 창업주이자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의 삶과 일에 대한 철학을 담아냈다.
'미나 페르호넨'은 일본의 텍스타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패브릭, 패션, 식기,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한국에는 매장이 없지만, 오가닉을 좋아하는 감각 있는 MZ 주부들에 인기로 직구템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리커버판 책표지의 원을 보며 평범하지 않다고 느꼈는데 이 원은 '탬버린'이며 모든 원들이 모여 미나 페르호넨의 시그니처 텍스타일이 된다.
고등학생 때 육상선수로 생활했던 그는 패션 디자인에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았다. 부상으로 체육대학을 갈 수 없게 되면서 프랑스에 미술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준코 코시노'의 파리 컬렉션의 일을 도우면서 패션에 대해 공부를 해야 겠다고 마음 먹는다.
p.53
그럼에도 그 한마디가 내 안으로 들어와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내 속에 스위치가 탁 하고 켜진 듯한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패션을 공부하거나 컬렉션 현장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는 우연처럼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엄청난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고 피부로 느끼며 이해하며 자신의 성장 시켰다.
* 100년을 지속할 브랜드
p.100
옷을 만드는 것도 한 사람의 '나', 옷을 입는 것도 한 사람의 '나', 나라는 자아가 옷을 만들고 나라는 자아가 옷을 입는다. 따지고 보면 패션은 '나'다. 옷과 한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공간. 그렇게 '미나'가 탄생했다.
미나 페르호넨은 핀란드어로 미나(mina)는 '나', 페르호넨(perhonen)은 '나비'로 '나비의 아름다운 날개 같은 디자인'을 경쾌하게 만들어 가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처음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적어도 100년은 계속 이어나갈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
p.230
낡은 것, 오랜 시간 사용해 손때가 묻은 것, 긴 세월 이름을 지켜온 것들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략...
대량 생산 제품에는 없는 만든 사람의 개성이나 손길이 남아 있는 물건을 우리 매장에서 보고 만지고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의 디자인 철학은 트렌드를 따라 가기보단 시간이 지나도 '나'의 것으로 남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장인정신은 미나가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거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게 해주었다.
* 사람들에게 '좋은기억'으로
p.253
우리가 손님에게 제공하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좋은 기억이다.
결국은 형태가 있는 물건.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 안에 남는 좋은 기억을 만드는 계기가 되는, 그것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옷이나 물건이 사람들이 이것을 사고 입고 사용할 때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한다.
p.254
미나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은 삶 속에서 태어난다. 보고 만지고 확인하면서. 인생의 좋은 기억에서 다음 아이디어가 번뜩이며 탄생하기도 한다.
* 이해와 공감
p.164
우리가 만드는 공간에서 직접 손님을 맞이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옷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는 것. 그리고 손님과의 접점을 만드는 것.
고객 뿐 아니라 직원들과의 소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했던 그의 끊임없는 노력이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힘을 가지게 해주었고 사람의 중요함을 아는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가치있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미나 페르호넨'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철학과 장인정신이 어우러진 옷과 소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졌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